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DIO / VASA BLÅ 수디오와 바사 블라 소개
스칸디나비아로 대표되는 북유럽하면 이제는 추억속의 회사가 되어버린 노키아라던지, 한창 주부님들의 의욕을 불태우게 만들었던 이케아 같은 곳들이 떠오를수 있겠지만 오디오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명실상부한 하이파이 명가 B&O라던지, 독특한 감성의 VIFA 스피커,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유명한 Jabra까지 어느 하나 녹녹한 곳이 없는 탄탄한 배경이 떠오를듯 하다. 이러한 브랜드들의 이미지를 살펴보면 무엇보다도 감성에 기반한 스타일리쉬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 그리고 대부분 수공업품이라는 수식어를 빼놓기 힘든데 지금 소개할 수디오 역시 그러한 북유럽의 감성이 살아 숨쉬는 핸드메이드 이어폰 제작사이다.
수디오는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에 위치한 음향 기기 전문 회사로 소개되고 있는데 사명인 수디오 SUDIO는 창립자가 유명 뮤지션 '필 콜린스'와의 우연한 일화를 겪고 이를 통해 그의 노래중 하나인 Sussudio 를 오마쥬해 만들었다고. 처음에 필자는 무슨뜻인가해서 사전을 한창 뒤적거렸던 기억이...
수디오는 VASA, KLANG, TVÅ 의 세가지 유선 이어폰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VASA가 최상위 제품군에 속하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VASA BLÅ 는 수디오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무선, 즉 블루투스 제품군의 첫 브랜드라고 하니 그 속에 담겨 있을 그들의 노력이 눈에 보이는듯 하다.
참고로 BLÅ 는 스웨덴어로 파랗다는 뜻인데 말 그대로 파란이빨을 뜻하는 블루투스를 지원한다는 뜻이니 제법 잘 지은 이름이라고 해야할지, 직설적이라고 해야할지.. 외국어를 대할때마다 내심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스마트폰에서부터 네비게이션, 시계, TV, 컴퓨터, 노트북, 카메라, 심지어는 자전거용 속도계에 이르기까지 기기간의 연결이 필요한 제품이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채택하고 있는 무선 규격의 하나이다. 현재 4.0 버전 이후의 4.1, 4.2 버전이 나오고 있으며 버전이 높을수록 저전력화, 고성능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에서도 BTLE(또는 블루투스 스마트)라고 해서 저전력을 위주로하는 규격도 있고, APT-X 라고하는 고음질을 지향하는 음악용 코덱도 존재한다. 블루투스의 장점은 기본적으로 저전력이면서 기기를 가리지 않고 연결이 가능한 범용성에 있다 하겠다. 일단 지원하는 버전대만 확인하면 기기 브랜드가 틀려도 무리없이 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편리한 요소가 된다. 이번에 소개하는 수디오 바사 블라는 최신의 4.1 버전을 지원하지만 아쉽게도 고음질의 음악을 제공하는 APT-X 지원은 빠져 있다.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
간단 제품 스펙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스펙시트는 아래와 같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드라이버 종류: 10,2 mm 다이나믹 스피커
드라이버 감도: 112 dB SPL @ 1 kHz
드라이버 임피던스: 32 Ohm @ 1kHz
드라이버 주파수 특징: 18 Hz - 23 kHz
무게: 14 g
범위: 10 미터
사용시간: 8시간(음악듣기), 10일(켜있는 상태)
충전시간: 10분(급속충전), 120분(100% 풀충전)
* 드라이버 주파수 대역이 비슷한 가격대의 중상위급 제품에 비해 살짝 아쉬움이 있지만 무게가 거의 절반정도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작은 유닛으로 재생시간 8시간이라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 단단한 하드 케이스의 좋은 느낌이 전해진다. 뜯기 힘들고 보기 안좋은 블리스터 포장은 반성하라!!
