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아니다

불현듯 찾아오는 여름이 끝났음을 알려주는 바다의 빛바램에 화들짝 놀래는 자신을 어거지로 추스르며 주변을 돌아보니 이 생경스러움 또한 무엇이랴. 나의 어지러이 헐떡이는 매마른 심장위에 흘러내리는 한방울 쓰라린 기억의 파랑을 애써 식어버린 혈관속으로 침잠시켜버린다. 기나긴 혈관속을 묵묵히 돌아 또다시 내 심장 어느한켠에 그 지독한 날카로움에 의지해 박힐때면 다시 한번 흘려 보낼수 있기를 부질없이 바라며. 하지만 나의 여름은 지금도 불타오르고 있다. 비록 차가운 맹독의 불꽃일망정 때때로 망각의 감사함에 진저리를 치며 차가울지언정 타오르는 나의 이 여름에 서서히 쓰러져가리라. 사람이 사람에게 건네주고 사람으로부터 받는 모든것은 너의 혈관속을 떠돌아 결국 너에게 여름을 안겨줄지어니. 갈망하리라. 내가 그대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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