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자석을 이용하는 맥세이프 Mag-safe 시스템을 도입한 뒤로 관련 주변기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무선 충전기도 그중 한 가지다.
기존의 단순 거치 형태에 비해서 맥세이프 무선 충전기들이 가지는 장점은 편리성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무선 충전기들은 정확한 코일 위치에 올려놔야 제대로 충전이 된다. 휴대폰을 충전기 위에 대충 올려놨다가 led가 깜빡이며 에러가 떠서 기기 위치를 바꿔주는 행위를 반복해 본 사람들은 이해가 갈 것이다. 맥세이프는 자석으로 이 위치를 자동으로 잡아준다. 그냥 가져다 대면 딱 맞는 위치에 달라붙기 때문에 위치를 잡는 번거로움이 없어진다. 덤으로 자석으로 붙인다는 행위 자체가 좀 재미있다.
단점도 있다. 케이스 사용시 재질에 따라서 맥세이프 링 형태의 자국이 남는다. 한두 번 사용한다고 생기는 건 아닌듯하고 장기간 사용 시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정품 가죽 케이스 같은 경우 아예 판매 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다. 그러한 자국이 남는 게 싫으면 실리콘 케이스를 사용하라고.
현재 온갖 형태의 맥세이프 무선 충전기들이 판매 중이지만 애플의 맥세이프 인증 시스템인 MFM (Made For Magsafe) 인증 마크를 붙이고 판매 중인 제품은 극히 드물다. 애플의 공식 서드파티 업체인 벨킨을 제외하면 지금 소개하는 초텍 Chotech과 아트뮤 Artmu 정도가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제품들이다.
MFM 인증 충전기와 그렇지 않은 충전기의 차이는 명확하다. 일반 맥세이프 충전기는 7.5W가 최대 충전 속도이며 MFM 인증된 무선 충전기에 한해서 최대 15W 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애플 측에서 고의로 하드웨어적인 제한을 둔 부분이다. 그러니까 고속 충전이 어쩌고 선전을 하고 있더라도 MFM 인증이 없다면 그냥 7.5W짜리 일반 충전기일 뿐이다. 그래서 최신 아이폰의 빠른 충전 속도를 사용하고 싶다면 귀찮아도 MFM 인증 제품을 찾는 수밖에 없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MFM 인증 기기에 대해서는 선택지가 얼마되지 않는다. 비싸고 이쁜 벨킨이냐, 성능은 거의 같지만 절반 가격의 호환 충전기냐가 그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더 나오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렇다. 딱 잘라 말해서 벨킨, 초텍, 아트뮤. 이 셋 중 하나를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여기서는 초텍을 소개한다.
본인이 초텍 3 in 1 충전기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공간 때문이다. 벨킨 3 in 1 은 이쁘고 애플 워치 시리즈 8부터 지원되는 고속 충전도 되지만 (초텍, 아트뮤는 애플 워치 고속 충전이 안된다.) 그 모양의 특이성 때문에 데스크에 올려둔 스피커 앞을 가로막는 형상이 된다. 스피커 앞이 막히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벨킨은 결국 포기했다. 아트뮤 역시 벨킨과 기본 형상이 동일해서 포기했다. 그래서 애플 워치 충전 부위가 바닥에 깔려있는 초텍을 최종 선택했다. 위 사진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무선 충전기를 20만 원 넘게 주고 구입하고 싶진 않았다. 아무리 감성의 애플이라지만..
기준점이 되는 벨킨에 비해서 훨씬 수수한 디자인이다. 색상도 하나뿐이고 벨킨이나 아트뮤에 비해 번쩍거리는 요소도 작아서 훨씬 단정한 모습이다. 좋게 말하면 심플하고 나쁘게 말하면 평범하다. 거치대만 올려놔도 무슨 예술 장식품으로 보인다는 벨킨과는 디자인 궤를 달리한다. 그저 실용적일 뿐이다. 유난 떨지 않으면서 데스크 위에 대충 던져놔도 여타 물품들과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그런 디자인이다.
사용성은 맥 세이프 지원 제품답게 편리하다. 아이폰은 그냥 가져다 대면 알아서 위치해서 충전된다. 맥세이프 인증 제품에서만 나온다는 애니메이션도 등장한다. 애플 워치도 맥세이프 지원이라 알아서 붙는다.
여기서 단점이 하나 나오는데 에어팟 충전 부위는 맥세이프 미지원이다. 본인은 구매하고 나서 알았는데 시계까지 맥세이프 지원이라 당연히 에어팟도 맥세이프 지원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뭐 이런 부분에서 원가 절감이 적용되는 게 아닐까 짐작된다. 이게 왜 단점이냐면 에어팟이 꽤나 충전 위치를 따지기 때문이다. 대충 사각형 안에 던져놓으면 될 줄 알았는데 조금 벗어나면 충전 불량 알림음이 계속 울린다. 몇 번 해보면 감이 잡히지만 어쨌든 이런 불편함을 피하려고 맥세이프 충전기를 구매했더니 의외의 곳에서 복병을 만난 기분이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 부분을 피하려면 아트뮤로 갔어야 하는데... 스피커를 가로막느냐 에어팟 충전부의 맥세이프 지원이냐.. 애매하다.
그 외에는 딱히 흠잡을 곳이 없다. 충전 기능 잘 작동하고, 거치 부위도 튼실하다. 별도의 충전 어뎁터를 구매해야 하는 아트뮤와는 다르게 기본적으로 AC 어뎁터를 제공한다. 그런 요소를 감안하면 아트뮤가 초텍보다는 가격대가 좀 더 높은 제품이 된다. 충전기 + 케이블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니까.
하나 더. 모 유튜버의 실험 영상을 봤는데 15W 충전 지원이라해도 이게 7.5W보다 2배 빠른 충전은 아닌 듯하다. 특정 구간에서만 15W로 충전되고 나머지 대부분의 구간은 7.5W로 충전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7.5W보다 더 빠른 시간에 충전이 완료되는 것은 맞지만 절대 2배는 아니다. 15W 지원보다는 애플 인증 부품을 사용했기에 안전성에 있어서 더 우위에 있다는 점이 중요한 듯하다. 이상한 저가 충전기를 쓰다가 기기를 고장 냈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니 이왕이면 인증 부품을 사용한 MFM 충전기를 고르는 게 낫지 않겠는가. 안 그래도 비싼 애플 제품들인데.
본인처럼 공간 활용도 하고 싶고, 애플 인증 제품도 쓰고 싶다면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옵션 중 하나를 소개해봤다. 에어팟 충전 부분의 맥세이프 미지원을 알았다면 과연 끝까지 이 제품을 선택했을까 하는 의문을 남기며 간단한 살펴보기를 맺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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