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황금가지 전집의 커버 디자인. 두권 다 500여페이지 안팎의 볼륨감을 자랑한다.
거장 아서 C 클라크
아시모프, 하인라인과 더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SF 작가중에 한명인 아서 C 클라크의 단편집이 황금가지에서 출판됐었다는건 익히 알고 있었다. 아마 포스팅도 했었지 싶은데(비공개였던가..) 구입하기에는 가격대가 조금 비싼감이 있어서 급한것도 없고 하니 내년에나 구입할까했다.(다들 아시겠지만 1년이 지나야 인터넷 서점에서 할인율이 10% 이상으로 책정가능하다. 법규가 바껴서-_-후) 이런 종류의 책은 몇년쯤 지난다고 쉽사리 절판되지는 않겠거니 해서..
이벤트 당첨!
그러던중에 황금가지 카페에서 고맙게도 리뷰 이벤트를 했었고 우연찮게 응모해서 당첨됐다. 하하. 그래서 배송되어 온것이 위의 저 두권인것인데. SF 작품은 대부분이 호흡이 긴 작품들이 많고해서 평소에는 단편집을 참 아끼는 편이다. 화장실이나 잠들기 직전에 잠깐잠깐 읽기에도 좋고, 단편 작품만이 가지는 순간의 묘랄까.. 그런 부분이 구미가 맞는 모양이네.
탐독은 다담주에나..
마침 중요한 시험이 3개나 겹쳐있는 때라서 아쉬움을 머금고 일단 포스팅만 해둔다. 읽는건 다음주 지나서나...가능할듯한데.. 왠지 좀 근질근질하네. 1950년대부터 1999년까지의 단편 모음이라니!! 읽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배가 불러온다.
92년도에 도서출판 잎새에서 발간됐던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대표작중에 하나인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가 기대하던대로 황금가지 환상문학전집 시리즈로 발간된걸 발견했다.
아직 구입전인데 몇년이나 기다렸던만큼 얼른 사고싶긴하지만 이렇게 끄적대고 있는건 앞서 구매한 동일 시리즈의 '안드로이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에서 번역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역과 의역의 평형점을 찾지못하고 내용의 이해를 방해하는 언밸러스한 번역을 보고 있을려니 속이 좀 쓰렸는데 이번에는 또 들어보지 못한 번역가의 번역인듯해서 시간되는대로 신세계 교보에라도 들려서 확인 좀 한뒤에 구입할까 한다.
본 작품은 나의 어린 시절 읽었던 SF 장르 문학중 가장 아끼는 작품중에 하나로 현재 소장하고 있는 구판본이 너무 낡아 동일 도서는 구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구입할려는 작품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부분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게 사실.
다행히 번역부분만 제외하면 황금가지의 '환상문학전집' 시리즈는 종이의 재질이라던지 판형의 크기라던지 하는 부분이 아주 만족스럽기 때문에 (흡사 옛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통일된 표지까지!) 서점에서 번역만 확인한다면 곧바로 구매할까 한다.
간혹 SF 책에 대해서 물어보는 이들에게 항상 권하고 있는 이 책은 어딘가에 리뷰도 적었던것같은데 거의 1~2년에 한번씩은 꼭 다시 읽어보곤 하는 책이랄까..
욕심이지만 이 시리즈에서 마이클 클라이튼의 작품들도 발간해줬으면 한다. 예전 판권이 김영사 였던걸로 기억하는데...오래전이라...
중학교인지 고등학교때인지 확실한 기억은 나지않지만 한참 SF 라는 장르에 빠져있던 나는 우연히 TV에서 방영해준 블래이드러너 를 본 이후로 무척이나 빠져지냈던 기억이 있다. 스타트렉, 스타워즈등에 광적으로 열광하던 나에게 또다른 신세계를 발견한 느낌이랄까. 당시에는 지금처럼 광대한 인터넷등이 없었으니 (고작 PC통신으로 통하는 모뎀세대..) 당시 활동하던 하이텔의 SF 동호회에서 구한 영어자료들을 사전 뒤져가며 번역해서 읽으며 흐뭇해 하곤 했었다. (여담이지만 이 책의 배경이 되는 2019년은 핸드폰을 가지고부터 줄곳 나의 폰번호가 되어있다. 이정도면 나도 블래이드러너 골수팬?) 그런 내가 그 영화의 원작소설을 구하러 다닌건 당연한 일이었지만 당시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책방골목인 '보수동'에서도 찾아볼수가 없어 좌절했었는데.. 이번에 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그야말로 자다가 일어나서 주문을 했었더랬다. 뭐 그간의 텀이 너무나 길긴하지만..
