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서 내놓은 어이없는 요금제..공유기 사용편.

서핑하다보니 인터넷 뉴스에서 KT의 어이없는 요금정책에 대한 기사가 올라와있더라.

요지는 현재 많은 가정에서 공유기를 통해서 1회선을 여러회선으로 나눠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PC 한대당 5000 원 씩의 추가 사용료를 받도록 하겠다는거다.

덧붙여 이는 PC 한대로 1회선만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억울함을 덜어주기 위함이라는 단서를 잊지않고 달아놓았다.

평소에도 KT 라는 곳에 별로 좋은 감정 안가지고 있고 인터넷 종량제 문제때문에 상당한 악감정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그런것을 차치하고라도 이놈들은 새롭게 짜증이 난다. 얼마전 기사에 그동안 저가(?)의 요금으로 인터넷회선을 제공해서 적자라고 떠벌여대던것이 모조리 거짓말이라는것이 들통났음에도 역시 저정도 ㅅㅂㄹㅁ 들이 되고나면 그정도로는 별로 신경도 안쓰이나보다. 새롭게 더 사용자들에게 돈을 긁어내려는 요금제를 서슴없이 발표하는것을 보면말이다.

단편적으로만 봐도 이 요금제는 말도 안된다. 우선 공유기는 KT에서 제공해주는 서비스 상품이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돈으로 구입한 장비라는데 문제가 있다. 즉, 내 PC에 사운드카드나 VGA를 추가하듯이 사용하는 하드웨어라는건데 대체 무슨 근거로 KT에서 이런것까지 걸고넘어지려는 것일까?  이렇게하자면 ' 당신 이번에 컴퓨터 업글을 해서 CPU 성능이 좋아져 인터넷 속도가 올라갔으니 추가 요금을 내시오..' 라는 상황이 안생기라는 법도 없을듯하다.

또하나, 제아무리 공유기를 달았어도 개인이 사용하게되는 인터넷 대역폭은 1회선의 안쪽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는 공유기를 사용해보면 알게되는데 한대만 켜서 작동할때는 정상적인 속도를 보이다가 공유기로 연결된 PC가 한대 더 인터넷을 사용하면 그 속도가 댓수만큼 쪼개져서 느려지는것을 보면 명백히 알수가 있다.

물론 각 업체마다 약관에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해서 1회선당 공유기를 이용한 share를 불법으로 지정하고 있지만 그 사용되는 대역폭이 1회선안쪽이라서 암묵적으로 봐주고 있던 것이긴 하다. (약관이란 사용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판매자쪽에서 자신들의 유리함과 편리함을 위해서 미리 설정해놓는것이 약관이다. 적어도 현재로써는 그러하다.) 2회선 이상 사용하면서 원활한 속도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따로 준비된 상품을 사용하는게 일반적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대역폭을 쪼개서 10대의 pc에서 사용하던 1대의 pc에서 사용하던 KT에서 관여할바가 아니지 않겠는가.

덧붙여 KT에서 주장하는 공유기 사용으로 인한 잦은 고장 이라는 대목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데, 하드웨어적으로 회선자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명백한데 대체 어디가 고장이 난다는것인지 참으로 궁금하기 짝이없다. (혹시 공유기에서 천만볼트 과전압이 발생해서 회선으로 난입해 KT 본사쪽 서버에 이상이 생긴다면..입다물고 있으마.) 물론 공유기를 구입해놓고 기기차제의 문의점을 KT에 문의하는 개념 없는 사용자들을 말하는거라면 본인은 별로 할말이 없어진다.

제법 재미있는 부분은 공유기 사용을 하지 않는 사용자와의 형평성 문제라는 것인데...-_-? 라는 생각. 자신이 공유기만큼의 돈을 내고 자신의 회선 속도를 쪼개서 사용하겠다는데 집에 PC가 한대밖에 없는 사람들이 억울해할 이유가 어디에 있단말인지..

어쨌든 짜증나는 세상인것만은 분명하다. 제발 속도 제한이나 제대로 풀어놓고 저딴 소리들을 했으면 한다.

ps : 한가지 더 열받는건 각종 기사에서는 마치 5천원만 더 내면 동일한 인터넷 속도의 회선을 1개 더 사용가능한것인양 보도하고 있다는거다. 대체 저사람들은 쓸데없는곳에는 사실만 전달하고 정작 필요한곳에는 첨언하지 않는거 같아 답답할 따름이다.

ps 2 : 문득 드는 생각인데 혹시 5천원만 내면 각 회선별 속도를 똑같이 보장해준다는거면.. 미안하다. -_- 내가 잘못했다. 나도 KT로 옮기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