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에 소개했던 SEE.SENSE社의 ICON+ 후미등은 기존의 제품들과는 개념 자체가 다른 진짜 스마트한 제품이었다. 단순히 불빛을 깜빡이는 것밖에 할줄 모르던 여타 제품들보다 다양하고 획기적인 기능을 자랑하는 제품이기에 힘들여 소개했던바이다.
간단하게 언급해보자면,
- 주간에도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밝은 고휘도 LED 장착 (스펙상 플레어R보다 높은 수치)
- 주변 밝기를 체크해 자동으로 후미등 밝기를 조절하고
- 자전거가 멈추거나 차량이 접근하면 깜빡이는 속도를 빠르게 해 존재감을 알리거나
- 사고가 발생해 자전거가 쓰러지면 미리 지정된 연락처로 문자를 발송하고
- 도난 경보 장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 이 모든 기능을 스마트폰을 통해 조작 할 수 있었다.
- 심지어 러닝타임은 15시간.
보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2개의 링크 글을 통해 살펴보시길 바란다.
이번에 SEE.SENSE社에서 추가로 동일 시리즈의 전조등 제품을 보내줬는데 이를 함께 살펴볼까 한다. 또한 같은 제품을 한번 더 살펴보게 되는 드문 기회이니만큼 ICON+ 후미등의 롱텀 사용기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하도록 할까 한다.
궁금해 하실분들을 위해 미리 말하지만 구매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도록 하자. 해외 배송을 해주고 있으니 구매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아이콘+ 후미등 장기간 사용 후기
처음 아이콘+ 후미등을 접했을때는 그 다양한 기능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가민Garmin의 최신 기기에도 일부 적용되어 나오기 때문에 라이더들에게 널리 알려진 기능들일수도 있지만(ex. 낙차 알림 기능) 처음 이 제품이 등장했을때만해도 시장에서 이런 기능성을 가진 제품은 SEESENSE의 제품이 유일했다.
그러한 신기술들이 처음에는 신기하고 굉장한 메리트라고 여겨지지만 여느 IT 기기와 마찬가지로 실제 장기간 사용해보면 초기에 느꼈던것과는 다른 장단점이 눈에 띄기 마련이다. SEE.SENSE의 ICON+는 분명 훌륭한 스마트 후미등이지만 초기에 느꼈던것과는 다르게 어느정도 단점이 눈에 띄는 기기이기도 하다. 비록 큰 단점들은 아니라고 여겨지지만 공정한 리뷰를 위해 한번쯤 언급하고 싶었는데 이번이 좋은 기회라 판단했다.
우선 장기간 사용하면서도 여전히 장점이라 판단되는 부분들이다.
제일 먼저, 긴 러닝 타임.
스펙상 15시간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실제로도 최소 12시간 이상 유지되는 굉장한 러닝 타임을 자랑한다. 4시간씩 라이딩을 3회 이상 진행하고나서야 충전 생각이 날정도니까.. 이것은 주간에도 인식이 가능한 125루멘의 밝기를 가진 제품임을 감안하면 굉장한 메리트다. 라이딩 시간이 짧은 이들이라면 충전은 그야말로 월례 행사가 될수도..
자동 ON/OFF 기능의 편리함
일단 출발때 작동시켜놓으면 정차시 자동으로 멈추고 다시 달리면 자동으로 작동된다. 이게 얼마나 편리한 기능인지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밝기 자동 조절 기능
역시나 자동 ON/OFF 기능만큼이나 편리하다. 그냥 켜두면 알아서 밝아졌다가 어두워졌다가 조절되니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다양한 환경과 시간대를 달리는 라이더들이라면 이것이 왜 편리한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 여기까지는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가장 편리하게 느꼈던 요소들이다. 아래에서는 반대로 불편했던 점들을 알아보자.
먼저 마운트 문제.
▲ 이것이 에어로 싯포스트용 마운트. 쐐기 모양에 말랑말랑한 고무 재질이라 싯포스트 형상에 차이가 있어도 대충 맞아들어 간다.
▲ 문제는 '대충 맞아들어간다'는 점. 딱 맞지가 않아서 미끌어진다. 좌우로 잘 돌아간다는 얘기.
