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끄적..

8월 한여름의 한낮동안 작열하는 태양의 세례는 인내심 많은 대지가 이글거리는 그의 권능이 사라진 저녁 무렵에도 그 열기만은 지독시리 유지되곤 하는 흡사 저주와 같은것이리라. 무자비한 밤의 여왕인 달이 이미 지척에 이르렀지만 열기의 주박 위를 달리는 나를 구제하기엔 그녀와 나의 거리만큼이나 망막함이 있다. 숨을 고르며 숙여있던 머리를 힘겹게 들어 올려 앞을 바라본다. 집에서 이곳 이기대 입구까지의 11km 거리를 가능한한 다양한 페이스로 달려온것이다. 그 과정은 언제나와 동일하다. 광인(狂人)들의 집단 탈주극을 연상시키는 사람과 자동차들의 비상식적인 박람회가 상시 열리고 있는 광안리 해변가를 요령 좋게 통과해 온것이다. 차와 사람 사이를 지나다보면 나도 모르게 신경이 곤두서고 맥박이 펄덕이기 마련이지만 사..
글쓰는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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