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내 속도계..
트윗도 한적있지만 얼마전에 손곰과 신나게 해운대 바닷가 길을 달리다가 속도계가 드랍바에서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뒤따라오던 차에 치여서 아작 나버린 일이 있었다. 평소에도 너무나 쉽게 거치대에서 이탈하는 속도계(2009/03/28 - 속도계 및 디레일러 세팅 테스트 주행) 때문에 속상한 적이 많았는데 그동안 용케 안부서지고 있다가 이번에 제대로 장렬한 최후를.. 부글거리는 속에 공식 수입사인 세파스에 항의 해놓은 상태인데 어케 해준다는 말은 없고 그냥 가까운 지점에 거치대랑 보내봐라는데 MTB 랜드까지 가야하나...후..
어쨌든 열은 받지만 그리고 선물해준 손곰에서 좀 미안한 맘도 들지만 그래도 자전거를 탈때 속도계가 없으면 그 재미가 급감하는 바, 평소 습관대로 이것저것 재보고 구입할려고 알아보는 중인데 이왕 알아본거 정보를 좀 알려볼까 한다.
쓸만한 속도계들 비교해보자
우선 시장에 나와있는 중국산 무명 메이커는 제외하고 인지도와 a/s가 제대로 되는 업체들중에서 명단을 뽑아보면 사실 그다지 많지가 않다. 유명한 CATEYE, SIGMA, VDO, MAVIC, Topeak, Specialized, Planet Bike(망했나요? 스마트라는 이름으로 나오던데..) 등이 있다. 얼핏보면 상당히 많은 메이커들이 난립해 있는 모양새지만 사실 캣아이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일부 브랜드는 라인업이 빈약해서 명목상 발매중인것도 많다. 그래서 다양한 라인업과 명성을 가진 제품군을 꼽아보자면 캣아이, 시그마, VDO, 마빅 정도라는 모양새가 되는데 내가 찾아본 제품들도 대부분 상기 메이커들이었다. 살짝 살펴보자.
아참. 유선모델은 제외하기로 한다. 써보니까 싸고 좋기는 한데 선정리하기가 너무 까다롭고 그로 인해 손가는 일이 생기다보니 한번 써본 뒤로는 무선 모델을 찾게 되네. 입문이라면 유선도 괜찮은 선택..은 아니겠지만 싸니까..-_-;
Cateye CC-com10w 실구매가 약 9만원
많이 표시되는 LCD 와 백라이트. 캣아이 특유의 디자인.
2010년 신형으로 발매된 두가지 중에 하나로 ETA(도착예정시간) 계산 및 그래프 표시 기능, 큰 LCD, 백라이트, 몸체를 버튼으로 만드는 방식이 특징이며 한 화면에 항시 시간과 온도, 속도, 기타 한가지 기능을 동시에 표시한다는 것이 눈에띄는 제품이다. 하지만 케이던스도 지원하지 않는 제품 치고는 높은 가격이 문제이며 운동을 목적으로 쓰기에는 이러한 케이던스 기능의 부재가 너무 크다. 하지만 통학용이나 출퇴근 용도라면 아주 괜찮을 듯한데 바로 ETA 기능 때문. 도착예정시간을 표시해놓고(평속에 기반해서 자동도출함) 10단계 그래프로 표시하는 기능으로 적절하게 쓰일곳이 많을 듯 하다.
Cateye TR200DW V2c 실구매가 26~30만원
가격만 착하면 당장 살 제품이지만..
캣아이의 하이엔드 제품군중에서 중간급에 속하는 통칭 V2c 로 알려진 물건이다. 신형은 아니고 나온지는 꽤 된 제품. 큰 액정에 동시에 3줄의 표시영역을 가지며, 케이던스 및 백라이트를 지원하며 각종 스톱워치 기반 기능을 제공한다.
또하나의 특징으로는 설치하는 센서가 1개라는 점. 한개의 센서를 이용해서 속도와 케이던스를 측정하는 특이한 제품이다.
