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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렉터의 만찬에서 등장할법한 두개골 사탕 Skullcandy 이라는 브랜드 명칭은 썰렁한 농담만 하지않는다면 그럭저럭 사탕의 발랄한 느낌과 귀여운 해골 로고가 어우러져 꽤나 재미있는 이미지로 느껴질듯 하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컬캔디는 그러한 엽기발랄한 이미지 그대로 스트리트 워크에 어울리는 컨셉을 위주로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는 곳으로 창업자인 릭에 따르면 자신이 스키 리프트 위에서 음악을 듣다가 전화가 울려서 음악을 끄고 다시 전화기를 찾고 하는 과정이 번거로워서 이를 한꺼번에 할 수 있었으면 해서 스컬캔디 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지금 이 얘기를 들으면 좀 의아해할텐데 요즘의 블루투스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는 기능이지만 회사가 설립될 무렵인 2003년도에는 아직 블루투스 버전이 고작 1.2 정도였던 시기인만큼 지금처럼 고성능의 제대로된 무선 헤드폰이나 이어폰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었음을 고려해야할것이다. 이렇듯 스컬캔디는 처음부터 무선과 음악감상이라는 컨셉을 명확히 해왔었고 현재에 와서는 이러한 기본 컨셉 위에 야외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음악 감상이라는 기기적 특징을 부여해 자신만의 색깔을 뚜렷히 해온 곳이다. 


이번에 살펴볼 제품은 이러한 스컬캔디의 최신 플래그쉽 무선 헤드폰 제품으로 유무선 겸용과 강력하면서도 기존의 그것과는 전혀 괘를 달리하는 햅틱 베이스를 특징으로 내세우는, 지극히 스컬캔디다운 제품이 아닐까 한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참고로 스컬캔디를 소개하는 것은 작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인데 첫번째 소개했던 XTFree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오버이어 포지션이지만 접어서 휴대가 가능해서인지 패키지 크기 자체가 생각보다 컴팩트하다. 게다가 기존 스컬캔디의 화려하면서도 발랄한 이미지의 색감과는 다르게 진중한 검은색을 메인으로 내세워 이 제품이 스컬캔디의 무선 라인업 중에서도 플래그쉽의 위상을 가지고 있임을 보여주고 있다.




텍스트가 굉장히 많아보이지만 다국어로 표기되어 있을뿐 핵심은 다음과 같다. 


- 최대 40시간 재생 가능한 배터리

- 강렬한 스테레오 재생

- 햅틱 기반의 베이스 기능



열어보니 온통 블랙으로 치장된 파우치와 악세사리가 담긴 자그마한 박스들이 시크하게 삽입되어 있다.



당신이 '느낄 수' 있는 베이스. 처음에 이 문구가 단지 강력한 베이스를 뜻하는거라 착각했었다. 자세한건 아래에..






화이트 색상이지만 실물은 그레이 톤에 가까운 화이트 사출색이며 표면이 TPU 재질 느낌이 나는 무광으로 처리되어 있어서 더더욱이 순백의 화이트와는 차이가 있다. 과하게 뽀얀 화이트 색상은 남자들이 사용하기에 부담스러운 색상이 아닐까 싶은데 크러셔 와이어리스의 이러한 그레이 화이트 색감은 남녀 구분없이 누구에게나 어울리며 차분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져 제품이 고급스럽게 보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두툼하면서도 보들보들한 질감의 이어패드 부분은 오히려 밝은 톤의 브라운으로 되어 있어서 기기 자체의 톤이 너무 가라앉는걸 막아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유닛의 화이트에서부터 헤드 밴드 부분의 짙은 그레이 색상으로 이어지는 시각적 - 질감적 변화만봐도 이 제품에 쏟은 정성이 느껴진다. 어떤 제품이든 다듬고 다듬다보면 얼핏 단순해보여도 디테일이 살아나는 형태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헤드 밴드 부분도 재미있는데, 헤드폰에서 보기 힘든 패브릭 재질로 마감되어 있다. 만져보면 그 질감을 여실히 느낄수 있는데 따뜻함이 느껴진달까. 물론 여름철에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요소가 되겠지만 헤드폰이라는게 그러한 뜨거움이 작열하는 계절보다는 바람이 시원해지고 어느새 옷깃을 여미기 시작하는 계절부터 귀가 시리고 입김을 호호 불어대는 계절에 더 많이 사용되는게 일반적인만큼 그럭저럭 괜찮은 선택이라 판단된다.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 요소들로 인해서 너무 튀는 디자인의 클럽형 헤드폰들과는 다르게 복장에 상관없이 어디에서나 어울리는 모습이 되었다. 정장 차림으로 목에 걸치고 있어도 꽤나 어울린다는 얘기.



