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명가(名家) - BIOWARE
발더스 게이트 BALDUR'S GATE 를 기억하는가? 그 옛날 디아블로가 온라인 액션 RPG 장르의 정점을 달리고 있을때 반대로 싱글플레이 TRPG 역사에 한 획을 그어버린 수작중에 수작이다. 바로 그 작품을 만든 곳이 바이오 웨어인데 단지 운으로 제작된것이 아니라는듯이 잇달아 발더스 게이트 2 를 히트시키고 네버윈터나이츠 NEVERWINTER NIGHTS 나 스타워즈 : 구공화국의 기사들 STAR WARS™: KNIGHTS OF THE OLD REPUBLIC™ 같은 명작 RPG 게임을 꾸준히 제작해온 명실상부한 명가의 위치를 확고히하고 있는 게임 메이커다. 그런 명가에서 시대의 흐름에 부흥하고자 최신 3D 그래픽 같은 기술력을 투입해서 제작한 새로운 대표 타이틀이 바로 매스 이펙트 Mass Effect 시리즈다.
매스 이펙트! 왜 이런 타이틀이 붙었는가 하는건 포스트 아랫쪽에 설명하겠다
TPS + RPG
2D 를 배경으로 쿼터뷰 Quarter view 에서 FPS 타입의 1인칭 시점 시스템으로 진화해가던 바이오웨어는 매스이펙트에 이르러서는 3인칭 슈팅 Third-Person Shooter 형식으로 진화했다. 이미 기어스 오브 워 Gears of War 나 데드스페이스 Dead Space 에서 해당 시점의 장점을 확인받은 바 있기 때문에 몰입감이나 사실감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는 장르라고 생각되는데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RPG 라는 역활놀이극에 몰입하기 위한 장치로는 아주 뛰어난 부분이라 할수 있겠다.
MASS EFFECT 3 부작
매스 이펙트 1 편이 공개되고 SF 팬과 RPG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것으로 알고 있다. 반대로 국내에서는 한글화되지 않아 방대한 대사로 인해 원할한 진행이 힘들어 인기만큼의 비난은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매스 이펙트는 바이오웨어의 여타 작품들이 그렇듯이 대화가 상당히 중요한데 대화의 선택마다 이뤄지는 수많은 분기점으로 인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즐길수 있다. 이런 작품이 한글화되지 않았다는건 결국 게임의 재미를 100% 즐기지 못하게하는 장애물이기 때문에 많은 팬들을 실망하게 만들었었다. 다행히도 이번 2편은 네이버 까페에서 한글화를 진행중이며 2011년 5월 현재 약 55% 정도의 작업률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도 계속해서 작업중인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무사히 100%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되었다고 하는데 올해 말 발매예정이던 3편이 공식적으로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아쉬움을 사고 있다.
갑자기 설정을 바꾼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했기 때문인지 시리즈간의 연동이 놀라울 정도인데 1편에서 선택했던 많은 것들이 2편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1편에서 행동했던 일의 결과나 인물들과 만나기도 하고 2편에서 쉐퍼드가 진행하는데 영향을 끼치기도 하는데 이미 플레이해본 유저들의 말을 들어보면 정말 작은 부분까지도 이어진다고 하니 정말 놀랍다는 말밖에는... 덕분에 2편부터 플레이하던 본인은 금새 나의 실책을 깨닫고 1편부터 다시 플레이 중이다. (문제는 1편은 한글패치가 없기 때문에 모르는 단어 찾아가며 플레이하느라 좀 오래걸린다는거? 쩝...귀찮아!!)
뛰어난 그래픽
매스 이펙트의 그래픽은 쓸만한 텍스처와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필름 그래인 효과, 그리고 제법 괜찮은 광원 효과로 인해서 뛰어난 사실감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RPG 게임들이 시나리오에 비해 종종 그래픽부분을 소홀히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장점으로 꼽을만한 부분이다. 또한 대부분의 이벤트를 실시간 RealTime 으로 진행하는데 오히려 동영상보다 나은 화면을 구사한다. 영화에서 종종 보이는 아웃포커싱이나 전투에서의 SF적인 광원효과들이 그런 부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모든 이벤트의 음성 지원, 실시간 이벤트의 장점, 그리고 방대한 대사량
실시간 이벤트는 하나의 이벤트에서 대화를 통해 다양하게 분기되는 특성상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매스 이펙트의 모든 이벤트씬의 대사 하나하나마다 음성이 지원되는데 덕분에 실시간 이벤트가 유용하게 쓰인다. 만약 이 방대한 분기점마다 모두 동영상으로 처리했다면 수십GB 용량으로도 부족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의 그래픽카드의 뛰어난 성능에 힘입어 실시간 처리 그래픽이지만 영화의 CG장면처럼 잘 치장되어있어 자연스러워 보인다. 덕분에 게임을 진행하고 있으면 그 어떤 게임보다 몰입감이 강하다고 생각된다. " 마치 영화를 보는것처럼..." 이라는 광고 문구에 가장 어울리는 게임이 아닐까? 대화를 진행하다보면 다양한 선택지가 나오는데 선과 악 영역으로 점차 진화해갈수 있다.