기능만 놓고보면 이거 하나면 얼추 다른게 필요없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괜찮은 물건이지만 현재는 거의 단종상태이며 가격 또한 너무 비싸다. 쇼핑몰 가격이 너무 뻥튀기 된 상태이고 구매대행으로 사기에도 거의 20만원에 육박한다. 10만원 초반대에 구입할수 있다면 베스트 초이스겠지만 그 이상이라면 돈값 못하는 기기라는게 대체적인 사용자들의 평인듯. (해외 구매자들의 review에서 제품내구도와 버튼조작의 힘듬이 자주 언급된다.)
Cateye RD400DW 실구매가 14~15만원
에게? 이 가격에 기능이 고작 이거?
캣아이의 현행 무선 모델중에서 그나마 케이던스를 지원하는 몇안되는 모델. 하지만 가격에 비해서 너무 기능이 부실하다. 속도, 케이던스 끝??? 이정도 기능은 4만원대의 스페셜라이즈드 유선속도계로도 구현가능하다. 캣아이 특유의 디자인과 네임밸류 때문에 미벨유저들이 많이 찾는 걸로 알고 있지만 그다지..이걸 왜 14만원이나 주고 사는거지?? 알수가 없다.
VDO X2DW 실구매가 9만원 대 + 케이던스 킷 3만원
대략 좋은 제품인듯. 하지만 10% 모자란건 어쩔수가..
독일의 VDO 사에서 나온 무선 모델중 중급 기기. 앞서 포스팅에서 한번 다룬적이 있는데 (2010/07/10 - 탐나는 속도계 - VDO X1DW , X2DW ) 제법 쓸만한 제품이다. 큰화면에 별도의 3만원 짜리 케이던스 킷을 달수 있으며 각종 계산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제법 가격대가 있음에도 백라이트를 지원하지 않고 생각보다 큰 기능이 없다. 고가의 Z 라인업과의 중복을 막기위해서 일부로 기능을 줄였다는 인상이 크다. VDO 는 Z 라인업이 진리인듯. 비싸지만 :)
MAVIC Ultimate or FC 실구매가 Ultimate 32만원, FC 구매불가
그 이름 찬란한 '최종보스' 돈에 구애받지 않고 쿨하게 지르시게나. 나도 한번 구경해보게 -_-
랜스 암스트롱느님께서 쓰신 속도계로 유명한 이 제품은 선명한 노란색이 인상적이다. 거대한 LCD와 울티메이트 모델은 백라이트를 제외한 심박계와 고도, 경사도 등 모든 기능을 총망라한 최종 보스같은 제품이다. 케이던스만 지원하는 Fc 모델이 작년까지 주류였는데 어느새 국내에서 구하기힘든 제품이 되어 버렸다. 돈 많다면 사서 후회 안할 제품이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QR 레버 기능을 하는 센서. 따로 포크에 별도의 센서를 달지 않아도 된다는건 굉장한 메리트. 수백만원 짜리 로드차에 어울릴 품격있는 제품이다. 미벨에 달기엔 조금 과한 제품.
CICLO Master CM 4.2 심박계 + 케이던스 킷 세트 실구매가 12~13만원
가격, 기능, 디자인 골고루 상급이라 생각되지만 국내의 인지도가..리뷰 좀 보고싶다.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 제품 역시 독일제라서 일단 품질 자체는 기대된다. 12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심박계 세트까지 구매가능하다는건 큰 장점이며 속도계 자체도 쓸만한 보인다.
속도와 케이던스, 심박계, 그리고 개인신체정보를 입력해서 운동을 도와주는 기능까지 제법 전문 기기다운 모습이다. 국내에 정식 수입되고 있지만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제대로된 사용기를 찾을수가 없었다.
케이던스 킷은 유선이라 완전한 무선 세트는 아니다. 백라이트는 역시 지원하지 않으며 LCD는 3줄 동시 표시라서 제법 다양한 응용법이 있을듯 하다. 개인적으로 심박계에 관심이 있었지만 가슴에 그걸 차고 운동하고 싶진 않아서 제외했다. 필요한 분들에게는 저렴함과 다기능이 상당히 매력적일듯 하지만 이 낮은 인지도는 선뜻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SIGMA BC1609 STS CAD 실구매가 8만원대
1606이랑 흡사하지만 다른 느낌? 검은색이라 그나마 다행.. 가격대 성능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속도계 쪽에서는 그 인지도가 상당한 시그마는 독일산 제품으로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제품으로 유명하다.