유닛을 연결하는 선이 돌출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폴딩 구조이다보니 단선되는 것을 막기 위한 디자인일듯 하다. 선 자체가 굵고 부들부들한 피복으로 처리되어 있어서 내구성이 좋아 보인다. 가끔 저가형 모델중에서 외부 돌출된 선이 굉장히 얇은 제품들이 있는데 필연적으로 끊어지기 마련이다. 



유닛이 큰 오버이어 헤드폰인만큼 충분한 공간을 할애해서 그에 어울리는 큼직한 버튼들을 배치하고 있다. 위 이미지를 기준으로 오른쪽 +,O,- 버튼들은 각각 볼륨 조절 및 전원/페어링 버튼이다. 손으로 만져봐도 그 형상이 잘 느껴지기 때문에 조작이 쉬운 편이다. 


이미지 기준 왼편에 위치한 커다란 버튼은 누르는 형태가 아닌 아래 위로 밀어서 사용하는 슬라이드 버튼인데 이 제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햅틱 베이스의 강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 아래 위치해 있는 2개의 포트는 USB 충전 및 유선 연결용 단자들이다.



스테레오 햅틱 베이스에 대해서


처음 이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때 베이스에 특화된 제품이라는 설명만 듣고 일반적인 클럽형 베이스 부스트 헤드폰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스컬캔디의 이번 제품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베이스 강화를 시행하고 있었다. 필자도 직접 사용해보고나서야 '아~ 이런거였구나' 했었는데 바로 햅틱 기술의 적용이다. 


이미 우리는 햅틱이라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가장 흔한 얘로 스마트폰의 터치 이후 느껴지는 진동 피드백이 있겠다. 단순히 평면에 손가락으로 눌러서는 뭔가를 눌렀다는 인식이 현저하게 떨어지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모터의 진동을 이용해 마치 실제 물건을 건드린것처럼 피드백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크러셔 와이어리스는 이러한 햅틱 피드백 시스템을 베이스 특유의 타격감 구현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정확한 구조는 모르겠지만 양쪽 유닛 전체에 햅틱 피드백을 구현하는 모터 진동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으리라 예상되는데 이를 통해서 강력한 음압과는 별개의, 진짜 두드림을 헤드폰을 통해 느낄수 있다. 공연장의 거대한 PA 스피커 앞에 서있을때 온몸으로 느껴지는 바로 그 타격감과 흡사하다. 


필자가 사용해보니 이러한 방식의 베이스 강화에는 큰 장점이 있었는데 바로 음의 왜곡이 작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베이스 부스트가 적용되면 흔히 말하는 벙벙거림이 커지면서 음의 왜곡 현상이 커지기 마련이다. 고가의 유닛을 사용할수록 그러한 요소들이 줄어들긴해도 음이 변한다는건 사실이다. 크러셔 와이어리스는 그러한 부분에서 큰 장점을 보인다. 덕분에 제법 날카로운 음을 유지하면서도 강렬한 타격감을 제공하고 있다.


조금 신경쓰이는 요소도 있다. 헤드 밴드 부분을 건드리면 진동판같은것이 울리는 소음이 난다. 실제로 착용만해도 귓가에 딩~ 하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다. 착용하고 손으로 헤드폰의 몸체만 두드려도 딩딩 거리는 소음이 들린다. 기기 작동중에도 손으로 두드려보면 미약하게나마 딩딩거림을 들을 수 있다. 이것이 실제 감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어쨌거나 이런 부분도 있다는걸 알려두고 싶다.