RPG, TPS 그리고 타격감
일본식 RPG 게임은 스토리와 미려한 CG 를 장점으로 하지만 타격감같이 액션성이 가미되는 부분은 많이 부족한게 사실이다. 미국식 RPG로 대변되는 TRPG 계열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는데 매스 이펙트는 TPS 장르를 도입해서 이러한 부분을 많이 해결하고 있다. 외형적인 면에서는 Gears of War 를 많이 닮아 있는데 덕분에 전투 부분의 타격감이 매우 뛰어난건 아니라도 '제법 괜찮은' 수준이다. 물론 사실감있는 사운드 역시 한몫하고있다. PC 버전은 콘솔과 달리 패드를 사용할수 없는데 진동이 지원되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지지만 반대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한 핫키 등 UI 면에서는 더욱 편리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평소에도 엑박패드를 애용하는 본인으로써는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이미 FPS도 엑박패드로 잘 즐기고 있기 때문.
SF의 미덕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인 SF 는 파고들어보면 방대하면서도 세밀한 설정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매스이펙트는 그러한 부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수 있다. 많은 외계종족들을 역사까지 꾸며가며 탄탄한 설정으로 바탕으로 마치 실제 존재하는 외계인처럼 묘사하고 그들과 엮이는 드라마를 펼칠수 있게 한다. 또한 무기나 기술 같은 부분에서도 대충 넘어가지 않고 언제든지 배경 이야기등을 볼수 있도록 세세한 설정을 제공한다. 재미있는점은 아무래도 SF 영화의 바이블인 스타워즈의 영향을 받았는지라 포스에 해당하는 초능력같은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상대의 특성에 따른 무기별 상성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총만 쏘는 게임이 아니라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머리를 쓰며 싸우는 게임이 되었다.
Mass Effect 의 기원
2148년, 탐험가들에 의해 화성에서 발견된 고대문명은 이미 우주여행을 가능케하고 있었다. 유물에서 얻은 지식들로 인해 다른 별들로의 장거리 우주 여행을 할수 있는 새로운 기술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시공간의 구성을 통제하는 힘을 근간으로 하는 이 테크놀러지를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이라 칭송했고 은하계의 여러 문명들은 이것을
"Mass Effect"
라고 불렀다.
SF 영화나 게임에서 공간을 뛰어넘는 워프 기술은 필수적인 요소로 등장하는데 이 게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러한 기술을 게임 타이틀로 명시하며 중요한 요소로 부각시키고 있는데 스토리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인다. 매스 릴레이 라고 하는 고대문명의 유산을 통해 장거리 항성간 여행이 가능해진 시대라는 설정은 수많은 행성들을 오가며 퀘스트를 해결하는 RPG 게임의 특성상 보다 더 설정을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매스 이펙트는 이런 부분에서 아주 치밀함을 보이는데 소소한 부분까지 상세설정을 보유하고 있어서 Codex 를 통해 역사나 기술적인 내용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 타 종족간의 언어문제는 자동번역기로 해결한다. 외계종족 크로건은 XX알이 4개라서 번식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등등..)
Shepard 쉐퍼드
이 게임은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주인공은 역시 Shepard 라고 하는 한 인간이다. 선택에 따라 여성 또는 남성으로 고를수 있는데 바이오웨어 게임답게 캐릭터 메이킹을 지원하고 있어서 이것저것 건드려보는 재미가 있다. (본인은 기본설정으로 John Shepard 남성으로 진행중) 그는 고아로 태어나 Aliance Commander 로 까지 진급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며 강인한 외계종족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인간종족중에서는 매우 특출한 전투능력을 보유하고 이다.(물론 이 설정조차 변경이 가능하다.) 우주에서 커다란 권위를 가진 "평의회"에는 일종의 막강한 권력과 무력을 겸비한 특수공작부대 성격의 인물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을 Spectre 스펙터라 부른다. 스펙터들은 훈련을 통해 배출되는것이 아니라 평소에 커다란 공적을 가진 이들중에서 엄선해서 고르는데 누가, 어디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있는지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모두 비인간 종족으로 이뤄진 외계인 특권집단같은 곳이지만 쉐퍼드가 인류(Human)로써는 최초로 스펙터의 지위를 받는다. 많은 이들에게 영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은하계 곳곳에 팬들이 있을 정도다.