ICON+의 킥스타터 진행때 추가 요소로 내세웠던것 중 하나가 에어로 싯포스트를 위한 마운트를 제공한다는 것이었고 실제로도 조금 늦게나마 제공되고 있다. 본인의 자전거 역시 에어로 싯포스트이기 때문에 해당 마운트를 사용중이다. 문제는 이것을 사용하면 제대로 고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 약한 충격에도 라이트가 좌우로 돌아가 버린다. 라이딩 하면서 살펴보면 항상 라이트가 삐뚫어져 있다. 확실히 짜증나는 요소다. 스트랩 장력 조절을 통해 해결해보고 싶지만 무리가 있고, 너무 조이면 끊어져 버린다.
에어로 싯포스트에 장착되는 마운트 부분의 형상 자체가 다양한 형상을 커버하도록 되어 있어서 정확하게 핏Fit 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긴한데..본인도 마땅한 대책이 떠오르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부분.
두번째는 느린 블루투스 접속.
모든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편리함이지만 블루투스를 이용해 기기와 접속하는 과정에 시간이 소요된다. 클릭 몇번만 하면 되지만 기기를 찾고 연결되기까지 짧겐는 수십초에서 길게는 분 단위까지 소모된다. 실패할때도 종종 있다. 필자처럼 각종 센서들을 BLE (블루투스 4.0)로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다면 각 기기간의 간섭으로 예상되는 트러블도 겪을 수 있을 것이다. Ipbike 와 센서들을 페어링한 상태에서 ICON+의 앱을 실행하면 어느 한쪽이 꺼질때가 종종 있었다.
최신 업데이트 이후 이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걸로 파악됩니다. 접속도 눈에 띄게 빨라졌고 (수십초까지 걸리던것이 이제 거의 즉각적으로 연결됨) 별다른 혼선 문제도 보이지 않는군요.
의외로 쓸모없는 도난 방지 모드.
ICON+의 도난 방지 모드를 켜놓으면 누군가 자전거를 건드릴때 스마트폰으로 알람이 전송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훌륭한 기능처럼 느껴지지만 일단 그 범위가 협소하다. 스마트폰마다 블루투스 모듈의 작동 범위가 다르며, 주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대부분 정상적인 작동을 보이는 범위는 자전거와 내가 직선 거리상에 위치하면서도 시야를 가로 막는 벽이 없어 바로 눈에 보이는 거리... 그러니까 딱히 이를 작동시키지 않아도 눈으로 보안이 확보되는 영역이다. 그리고 오작동도 제법 있다. 심할때는 지나가는 차량의 진동에도 반응할때가 있었다. 알고리즘을 계속해서 개선중이라고하지만 근본적으로 만족스럽게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센서의 한계 때문.
아이콘+ 전조등 살펴보기
이번에 SEE.SENSE社에서 ICON+ 시리즈 중 하나인 프론트 라이트를 보내왔다. 후미등과 함께 발매된 제품인데 테스트 당시에는 전달받지 못하다가 이번에 새롭게 건네 받은 것인데 하필이면 시즌 오프 기간이라 제대로 테스트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래에서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참고로 패키지 박스를 애매한 놈으로 건네받았기 때문에 패키지 샷은 제외하고 내용물만 소개하도록 하겠다.
▲ 구성품 자체는 후미등과 동일하다. 본체, 마운트, 스트랩, USB 케이블. 추가 구성물로 프로텍터 역할을 하는 부품이 하나 더 추가되어 있다. 사진 좌측 상단의 그것.
▲ 프론트 라이트라고해서 뭔가 다른 부분은 없다. 단지 125루멘 LED 대신에 210루멘 LED가 2개 장착되고 프로텍터가 추가된 정도.
▲ 마운트 연결 및 USB 포트 구성도 동일하다. BLE라 불리우는 블루투스 스마트를 지원해 저전력을 실현했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후미등과 완전히 동일하다. 달라진 부분은 좀 더 밝은 루멘의 LED가 장착되었고, LED의 색상이 흰색으로 변경되었다는 것. 그래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 로드 바이크의 프론트 라이트는 몇가지 요구되는 사항들이 있는데 빠른 라이딩 환경에서 보다 먼 도로 구간을 빠르게 인식하기 위해 사용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먼 곳에서 나를 인식하는데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지만 라이더의 시야를 밝혀주는 역할에는 모자람이 발견된다.