이 제품은 신제품 라인업으로 무선과 케이던스를 특징으로 한다. 백라이트를 지원하며 다양한 스톱워치 기능을 지원한다. 약간 작은듯이 느껴지는 LCD 크기와 그로인해 동시 에 표시되는 정보가 작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이 만한 제품도 참 드물지 않나 싶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나눠질듯한데 검정색 하이그로시 마감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을듯.(실물을 봐야겠지만..)
속도 센서와 케이던스 센서 모두 무선이면서도 10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점은 나같은 초보 라이더에게는 큰 메리트가 된다. 한 화면에서 속도, 현재시간, 케이던스, 온도, TRIP거리들을 한꺼번에 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해당사항 없는 기기라고 생각된다. 나처럼 스마트폰으로 GPS 어플을 돌린다면 모를까..꼭 가격이 아니라도 성능 자체로 장점이되는 기기.
Planet Bike Protege 9.0 실구매가 6~7만원대
LCD는 크다.정말 크다. 그럼 뭐해..
요즘 시장에 SMART 라는 이름으로 발매되고 있는 제품이 PB의 Protege 9.0과 완전히 똑같은데 OEM 생산업체의 자체 발매인지 회사가 망해서 다른곳에서 발매하는건지 모르겠다. 알아보고싶지도 않고..
일단 스마트는 5만원이면 구입가능하다. 손곰이 이걸 쓰고있는데.. 장점은 무선임에도 그럭저럭 저렴한 가격에 커다란 LCD와 심플한 디자인.
케이던스를 지원하지 않고, 백라이트 또한 없다. 자동 출발이 되지 않아서 출발할때 버튼을 눌러줘야 작동한다. 중간에 휴식후 출발하다가 까먹으면 기록이 없다. 인터벌이 10~15분 정도 되는듯. 나같이 귀찮은거 싫어하고 기록남기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듯? 게다가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 리셋을 하면 총적산거리까지 리셋된단다.(진짜임??? 확인 못해봄) 만약 사실이라면...절대 구매하고 싶지 않은 제품. 모 자전거 블로그에서 다루면서 좀 퍼진 제품인듯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많이 과대포장된 별로인 제품.
후기
이것저것 틈날때마다 살펴보고 나서 느낀점은 속도계도 역시 비싼놈이 좋다는 점.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원하는 기능을 갖춘 기기를 찾기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최종보스 마빅 울티메이트도 백라이트는 지원하지 않더라.) 자전저를 일정기간 타보고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파악하고 구매해야 재구입하는 사태가 없을것이라 생각된다.
보통 일반적으로 타기에는 캣아이의 무선 엔트리 모델같은게 번거롭지 않고 편할것이지만 나처럼 업힐에서 케이던스를 보며 나름대로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타입이라면 케이던스 기능이 되는 제품군을 눈여겨 봐야한다. 별도의 핸드폰 거치대가 없는 사람이라면 귀찮음을 막기 위해 LCD가 크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com10w 같은 제품이 쓸만할 테고, 심박계을 가슴에 두르고 운동을 본격적으로 해보고싶다면 CICLO 제품이 입문용으로 그만이이지 않나 싶다.
난 평소 라이딩의 90%가 야간이며 그 90%의 대부분이 업힐 코스가 포함되어 있다.(별거아닌 코스지만-_-;;나한테는 힘든..) 평지 라이딩은 업힐할 구간까지 가는 길목일뿐이라는게 평소 라이딩 방식이기 때문에 백라이팅이 되면서 케이던스와 기록측정이 되는 제품으로 선정중이다. 시그마가 가장 가능성이 높지만 과연..
아마도 다음번 리뷰는 새로 구입한 속도계가 될듯 하니 이만 줄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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