다양한 종족과 인물들이 있는데 지금 한꺼번에 소개하긴 힘들고 게임을 클리어해나가면서 차츰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
노르망디 Normandy
스타워즈에는 밀레니엄 팰콘호가 있고, 스타트렉에는 엔터프라이즈호가 있듯이 매스이펙트에는 노르망디호가 있다. 인류성계연합이 평의회의 도움을 받아 건조한 이 함선은 프로토타입의 기체로 SR-1 이라는 형식코드를 가지고 있다. 함선의 열을 외부의 감지로부터 피할수 있어 스텔스 항행이 가능한 최신예 작전함이다.(클링온 보다 뛰어나!) 게임중에서도 함내가 매우 잘 구현되어 있는데 여러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타실부터 의무실, 기술실등 사실적인 구성을 가진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선실에는 NPC나 동료들이 위치해있어서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한다. 함내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한 편이긴한데 조금 진행해보니 사실감보다도 매번 왔다갔다하는게 좀 귀찮아지긴하더라..
한글화에 대해서..
살짝 언급했었지만 이 게임은 영문으로 출시되었다. 전에 얼핏 듣기로 한글화를 해서 발매를 하는거나 안하는거나 그리 큰 판매량의 차이가 없기 떄문에 한글화를 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이런 대작을 모르는 단어 찾아가며 즐겨야한다는것이 참 애석할 따름이다. 2편의 경우, 팬들이 모 까페에서 한글화를 진행중인데 절반 넘게 진행된것을 보니 언제가 되어도 100% 한글화된 매스 이펙트를 즐길수 있는 길이 생겼다. 다만 1편의 경우 출시된지도 오래되고 해서 현재로써는 딱히 한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게임 자체가 가능한한 어려운 어휘를 피하고 있어서 단어사전 하나 정도면 크게 어려움 없이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약간의 수고를 한다면 즐기지 못할것도 없다고 본다. 실제로 본인도 그런식으로 1편을 플레이 중인데 게임의 디테일을 크게 놓치는것 없이 즐겁게 플레이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정식발매된 제품에는 초반 부분의 대사집이 동봉되어 있다고 하며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그 이후의 대사집도 구할수는 있다. (일본식 RPG와는 달리 실시간 이벤트 진행이라 대사집을 보면서 진행하기에는 애로사항이 있다. 진행후 확인하는 정도로 쓰는게 알맞을듯하다.)
매스이펙트가 주는 재미
뛰어난 캐릭터 메이킹, 방대한 배경역사와 관련 기술 서술, 대서사시라는 말이 어울리는 시나리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화면연출과 웅장하면서도 신비한 느낌의 OST 등등...이라는 장점들이 최신, 최고의 기술력 위에서 교묘하게 구현되고 있는 것이 바로 매스 이펙트라고 하는 게임이다.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자신이 직접 사건의 진행에 깊숙히 개입해서 (자신이 고른 대화에 따라 수많은 이야기가 분기되어 간다. 즉, 어떤 인물이 죽을수도 있고, 또 살아서 앞으로 도움이 될수도 있다.) 진행해가다보면 그 어떤 영화보다도 감정이입이 잘되는걸 알수가 있다. 게다가 유치한 SF 게임들이 그렇듯이 개연성없는 설정이나 상황들이 아니라 복잡다양한 인물과 사건들이 잘 어울려 사실감을 느끼게하기 때문에 그런 장점들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 모든것이 시나리오와 대사만으로 구현되는것은 아니다. 일단 전투가 재미있어야 자칫 지루해질수 있는 게임에 활력이 생기는데 매스이펙트는 그 점을 잘 이용하고 있다. TPS(3인칭 시점 슈팅) 장르를 도입하고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전투에 전략적인 부분을 첨가했다. 2명의 분대원을 골라서 스킬포인트를 투자해 레벨업을 해야하고, 싸울때도 위치를 지정해주거나 스킬을 쓰게 할수 있다는 등등 너무 간단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복잡해서 질려버리도 않을 정도의 적절한 밸런스라고 생각된다.
스타워즈가 연상되는 스페이스 오페라 + RPG 게임의 중독성 + 뛰어난 그래픽과 사운드... 역할놀이(RolePlaying) 장르의 게임에서 이 보다 더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조합이 또 있을까 싶다. 기회가 되면 좀 더 상세한 글을 쓸까 하는데...아직 다 즐기지도 못한 게임인지라..언제가 될지는..:)
이것으로 간단한(?) 매스 이펙트에 대한 소개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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