250 루멘이라는 밝기 역시 많이 모자라다. 별도의 반사경이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확산 패턴에도 문제가 있고 마운트 방식이 후미등과 동일하기 때문에 장착 가능한 형태가 굉장히 제한된다. 각도 조절은 꿈도 못꾼다. 아래에서 사진을 통해 좀 더 설명하도록 하겠다.
▲ 가장 기본적인 장착법이 될 헤드 튜브쪽 마운트 방식은 본인의 자전거처럼 다운튜브와 헤드튜브가 만나는 지점이 두터운 자전거에는 장착이 거의 불가능하다.
▲ 위 이미지처럼 억지로 장착은 가능하겠지만 스트랩이 이미 한계치 이상 벌어져 저 상태로는 얼마가지 않아 끊어질것이 확실하다.
▲ 케이블링도 문제가 된다. 요즘처럼 인터널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해도 마돈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브레이크 케이블은 여전히 방해가 된다.
▲ 필자의 세컨 바이크에는 수월하게 장착이 된다. 이러한 형상의 헤드튜브라면 간단하게 장착된다.
▲ 하지만 이러한 장착 방식은 권장하고 싶지 않다. 옆에서 보면 알겠지만 라이트가 비스듬하게 위를 향하고 있다. 바닥은 커녕 마주오는 라이더들에게 눈뽕을 선사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바닥도 제대로 못비추니 프론트 라이트의 기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 그래서 이 라이트의 제대로된 마운트 방식은 위와 같다고 판단된다.
▲ 이 상태에서는 부족하게나마 아래위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뜩이나 이것저것 설치할것이 많은 콕핏 주위가 너저분 해지는건 큰 단점이다.
일단 밝기 문제가 신경 쓰인다. 제조사에서 주장하는 420루멘은 210루멘 LED를 좌우로 2개 장착했다고 표기한 광량인데 사실상 210루멘이라고 봐야하지 않겠는가. 실제로도 리자인 매크로 드라이브의 200루멘급 밝기와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반사경이 없기 때문에 빛의 확산 패턴과 비춰지는 각도가 전조등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게 개인적인 판단이다. 가로등이 많은 도심지에서 전방 시그널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최상급 제품이라 할만하겠지만 그런 용도로만 쓰기에는 너무 큰 것도 사실이다.
제작사에서는 이 라이트의 주된 용도를 뭔가를 보기 위한 전조등이 아니라, 타인에게 내 위치를 전달하기 위해 보여지는 전조등임을 강조하고 있다. 도로 교통 사고 발생 위험에서 이러한 시그널 전조등이 있고 없고의 차이에 따라 확률이 틀려진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도움이 될수도 있겠다.
실제 야간 주행에 몇번 가지고 나가봤지만 10분도 안되어서 본래 사용하던 리자인 매크로 드라이브로 교체할 수 밖에 없었다. 밝기는 주위 환경에 따라 그럭저럭이라 할 수 있겠지만 도저히 바닥을 비추는 용도로 쓸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맺음말
이 제품의 장점은 기존의 ICON+ 후미등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단점은 장착 위치에 따라 각도 조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빠른 속도로 달리며 전방 도로를 밝혀주는 전조등으로 사용하기에는 확산 패턴이나 밝기에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조명 용도의 전조등이 아닌 시그널 용도의 전조등인만큼 주된 용도를 명확하게 파악해서 구매할 필요가 있겠다.
ICON+ 후미등을 워낙 만족스럽게 사용해왔기 때문에 전조등도 덩달아 기대했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전조등의 기능이 아닌였던지라 조금 아쉬움이 남았으며 앞을 비추는 전조등 용도로 사용하려면 다른 제품을 찾아보시길 바란다는 말을 끝으로 이번 리뷰를 맺음 한다.
본 리뷰에 사용된 ICON+ Front Light는 영국의 제조사인 SEE.SENSE로부터 무상 증정 받은 제품입니다. 하지만 cOOLwARP.NET의 여타 리뷰 기사들과 마찬가지로 공정하게 필자의 주관적인 가치 판단을 통해 작성된 글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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