이어패드 부분은 내부에 메모리폼이 적용되어 있다고 하는데 덕분에 상당히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다. 소리가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햅틱 기능의 극대화를 위해서인지 제법 타이트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착용 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편안한 이어패드 덕분이 아닐까 한다. 그외에도 머리에 직접 닿이는 헤드 밴드의 안쪽 부분에도 충분한 쿠션감이 제공되고 있다. 착용감에 있어서 불만을 토로할 부분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파우치는 내부에 스크래치를 방지하기위한 소재로 되어 있고 별도의 선을 함께 보관하기 위해 칸이 나눠져 있다. 기능적으로나 외형적으로 모자람이 없다. 



유닛 부분이 한쪽 방향으로 돌아가는 형태와는 다르게 아예 반으로 접히는 폴딩 구조를 취하고 있다. 전체적인 부피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장점이 생기는 구조다. 다만 유닛이 돌아가는 형태와는 다르게 두께가 줄어들지는 않기 때문에 보관 형태에 따라 서로 장단점이 될 수 있겠다.



폴딩을 가능케하는 힌지 부분. 구조적으로 봤을때 파손되더라도 수리가 쉬울거라 예상되는 형태인데 실제로도 그럴지는 모르겠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사용해본 결과 꽤나 든든하고 내구성이 좋으리라 예상된다.



길이 조절이 가능한 헤드 밴드의 어져스터 역시 튼튼한 금속 재질. 걸리는 느낌이 없는 일자 형태지만 원하는 길이를 적용해놓으면 쉽사리 변하지 않을만큼의 그립력을 보여준다. 덕분에 늘릴때 부드럽긴해도 조금 힘이 드는 편. 



이 제품의 또 하나의 장점은 블루투스 헤드폰임에도 불구하고 유선 연결을 지원한다는 것. 배터리가 없으면 무용지물인 블루투스 헤드폰의 제약 하나를 이렇게 커버 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이지 굉장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별도의 선을 가지고 다녀야한다는것은 귀찮을수 있겠지만... 제공되는 케이블은 흔히 칼국수라고 부르는 플랫 형태. 이 형태의 케이블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지만 본 리뷰에서는 넘어가기로 하겠다. 





이번에는 본인 혼자 청음하지 않고 마침 온 가족들이 모일 기회가 있어서 함께 헤드폰을 사용해봤다. 결과적으로 햅틱 베이스가 선사해주는 진짜 타격감과 함께하는 음악은 남녀노소 할것없이 모두가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볼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의외의 결과였음을 먼저 밝혀둔다. 어머니께서 이 헤드폰이 마음에 드니 아예 안방에 가져다놔라고 하셔서 살짝 당황하기도...반납해야하는데...;;


본인의 글을 읽어본 사람들은 눈치챘을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리뷰 청음에 사용하는 곡들의 리스트는 크게 바뀌지 않는 편이다. 그래야 각 기기간의 상호 비교가 편하고 해당 기기가 가진 특징이 명확하게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자주 듣는 곡들인지라 곡의 특성을 다 파악하고 있다는 것도 비교 평가에 합당한 사유라고 생각된다. 이번에는 거기에 조금 추가를 해봤다.


오지은 - 당신이 필요해요 (Heart-Beat Mix) 

베이스 부스트 제품이라면 꼭 한번씩 청음해보는 곡. 심박 믹스라는 부제답게 곡 전반에 걸쳐 굉장한 바운스가 들어가 있다. 아참, 오지은은 필자와 같은 이름의 여성 싱어송 라이터로 언더에서 활동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가수인지라 가끔 시디를 구매해서 다른 이들에게 내 시그니쳐인양 선물해줄때가 있다. 크러셔로 감상해보니 아주 그냥 심금을 울리는 베이스 타격감이 올라온다. 가뜩이나 쿵~ 쿵~ 하는 강렬함이 노래에 포함되어 있는데 단순한 음압이 아닌 실질적인 타격감이 느껴지는게 현장감이 확 올라갔다. 오지은의 보컬은 고음과 중저음을 거칠게 오가는 스타일인데 저음에 묻혀버리는 다른 베이스 부스트 제품들과 다르게 제법 명료하게 고음 영역도 재생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브루노 마스 - When I was your man