▲ 구성물은 이어폰 본체, 이어폰용 폼팁 4개, 이어포 분실 방지를 위한 핀, 가죽 파우치, 설명서 + 퀵가이드.
▲ 북케이스를 연상시키는 패키지 외형은 깔끔함 그 자체.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포장이 바로 이런것.
▲ 개봉하면 2개의 작은 포장으로 나눠져 있다. 안전하게 스폰지로 둘러져 있으니 해외 배송을 하더라도 무리가 없을듯 하다.
참고로 수디오 홈페이지에서 구매해도 국내까지 무료 배송이라고.
▲ 화장품 패키지가 떠오르는 눈과 손이 즐거운 패키지 구성.
▲ 위쪽 상자에는 이어폰과 충전 케이블이 들어 있다.
▲ 아래쪽 상자에는 가죽 케이스와 폼팁, 고정용 핀이 포함되어 있다.
▲ 상세 메뉴얼외에도 퀵가이드가 제공되며 a/s를 위한 시리얼이 음각된 보증카드도 동봉된다.
참고로 이 제품의 태그에는 엄연히 Made in China로 표기되어 있다. 북유럽 감성이 어쩌고 해놓구선 이 무슨 말이냐 하겠지만... 디자인 자체는 스웨덴에서 진행하고 생산은 중국에서 하는듯 한데, 요즘 샤오미나 화웨이 제품들을 보면 알겠지만 옛날처럼 중국 생산이라고해서 마감도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당연히 수디오 본사에서 직접 강도 높게 감수를 진행하고 있을테고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에서 생산 기지를 운영하면서도 퀄리티를 일정 수준 유지하는 것도 다 그런 감수를 제대로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부품의 생산만 중국에서 하고 조립은 스웨덴에서 진행하는 것인지, 아니면 둘 다 중국에서 이뤄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Made in Sweden 으로 표기되어 있다면 훨씬 더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가격대가 지금의 배로 뛰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 군더더기없고 고급스러우면서 유니크한 디자인은 북유럽 감성이라는 표현을 붙이기에 부끄러움이 없는 요소들이다.
요즘 국내에서 유행하는 목걸이 타입의 거대한 유닛과는 다르게 미니멀한 디자인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편이다.
▲ 흔히 칼국수라고 부르는 플랫 타입의 선재와 배터라 박스, 리모컨 박스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 디자인은 드라이버 유닛 외관의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황금색 코팅으로 마무리되며 수디오의 디자인 철학을 잘 보여주고 있다. 스타일리쉬!!
▲ 폼팁을 벗겨낸 드라이버 유닛. 내부까지 금색이다. 땀정도는 막아주는 Sweat 방수 기능을 지원한다.
좌우 구분이 확실하게 표기되어 있으며 4가지 폼팁을 이용해 자신에게 알맞는 사이즈를 고를 수 있다.
▲ 특이하게 배터리 박스가 별도로 존재한다.
덕분에 러닝 타임이 여타 비슷한 형태의 제품들에 비해 길다고 할 수 있는 8시간(음악 감상시) 정도이다. 타사 제품들은 보통 5시간 정도.
▲ 반대쪽에는 통화 기능의 마이크가 내장된 컨트롤 박스가 위치해 있다.
▲ 방수 기능을 위해서인지 통짜 사출된 형태. TPU 느낌의 재질로 이뤄져 있는데 파팅 라인이나 지느러미 남아있기 좋은 형태라 소비자에 따라서는 마감에 불만을 표시할수 있을듯 하다. 다행히 필자가 건네 받은 제품은 파팅 라인이 보이지 않았지만 램프 표시 부위에 미묘하게나마 지느러미가 보이는데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용납되는 수준. 아래에도 언급하겠지만 리모컨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 눌러지는 감각이 둔하고 힘이 많이 든다. 내가 뭘 누르고 있는지 구분하기 어렵기까지 하다. 근래 만나본 리모컨 중에 최악의 조작감을 자랑했다.
