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AT REVIEW/책과 음악 Book & Music

7월의 마지막 리뷰할 작품을 고르기까지 꽤 험난한 과정이 있었다. 이런저런 조건에 부합하는 글을 찾는다는 게 요즘처럼 바쁜 시즌에는 그리 녹록지 않은 작업이었다. 하지만 그런 고생 끝에 마음에 쏙 드는 글을 발견하게 되면 또 그만큼 즐거운 일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이번 글을 소개할까 한다. 악신의 이름 – 필연과 우연의 춤 by 인룡 '기적은 마법이 아니다.' 신의 힘을 빌려 쓸 수 있는 종교학자와 기계 몸을 지닌 검사가 함께 여러 사건들을 겪는 이야기. britg.kr 본 작품 “악신의 이름, 필연과 우연의 춤”은 종교학자이자 신의 기적을 사용할 수 있는 기적 술사와 전신이 기계로 이뤄진 의문의 검사가 동행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판타지 작품이다. 작품의 ..
무언가 마음에 드는 하나를 접하고 나면 비슷한 다른 무언가를 찾게 되는 행위를 내 마음의 항상성이라 해야 할지 취향의 지속성이라 불러야 할지 아리송하지만 어쨌거나 종종 그런 일이 생기곤 한다. 무슨 헛소리냐면 근래에 디스토피아 장르를 접했더니 계속 디스토피아 장르의 글에 구미가 당긴다는 거다. 해당 글 보러가기 (아래 링크 참고) 벌레공장 by 프케 꽉 막힌 땅속에서 겨우 호흡이나 하며 살아가는 도시가 있다. 하찮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 찌그러진 원형 모양의 도시의 중앙에서 살짝 치우친 오른쪽에는 거대한 발전소가 있었다. 그 britg.kr 그래서 이번에 소개할 글은 – 벌레 공장 – 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하늘을 볼 수 없는 땅속에서만 살아가는 암울한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배경으로 땅속에서 활동..
구원의 서 by 과객 아무리 용을 써도 얻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피하지 못할 것이다. 구원은 얻는 자만이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britg.kr 평소 본인은 미완결 작품에 대해 평하는 것을 꺼리는 편이다.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하는 소설이라면 기승전결이 있기 마련인데 지금이 '기'인지 '승'인지 정하기도 애매하고 마지막 한 챕터로 명작이 되는 글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브릿 G는 연재 플랫폼이고 수많은 작가들이 '지금'이라는 순간을 소비하며 글을 조금씩 완성해나가고 있는 공간이다. 어정쩡한 고집을 부려가며 서평 적기를 꺼려 하는 미련둥이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 권이 아니라 매회 하나하나를 기준 삼아 노를 저어가다 보면 목적지에 도달하는 건 같으리라. 글머리에서부터 무슨 장황한 허..
"미스터리가 없는 글은 재미가 없다." 다양한 장르의 글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소모되고 있는 현시대에서도 이러한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선형적인 구조로 단순미를 뽐내며 진행되는 웹소설이라 할지라도 요소요소에 미스터리(흔히 말하는 떡밥일지라도)가 가미되어 독자들이 추리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글들은 읽고 사고하는 재미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한 미스터리 요소를 극대화하고 주제로써 파고든 글을 흔히 정통 추리 소설이라 부르지만 요즘 우리나라에서 흥하고 있는 장르는 아닌듯 하다. SF와 마찬가지로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수의 명탐정 캐릭터를 탄생시켜 온 이 장르는, 지금도 누구나 셜록 홈즈라는 이름은 알지만, 바스커빌 가의 개라든지, 그 유명한 주홍색 연구 같은 작품의 완역본을 읽어본 요..