발라드에 속하는 이 곡을 청음 리스트에 넣은 이유는 한가지 생각난것이 있어서다. 어쿠스틱한 피아노 반주가 곡 전반에 깔려있는 곡인데 과연 햅틱 베이스가 피아노의 울림같은 요소에도 작용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였다. 그리고 꽤나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 당연하게도 강력한 베이스 효과를 보기 힘든 곡이었지만 피아노 특유의 건반을 눌렀을때 들려오는 울림이 체감되었던 것. 부스트를 OFF 시킨 상태에서는 단순히 음의 떨림으로만 느껴지던것이 부스트를 MAX 상태로 놓으니 흡사 진짜 피아노 건반음이 들려오는것같은 떨림이 느껴졌다. 미묘한 차이지만 현장감이라는 측면에서는 꽤나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메탈리카 - So What

메탈리카 팬들이라면 상당히 친숙한 엔딩 전문 타이틀, So What은 마구잡이로 날려대는 강렬한 사운드와 보컬이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지는 않고 그냥 아주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는 곡인데... 크러셔 와이어리스로 감상하는 So What은 정말이지 So F****** what!! 소리가 절로 나올 지경. 깜짝 놀랐는데 크러셔 와이어리스는 힙합같은 장르보다 오히려 메탈 장르에 더 어울리는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평이지만..:)


아델 - Rolling in the Deep

드럼 키킹이 깔려있는 곡으로 부스트 Off 상태에서는 단순히 박자를 맞추는 느낌이라면 부스트를 적당히 올리고 들어보면 멋들어지게 박진감이 넘쳐나는 곡으로 변모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현장감이 상승한다는 얘기. 


악어들 - 그 사나이

유해진이 열연했던 영화 럭키. 영화 자체는 그냥 저냥 봤었는데 오프닝에 등장했던 이 곡 하나만큼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이 그 뒤로 종종 듣곤 한다. 역시나 드럼의 역할이 큰 곡인데 부스트를 너무 올리면 곡이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무너진다. 잘은 몰라도 레코딩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 그런듯한데 조금 아쉬운 부분.


Beastie Boys - Sabotage

강렬한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이 곡은 요즘의 삼키기 쉬운 말랑말랑한 곡들과는 다른, 90년대의 거친 강렬함이 돋보이는 곡이다. ...였는데 의외로 햅틱 부스트의 효과가 그다지 인상적이지않은 곡. 어떤식으로든 햅틱 부스트가 곡에 악영향을 미친다. 


에미넴 The monster

랩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본인이지만 에미넴의 노래는 좋아하는 편. 그냥 별다른 이유는 없고 보컬의 성향과 파장이 얼추 맞아떨어져서가 아닐까 한다. 어쨌거나 이 곡은 전반적으로 에미넴의 파워풀한 랩과 그에 지지 않을정도로 파워풀한 리한나의 피쳐링이 함께 흘러나오는 곡인데 부스팅된 저음에 고음이 죽지 않으면서도 적절하게 재생해내고 있어서 크러셔의 성향을 잘보여주는 곡이기도 하다.


블랙아이드피스 Just can't get enough

퍼기의 간드러지는 보컬과 윌아이앰의 파워풀한 랩이 함께하는 곡으로 역시나 크러셔의 힘을 잘 알수 있는 곡이다.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않고 보컬의 고음부는 고음부대로, 랩 부분의 파워풀함은 그대로 간직한채 전반적으로 힘있는 전달력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부스트는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었다. 


브루노 마스 - 24K Magic

흥부자 브루노 마스가 돈 자랑하는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이 황당한 곡은 가사 신경 안쓰고 듣고 있으면 꽤나 신나는 곡이다. 브루노 마스의 보컬 자체가 고음 성향임에도 오히려 파워가 강조되는 요소들이 많은 곡인데 크러셔로 듣고 있으면 조금 피곤해진다. 브루노 마스의 곡들은 어쿠스틱 곡을 제외하면 사운드가 상당히 풍부하고 다채롭기 때문에 어떤식으로든 부스팅이 들어가면 귀가 피곤해지는듯 하다. 햅틱 부스트를 거의 1/3 수준으로 유지하고 듣는게 좋을 정도. 덕분에 크러셔의 강렬함은 느끼기 힘들었지만 곡의 재현력 자체는 떨어지지 않는다.