▲ 충전시 붉은색 램프가 점등되며 완충시 파란색으로 바뀐다.
▲ 드라이버 유닛과 케이블 연결 부위는 적당히 각도를 줘서 자연스럽게 귀에서 이어지도록 되어 있는데 꽤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
청음기
▲ 청음에 사용된 기기는 각각 LG G3와 SONY Z1 스마트폰, 그리고 ASROCK BeeBox 라는 베어본 PC(블루투스 모듈 탑재)를 이용해 진행되었다. MP3는 320Kbps 이상의 파일을 이용하려고 노력했고, flac이 있다면 flac을 이용했고 그외에 베어본 PC에서는 블루레이 원본 디스크 재생 및 CD 음반을 직접 재생하는 것으로 진행했다. APT-X 코덱 미지원이라 아쉬움은 남지만 해당 코덱은 음질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굳이 구매에 영향을 미칠 요소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어느정도 차이점은 있으리라 생각해서 가능한한 고음질 음원을 이용했다.
기본적인 성향은 어느정도 플랫한 느낌이 드는 편에 속하는데, 어느 특정 대역대에 치우치지 않고 저음, 중음, 고음역대를 무리없이 잘 소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흔히들 이러한 성향을 모니터 스피커같다고들 하는데 그정도까지 평탄한 느낌은 아니고 착색된 음색이 잘 느껴지지 않는 편이라고 이해하는게 좋을듯 하다. 덕분에 EQ 다루는 맛이 있다.
구조상 어느정도 저음이 보장되는 인이어 타입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저음 타격감은 갖추고 있는데 쓸데없이 양감만 잔뜩 늘어져 있는 형태가 아니라 나름대로 속이 차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쪽이라 할 수 있겠다. 타격감 자체는 곡에 따라, 녹음 상태에 따라 달랐는데 적어도 부족하지도 않은 편. 적당적당하면서도 깔끔하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EQ 를 통한 조절이 필수적이다.
보컬의 성향을 파악하기 좋은 중음역대는 제법 스테이징이 넓게 느껴지고 보컬의 특징을 구분하기 좋게 잘 들리는 편이다. 어지간히 저음역에서 웅웅거려도 존재감을 쉽게 잃지 않고 잘 버텨내는게 용하다.
고음역대는 바늘 끝같은 날카로움이나 크리스털같은 맑고 고운 소리를... 찾기는 힘들지만 중음역대와 확연히 구분되는 시원스러움이 나름 돋보였다. 머라이어 캐리의 곡들을 재생해도 전혀 어색함이나 부족함을 찾기 힘들었으니 이만하면 필자의 기준에서는 합격이라고 불러도 될 듯 하다.
각각을 놓고보자면 굉장히 뛰어난 기기로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몽땅 합쳐놓으면 상대적으로 저음역대와 고음역대 보다는 중음역대가 돋보이는 제품이 아닐까 하는데.. 음악에 따라서는 치찰음이 간간히 들리기도 한다. 블루투스 이어폰은 대부분 야외에서 음악 감상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만큼 이러한 특징은 단점으로 보기는 어려울듯 한데 반대로 말하자면 이정도가 블루투스 이어폰이 가지는 한계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클래식 라이브 녹음 음반을 청취할때는 악기를 다루는 소음이나 옷깃 스치는 소리까지 잘 전달될만큼 디테일 재생이 괜찮은 편이다. 음악 재생 중 화이트 노이즈 라던지 플랫형 케이블 고유의 터치 노이즈도 느껴보질 못했다. 다만 음악을 듣지 않는 상태에서는 기기 조작에 따라 약간의 노이즈가 느껴질때가 있었다.
+ 수많은 이어폰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스타일리쉬 감성 디자인.
+ 14g 이라는 굉장히 가벼운 무게
+ 모든 장르에 어울리는 괜찮은 음질
+ 작은 크기에 비해 오래가는 배터리 타임 (8시간)
+ 가죽 파우치는 편의성 외에도 보기에도 좋다.