영미권 소설들만 주야장천 읽어오던 본인에게 일본 작가가 집필한 소설은 일종의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하곤 한다. 비슷한 한자 문화를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점이 많은 일본이라는 나라는, 같은 공유점의 서로 다른 해석이라는 점에서 항상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특이점이 있다. 이번에 서평 도서로 건네받은 "너의 이야기" 역시 2~3년 만에 손에 들게 된 일본 소설이자 최근 몇 년 사이 전자책 위주로 해오던 독서 라이프에 이단처럼 내려진 종이책인지라 오랜만에 가슴 두근거리며 읽어나간 듯하다. 작가인 미아키 스가루는 현재 일본에서 수없이 등장하고 있는 웹 연재소설로 데뷔한 작가라고 하는데 흔히 말하는 라이트 노벨 계열의 작품들을 여럿 집필해온 바 있다. 그래서인지 본 작품도 문학 소설과 라이트 노벨..
이번 서평 도서인 "잠자는 거인"과 "깨어난 신"은 테미스 파일 Themis Files 시리즈라고 알려진 일련의 소설 작품 시리즈 1부와 2부의 한국어 번역본으로, 원작은 이미 2016년 1부를 출간한 데 이어 이듬해인 2017년도에 2부를, 그리고 올해 5월에는 3부인 Only Human 이 출간된 상태이다. 국내에서는 이번에 [문예출판사]를 통해 한국어판 1부와 2부를 동시에 출간했다. 작가인 실뱅 누벨 Sylvain Neuvel은 이름만 봐서는 프랑스인이 아닐까 싶었지만 의외로 캐나다 출생으로 캐나다 안에서도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퀘벡 출신이다. 커리어의 대부분을 영어권에서 보냈기에 작품 자체는 영어로 출간되었으며 여타 영여권 소설들과 비슷하게 다가온다. 테미스 파일 시리즈가 작가의 첫 작품..
한니발 렉터의 만찬에서 등장할법한 두개골 사탕 Skullcandy 이라는 브랜드 명칭은 썰렁한 농담만 하지않는다면 그럭저럭 사탕의 발랄한 느낌과 귀여운 해골 로고가 어우러져 꽤나 재미있는 이미지로 느껴질듯 하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컬캔디는 그러한 엽기발랄한 이미지 그대로 스트리트 워크에 어울리는 컨셉을 위주로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는 곳으로 창업자인 릭에 따르면 자신이 스키 리프트 위에서 음악을 듣다가 전화가 울려서 음악을 끄고 다시 전화기를 찾고 하는 과정이 번거로워서 이를 한꺼번에 할 수 있었으면 해서 스컬캔디 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지금 이 얘기를 들으면 좀 의아해할텐데 요즘의 블루투스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는 기능이지만 회사가 설립될 무렵인 2003년도에는 아직 블루투스 ..
본인처럼 솔로잉 위주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아무래도 음악 감상이 빠질 수 없는 요소가 아닐까 하는데, 일반적인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로 음감 방법에 제약이 생긴다. 우선 이어폰 착용은 피해야할 첫번째 방법이다. 주변 소리를 감지할 수 없고, 자신의 자전거에서 들려오는 여러 소리들도 들을수 없어서 이래저래 위험하다. 일부 제품들은 외부 소리를 mic를 통해 삽입해주는 기능이 있긴하지만 그것도 완벽한것은 아니다. 그 다음으로 길거리에서 흔해 접할수 있는 것이 JBL 펄스같은 원통형 스피커를 물통에 삽입해서 사용하는것인데 대부분 굉장한 소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꺼려하는 방법이다. 그런 이유로 평소 라이딩때 음악 감상은 드랍바에 거치해놓은 스마트폰의 자체 스피커를 이용해서 ..
클립쉬. 스피커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이 브랜드는 미국의 인디애나폴리스에 위치해있는 대표적인 스피커 제작사로 창립자인 폴 W. 클립쉬에 의해 1946년도에 설립되어 초기부터 지금까지 혼 스피커라는 특징적인 요소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공연장에서 사용되는 PA 스피커에서부터 가정용 스피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존재하며 최근에는 이어폰과 헤드폰도 선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10여년 전에 등장했던 본격적인 PC용 멀티미디어 스피커 라인업인 Promedia 제품이 나름 인상적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아마도 당시에는 거의 최초로 THX 인증을 받은 PC용 스피커가 아니었나싶다. PC 전용 스피커나 몇몇 용도의 제품을 제외하면 별도의 구동용 앰프가 필요한 ..