필릭 K. 딕이라는 이름은 이제 우리들에게 낯설지 않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페이첵, 토탈리콜, 임포스터 등은 이미 헐리웃을 통해 우리들에게 익숙한 SF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아니던가. 특히나 어릴적 우리나라에도 발간된적이 있던 임포스터는 아주 어린 시절 집안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벌벌 떨며 봤던 기억이 있다. 어린 나에게는 너무나 자극적인 내용이었달까.
디스토피아로 요약되는 그의 세계관속에서도 단연 빛나는 본 작품은 너무 유명해서일까? 그동안 국내에서 제대로 된 번역본을 찾아볼수 없었는데 이영도님의 작품때부터 나에게는 항상 관심의 대상 1위인 황금가지에서 이렇게 출간해 준것이다. 사실 이 책을 출간하면서 고뇌에 가득찼을 황금가지의 그들이 눈에 선하다. 아무리 영화의 원작 소설이 유행하는 때라지만 블래이드 러너는 그야말로 매니아들만 알고있는 그런 영화가 아니던가(국내에서...만...이겠지...) 게다가 개봉한지는 10년이 넘어가고 일부 DVD 포럼등지에서는 감독판 출시등으로 인해서 이슈로 떠오르긴 했었지만 그런 것만 믿고 출간하기에는 많은 부담이 있을꺼라 지레짐작해본다. 너무 이기적인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출간되어 내 손에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기 그지없지만..
리들리 스콧 감독이 수없이 자르고 살을 붙였을 이 소설의 첫페이지를 넘기며 실로 오랜만에 두근거림을 느꼈었다. 기억의 착색이라 해도 할말이 없지만 무릇 사랑에 빠지는거나 좋아하는 취미생활에 빠지는것이나 동일한 정신작용이지 않겠나.
국내에서의 특성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보는 형태이기 때문에 영화와 비교하며 읽게되는건 어쩔수가 없는듯하다. SF 영화의 역사를 말할때 빠지지 않고 논해지는 '블래이드 러너' 라는 이름 아래 본 작품은 스스로가 낳은 아이에게 평가당하는 이 상황이 어찌보면 희극적으로까지 느껴진다.
건조하기까지한 문체로 적어나가는 이 책에서 필립 K딕은 감정이입기때문에 정체성에서 문제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인간들과 인간이 아니기에 고뇌하며(?) 그 어떤 진실을 갈구하는 안드로이드, 이도저도 아니지만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안드로이드와는 다른 배척을 받는 특수자들을 복제동물과 머서 라는 매개체를 이용해서 '인간'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감정이라는 인간만이 가지는 영역에 침범하는 감정이입기는 정신적 융합이라는 마약과도 같은 세계를 선사하지만 더불어 황폐화되어 가는 지구세계의 혼란스러운 면 또한 대표하고 있다. 옥상에 인간의 잣대라 할수있는 애완동물 - 극히 드문 살아있는 - 에 애정을 과시하지만 오히려 끝없는 강박관념이 되어 인간을 옥죄어 가며 정신적 황폐화를 가속하고 있는듯한 상황에서 불법 이주한 안드로이드(영화에서의 레플리컨트)들은 파국을 향한 멈출수 없는 발걸음을 옮겨가고 있는데..
거의 판타지에 가까운 묘사도 보이지만 근본은 어디까지나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에 입각한 SF라는 점을 상기하고 읽는다면 작가의 앞을 내다보니 안목과 상상력에 혀를 내두르게 될것이며 내용의 난해함에 한번 더 비슷한 행위를 할것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원작 영화팬들이라면 단어 하나하나에서 그 아우라를 느끼며 황홀해 할것이다. (물론 냉정하게 보자면 거의 별개의 작품이라고 보인다.)
읽는 내내 아쉬웠던 점이 있는데 한글 표기법에 관련된 부분이다. 이미 하나의 장르적 대명사로 쓰여지는 영화가 있는 이 책같은 경우 용어 선정에 있어서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했는데 특수자라던지 은퇴 같은 그 뜻에서 여러가지 의미를 유추해볼만한 단언들은 영어를 같이 표기해주는게 낫지 않은가 한다. 예전에 드라마 CSI의 소설책을 본적이 있는데 각 페이지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각주를 보며 내용의 이해에 상당히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나는데 SF 장르의 소설들도 마찬가지로 조금 더 친절한 각주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내용 해설보다는 중의적 단어의 원어 표기와 짧막한 의도 표기 정도 랄까. 한글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런 번역서의 경우 독자들에게 자의적 해석을 가능하게 할 충분한 소스를 제공함이 옮다고 본다.
가벼운 E-light 용지의 책을 종종 보는데 본 작품도 동일 소재로 이용해서인지 두께에 비해 가벼워 여기저기 가지고 다니며 읽는데 많이 편했던 기억을 마지막으로 글을 줄일까 한다.
인간의 조건..이라는 테마로 3부작처럼 보이는 책 3권이 있다. 각각 국내판본명 '눈먼자들의 도시' , '눈 뜬 자들의 도시',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 가 그것이다.