+ 땀에 강한 방수 기능
- 리모컨 버튼을 조작하는데 힘이 든다. 좀 더 부드러운 필링이었으면..
- 선 길이가 너무 타이트하다. 목에 두르기 위한 최적의 길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덩달아 리모컨 위치가 애매해진다. 조금 더 넉넉했으면..
- 고급스러운 컨셉임에도 컴플라이팁 같은 편리한 폼팁이 제공되지 않는다.
블루투스 이어폰이 등장한지는 꽤 시간이 흘렀지만 고음질과 기능성을 추구하는 본격적인 제품군이 등장하기 시작한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블루투스의 버전이 4.0대를 넘어서면서부터 배터리 효율이 좋아지기 시작한 이유도 있지만 스마트폰 자체적으로 좋은 음질을 제공하는 기기로 변모해왔기 때문이다. 한동안 본 제품과 비슷한 경량을 강조하는 제품들이 출시되다가 최근에는 무게와 부피를 포기하더라도 배터리와 성능을 더욱 강조하는 목걸이 형태의 제품들이 득세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10시간을 훌쩍 넘어가는 강력한 러닝 타임을 기반으로 각종 최신 기술들을 집약한 제품들은 비지니스 용도에서 보자면 꽤나 메리트가 있는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인 유저들이 평상시 음악 감상을 위해 사용하는 용도를 따져본다면 조금은 오버 스펙이라는 느낌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좀 더 가볍고, 부피가 작아서 거추장스러움이 없는 제품이 필요한 이들도 많다. 이왕이면 좋은 음질에 디자인도 이뻤으면 하는건 욕심이라기보다는 당연한 요구 사항이다.
수디오 바사 블라는 그러한 유저들을 위해 딱 알맞는 아이템이 아닐까 한다. 8시간의 재생시간이라면 외출해서 사용하기에 적당한 시간이다. 혹시 모자라더라도 10분 급속 충전을 지원해서 2시간 정도의 러닝 타임을 금방 복구할 수 있다. 14g의 무게와 미니멀한 외관은 잃어버릴까 조심스러울정도로 부담이 없다. 귀에 착용하고 있어도 요즘 흔히 보이는 뭉특하고 커다란 프랑켄슈타인 전극같은 느낌이 전혀 없고 오히려 귀걸이같은 악세서리 느낌이 강하다.
이만하면 휴대형 기기가 가져야할 미덕을 기본적으로 갖춘 셈이다. 음질도 굉장히 좋다...라는 한 마디로 요약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대부분의 용도에서 모자람이 없는 수준이다. 야외에서 음악 감상하는데 이정도면 차고 넘친다고 할만하다. 불편한건 리모컨 정도인데 스마트폰에서 직접 조작하는 일이 많다면 그나마도 신경 쓸 필요는 없으리라. 간단한 조깅을 즐길때 흘리는 땀정도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방수 성능도 만족스럽다. 조금 더 편하게 즐길려면 별도로 컴플라이팁을 구매하면 될 것이다.
이 글에 사용할 사진을 찍기 위해 올해 첫 라이딩을 다녀왔다. 아직까지 훈훈함은 덜했지만 이제 곧 여름이 시작되리라는 조짐은 확실하다. 그리고 여름이 되면 이 새파란 수디오의 블루투스 이어폰이 빛을 발할듯 하다. 올 여름, 피서지에서 당신을 돋보이게 만들 악세서리 목록에 본 제품을 올려놔도 괜찮을 것이라는 말을 끝으로 리뷰를 맺음 한다.
위 바사 블루투스 이어폰을 소개를 하면서 수디오 로부터 제품을 지원 받았습니다
그러나 리뷰의 내용은 리뷰어 의사가 존중되어 어떠한 제약없이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리뷰어의 자유로운 글쓰기를 보장하는 네이버카페 포터블코리아 체험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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