엘라 핏츠제랄드 - Jail house

듣고만 있어도 담배 연기 자욱한 지하 재즈바의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엘라 큰 누님의 명곡으로 음역대 전반에 걸친 정교한 재생이 필요한 곡인데 크러셔의 스테레오 음 분리 능력과 다양한 음역대 재생 능력이 돋보였다. 너무 부스팅에만 치우쳐서 감상할 우려가 있지만 적절히 조절하면 나름대로 섬세한 곡들을 듣기에 부족함이 없는 헤드폰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음 분리도가 생각보다 뛰어났다. 



슬슬 내용이 중복되기 시작하니 개별 곡에 대한 내용은 이정도로 줄이도록 하자. 


크러셔 와이어리스는 베이스 부스팅 형태의 헤드폰치고는 모든 음역대를 골고루 잘 재생하는 기기이다. 쓸데없는 부밍만 강조해서 고음역대에서부터 중음역대까지 몽땅 뭉개버리는 그런 싸구려 클럽 사운드 헤드폰의 벙벙거리는 소리와는 비교하기가 민망해진다. 특히나 스테레오 햅틱 베이스는 슬라이더를 이용해 얼마든지 강약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곡에 맞춰서, 또는 자신의 성향에 맞춰서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특징으로 한번 튜닝된 사운드를 EQ 외에는 변경할 방법이 없어서 특정 곡에서만 좋은 특성을 발휘하는 제품에 비해 장점이 되기 때문이다. 


햅틱 방식으로 재생되는 강력한 베이스의 펀치력은 재생되고 있는 음과는 별개의 것이기 때문에 쓸데없이 음을 왜곡시키는 현상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물론 베이스 자체가 강해지는 효과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부밍이 일어나지만 일반적인 베이스 강화형 헤드폰의 그것과는 정말 눈에 띄게 다르다. 청명한 고음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머리를 울릴듯한 타격감이 베이스와 함께 들려오는 경험은 정말 신선하기 그지 없었다. 악기에 따라서는 현장감을 더욱 높여주는 역할도 하고 있었다. 


음 분리도가 뛰어난 편이지만 생각보다 스테이징이 넓지는 않은 편이다. 그냥 가까이에서 다 들려오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또렷하게 재생되는 음들은 블루투스 기기임에도 해상력이 좋은 편에 속한다.


물론 위에서 나열한 이러한 점들이 항상 장점이 되지는 않는다. 곡의 녹음 상태나 보컬의 종류에 따라서는 음을 지저분하게 만들기도 했고, 별다른 감흥이 없는 곡도 있었다. 음악 감상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슬라이더를 적절히 조절해야하고 EQ 역시 이리저리 건드려보면서 자신만의 사운드를 찾아야한다. 어쨌거나 만능은 아니라는 점.


+ 영화 감상 후기


짧게 말하자면 영화에서도 흥미로운 성능을 발휘해준다! 특히나 총기나 폭발이 난무하는 액션 영화에서는 헤드폰에서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치못했던 타격감을 선보인다. 흡사 진동이 느껴지는 게임 패드를 처음 접했을때의 느낌이랄까. 이런 형태가 무조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어쨌든 재미있는 성능이긴 하다. 대사도 나름대로 또렷하게 전달되는 편이라 영화 감상에 이용하기에도 썩 괜찮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일단은 액션 한정! 이라는 꼬리표를 달아두고 싶다. :)




이 제품에는 유선 연결 기능이 존재한다. 일단 비상용으로 사용하기에 적절하다. 케이블만 꽂으면 배터리가 없더라도 햅틱 베이스 기능까지 잘 작동한다. 하지만 음의 성향이 달라져버린다. 아무래도 내부적인 EQ를 거치지 않고 다이렉트로 연결된다는 느낌인데 덕분에 기존의 세팅을 새로 해야 될듯 하다. 그리고 음 자체가 전반적으로 뭉치는 느낌이 든다. 단순히 본인의 기분탓일수도 있겠지만 몇번을 반복해서 모드를 바꿔봐도 일단은 그렇게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연결을 권장하고 싶으며 비상시에만 유선으로 사용하시길 바란다.