그중 이번 영화화 소식에 혹해서 읽어본것이 '눈먼자들의 도시 (Blindness). 작가인 주제 사라마구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것도 사실 책을 보고서야 알았을 정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은 뒤로 나머지 그의 작품들까지 모조리 체크리스트에 올려버렸다랄까..
얼핏 이 책의 초반을 읽다보면 문장부호나 문단나누기 등이 없어 요즘같이 1권짜리 분량도 2권으로 애써(!) 나눠 출간해주시는!! 다른 책들에 비해 여백이 부족한 특이한 방식으로 인한 불쾌감 마저 가질수 있을듯하다. (내가 그랬으니) 하지만 그런 불평은 잠시.. 워낙에 소재가 독특하고 사건의 전개 방식과 탁월한 감정이입, 상황묘사 따위로 인해서 뒷장을 억지로라도 넘길수 밖에 없게 된다.
어릴적 뭐 이런짓 해본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은 하지만 본인도 '눈이 안보이면 어떨까'하는 호기심을 느꼈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도 근처에 특수학교(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다니는..)가 있어서 그랬던듯 하다. 방안에서 혼자 눈을 감고 돌아다니다가 무릅을 호되게 찍어버리고는 그만둔..듯한 기억이 어렴풋이 ... 작가는 정상인이 눈이 멀면서 느끼는 수많은 부분에 대한 감정, 현상, 자각, 환경에 따른 변화 등등 소름끼칠정도의 몰입감을 선사하며 글로 묘사하고 있다. 그야말로 글자를 매체로 하는 책에서만 느낄수 있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무한한 확장력의 승리랄까.. 영화와 같이 이미 이미지를 완성시켜 보여주는 화면에서는 느낄수 없는 훨씬 더 잔인한 그 무엇이 있다..그의 글에는..
책의 마지막장 후기까지 다 본 뒤 다음날 바로 기회가 되어서 극장에서 영화까지 관람할수가 있었는데. 이 영화의 평이 왜 극과 극인지를 잘 알수가 있었다. 영화는 원작의 힘을 이겨내지 못할바에는 철저히 텍스트의 시각화에 힘쓰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었던것. 극의 흐름이 너무 길어지는걸 막기위해 약간의 각색은 보였지만 원작을 그리 벗어나지 않는 정도.. 그래서인지 책을 읽은 사람들은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에 생략된 텍스트의 의미를 기억해내며 영화를 좀 더 재미있게 봤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고 오직 흥미진진한 소재의 영화만을 기대하고 온 사람들에게는 10% 정도 부족한 영화가 되어버렸을 거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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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수용소 병원에 불이나서 탈출하게 되는 부분까지만을 영화로 제작해서 헐리웃에서 잘하는 블럭버스터 급 영화로 만들었어도 제법 흥행하지 않았을까한다. 원작에 충실한 영화도 좋아하지만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부가적인 생산물도 좋아하는 편이라서..
평소에 나를 아사람들은 내가 이영도 라는 작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고 그들 또한 대부분 이영도씨를 좋아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는 장르를 떠나서 항상 일관되게 '인간'이라는 주제를 파고 들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인간은 누구나 인간이란것에 궁금증을 가지지 않는가! 아님말고.)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주제 사라마구 역시 '인간'이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글을 쓰고 있는듯하여.. 앞으로 줄창 읽어댈 작가중에 상위권 랭크될듯한 예감이..
항상 좋아하는 작가의 책만 읽는 나같은 독서 편식자에게는 이렇게 좋아하는 작가가 하나씩 생길때마다 일종의 희열같은게 느껴지는거 같아.. 누군가는 책은 가리지않고 다 본다고 해서 주목을 받기도 하더라만은..만물 박사 할것도 아닌데 이런 취향을 타는 '취미'의 영역에서는 자신만의 뜻대로 편식을 하던 독식을 하던...나쁘지 않다..라고 생각하며 글을 닫는다.
친애하는 이영도님께서 책한권 내 주신단다.(잠시 감동.) 듣자하니 기존 라자의 등장인물들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는거 같은데 자세한건 나도 잘 모르겠고.. 10주년 기념사업으로 예전부터 어렵게 준비들 많이 하셨는데 이렇게 발매되는 모습을 보니 나름 -_-;; 음.. (원래는 작가님께 단편이라도 좋으니 한개 써달라고 했었다는데 받고보니 책한권은 거뜬히 나올 분량이었다고 한다.)
드래곤라자 10주년 기념 양장판도 발매되고 (한정판은 박스 준다는데..흠 별로..) 한다니 좀비 여러분 내일 아침 10시에 한번 달려들 보시길.
역시나 메이드...흠흠.. 에이구..흠흠...이라고 까고 싶지만, 엠마는 재밌음.
엠마를 소개해준놈이 그런말하면 웃기지 -_- 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