** 구매 당시 리뷰를 쓰려고 사진 몇컷 찍어놓구선 그대로 잊고 지냈던 포스트. 내용 추가 없이 사진만 공개해둡니다. **
스컬캔디는 2003년도에 설립되어 미국 유타주의 파크시티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음향기기 전문 제조사로써, 주된 타겟은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다. 일반적인 음향기기 업체들이 서브 브랜드로 아웃도어 제품을 발매하는것과 다르게 처음부터 야외활동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일반적인 음악감상용 제품들과는 컨셉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제품이 많다. 창업자인 Rick Alden부터가 스키와 스노보딩을 오랜 기간 즐겨왔는데 단순한 취미 수준이 아니라 실제 스노보드팀팀의 매니저를 역임하기도 할만큼 관련 지식이 대단하다고. 그의 형은 프로 스노보더로 활약했다고하니 스포츠인의 피가 흐르는 집안이라 할만하다. 풋볼, 스노보드, 스케이트보드, 서핑, 모토크로스 스포츠의 스폰서쉽을 도맡아하고 있는만큼 그러한 이미지에 어..
블랙 로맨스 클럽? 핑크빛 가득할거 같은 로맨스 장르에 블랙이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합성된 황금가지의 서브 브랜드, 블랙 로맨스 클럽은 기존의 황금가지에서 발매되고 있는 추리, SF 같은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작품들을 모아 선보이고 있다. 일단 로맨스 가득한 내용인건 맞는데 글의 기반이 되는 장르적 클리쉐들이 다양하다. 지금 소개하는 모리 아키마로의 신작 "이름 없는 나비는 아직 취하지 않아" 같은 작품은 추리 소설에 속하고 그외에도 SF, 판타지 심지어는 호러까지도 취급하고 있다고. 구성 작품들도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엄선하려고 노력하는듯 하니 관심있는 독자라면 슬쩍 살펴봄직 하다. 작가인 모리 아카마로는 일본 명문 대학으로 유명한 와세다 대학의 문학부 박사 출신이라는 어디를 가나..
전자책에 입문하고부터는 판형이 큰 잡지 이외에는 가능한 한 실물 책보다는 전자책으로 구매해왔는데, 일단 편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책 넘기는 질감이 좋기는 하지만 이제는 7열 책장에 자리도 없고, 불 꺼진 침대에서도 별도의 독서등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은 정말이지…. 그러던차에 오랜만…. 까지는 아니고 몇달만에 종이책으로 된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바로 황금가지에서 제공한 서평단 참가 기회 덕분이었는데 따끈따끈한 신간 - 레드 라이징 Red Rising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본 작품은 신예 피어스 브라운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이제는 유행이 아니라 일종의 장르적 장치쯤으로 여겨질 만큼 널리 적용되고 있는 3부작으로 기획된 책이다. 각각 레드 라이징 Red Rising, 골든 선 Golden Son, 모..
미드 팬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HBO는 왕좌의 게임 A Game of Thrones 이라는 걸출한 시리즈물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데 그외에도 12년도에 충격적인 오프닝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던 뉴스룸 The Newsroom과 전쟁을 소재로 한 걸작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 Band of Brothers 와 더 퍼시픽 The Pacific 은 국내에서도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걸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열렬한 팬심을 가지고 시청했던 제네레이션 킬 Generation Kill 역시 HBO에서 탄생시킨 역작이다. 그런 HBO에서 14년도부터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트루 디텍티브 True Detective 는 인터스텔라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자신의 널리 알려진 매튜 매커너히와 알만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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