+ 어디에나 어울리는 디자인. 무난함과는 다르다. 

+ 쉬운 조작과 메모리폼 삽입으로 편안한 착용감

+ 부피가 큰 오버이어 헤드폰이지만 폴딩 구조로 휴대가 편리한 편

+ 일반적인 베이스 부스트와는 격이 다른 강렬한 진짜 타격감을 선사해주는 햅틱 베이스 부스트

+ 부스트 기능을 마음대로 조절 가능하다. 0~100%까지.

+ 베이스에 특화된 제품임에도 고음부의 날카로움이 살아 있다.

+ 스펙상 40시간, 햅틱 적용시 약 30시간 가까이 사용 가능한 플레이 시간

+ 전반적으로 뛰어난 음질

+ 차폐력이 좋은 편

+ 유무선 겸용



- 조작 버튼의 반응속도가 조금 느리다.

- 헤드 밴드에 적용된 패브릭 부분은 장기간 사용시 보풀이 일어날 확률이 높고 오염시 세척이 곤란하다.

- 부스트를 장시간 사용시 피곤하다.

- 유선 연결시에는 성향이 조금 달라진다. 모든 부분에서 과한 느낌. 무선 연결을 권장한다.




가끔 우울한 날이면 음질이고 뭐고 가슴 후련한 사운드를 듣고 싶을때가 있다. 그럴때 혹자는 클럽이나 공연장에 가겠지만 크러셔 와이어리스가 있다면 내 방 편안한 자리에서도 충분히 느껴볼수 있을 것이다. 스테레오 햅틱 베이스가 선사하는 펀치력은 그정도 파괴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스컬캔디 제품을 좋아하는 편임을 고백하는 바이다. 제품들의 마감이 좋고, 디자인 성향이 개인적인 취향에 부합하는 면이 많다. 음질에 대해서는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납득이 갈만한 수준을 보여줄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개인적인 편견(?)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이번 크러셔 와이어리스는 좋은 평가를 주는데 주저함이 없을만한 제품이었다. 


전반적으로 메탈/락에 굉장한 매칭을 보여주었고, 피아노같은 건반악기가 등장하는 곡에서는 현장감마저 살려준다. 그외에도 일반적인 팝이나 가요에서도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니 이만하면 다용도로 사용하기 좋은 헤드폰이라 해도 큰 과장은 아닐듯 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클럽 사운드로 대표되는 곡들은 말할것도 없을 것이다. 베이스를 현재 재생되고 있는 음과 상관없이 별도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이렇게 다양한 대응을 가능케한다. 뭐든지 신나는 사운드로 만들어 버린다는 점에서 고음질의 레퍼런스 기기와는 또다른 차별점을 가지는 기기라 할 수 있겠다.


문득 글을 마무리할 즈음이 되고보니 본인의 리뷰답지 않게 좋은 말을 많이 했었나 싶기도 하다. 햅틱 베이스는 음압을 올리고 EQ를 통해 강화시키는 형태와는 다르게 기기적 장치를 통하는 다른 형태이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소리이기도 하니 조금은 걸러서 듣길 바란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들이 만족할만한 소리라는 것은 가족들의 흡족한 반응으로 이미 확인한바 있다.


20만원이라는 적당한 가격대에 이러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기본기가 탄탄한 제품을, 그것도 유무선을 겸하는 기기를 찾기가 그리 쉬울까? 라고 물어본다면 본인도 한참을 헤매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말을 끝으로 이번 리뷰를 맺음한다. 


BOOM BOOM POW!




리뷰를 위해 중저음끝판왕 헤드폰 '스컬캔디 크러셔 와이어리스'를 대여 받았습니다.

그러나 리뷰의 내용은 리뷰어 의사가 존중되어 어떠한 제약없이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리뷰어의 자유로운 글쓰기를 보장하는 네이버카페 포터블코리아 체험단이기 때문입니다

 




댓글
  • 프로필사진 해피 포터블코리아 우수리뷰어 선정 축하드립니다 ^^
    공지사항을 확인해주세요~
    http://cafe.naver.com/porko/427744
    2017.10.26 1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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