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의 저음질 저효율 구간을 지나 이제는 음질면에서 상향평준화를 이루고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 제품군은 디자인이나 방수같은 부가적인 기능을 통해 제품의 다각화를 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블루투스 4.0 이후로 전력 소모 부분도 어느정도 해소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큰 진보없이 정체기에 접어든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것이 사실이다.
그러던차에 갑작스레 킥스타터를 통해 등장한 모회사의 완전 무선 이어폰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딱 봐도 부족한 배터리 시간이나 음질면에서 문제가 있어보였지만 어쨌거나 독특한 컨셉을 실제 제품으로 출시했다는 점은 많은 이들에게 이러한 제품들도 써볼만한 하지 않을까 하는 단초를 제공했었다고 본다.
주변에 '완전 무선 블투 이어폰'이라고 소개를 해보니 '블투 이어폰은 원래 줄이 없잖아?' 라며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부연 설명을 하자면 여기서 말하는 '완전 무선' 이라는 것은 이어폰과 재생기기사이의 선이 없는것 외에도 이어폰 좌,우 유닛 사이에도 선이 없이 무선으로 연결되는 제품을 말한다. 말그대로 완전한 무선.
이후 등장한 애플의 에어팟은 출시 전의 여러 논란과는 다르게 출시 이후 좋은 평을 받으며 언제나 애플이 그래왔던것처럼 관련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지금 인터넷에서 '완전 무선 이어폰' 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어지간한 블루투스 이어폰 제조사치고 이러한 장르의 제품을 하나씩 출시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임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일반적인 블루투스 이어폰조차도 100% 만족스러운 제품이 없는 마당에 더욱 하드웨어적인 제약이 클 수 밖에 없는 '완전 무선 제품군'에 그다지 호의적인 자세를 취할수가 없었다. 그렇게 관심을 끊고 지내다보니 관련 무선 칩셋이 어느새 2세대 제품으로 건너갔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당연히 개선점이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리뷰 제품으로 선정된 뮤토리의 A2 제품은 거기에 덧붙여 크기도 작아보인다. 외국인 모델이긴하지만 일단 이미지 컷만을 봤을때는 흔히 말하는 "프랑켄슈타인"스러운 느낌이 전혀 없다. 필자는 작은 귀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유닛의 크기에 민감하다.
과연 뮤토리 A2 제품이 선이 없어도 쓸만한 제품인지 여전히 장르적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것인지 아래 글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 예쁘게 포장된 패키지가 배달되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거기에 금화(초코렛..)까지 더해지면?
▲ 편지가 동봉되어 있었는데 아무리 읽어봐도 잘못 보내신듯해서 -_- 공개는 하지 않겠다.
▲ 정식 명칭은 Air Stereo A2. 블루투스 4.2, 연속사용시간 3~4시간, 대기 100시간.
▲ 자그마한 검정색 패키지가 단단하게 보인다. Real Wireless Stereo 표기가 눈에 띈다.
▲ 패키지를 열어보면 어쩐지 토끼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귀엽게 배열되어 있는 유닛이..
▲ 가장 핵심이 되는 배터리 케이스 + 이어폰 유닛. 부피가 작아서 한손에 쏘옥 들어오는건 좋은데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두툼한 형상이라 조금 아쉽다. 담배케이스 형태였으면 좀 더 휴대하기 편했을듯. 하지만 책상에 올려두기에는 아주 괜찮은 형태. 바닥에는 미끌림 방지도 되어 있다. 유광 재질의 투명 뚜껑은 아무래도 스크레치가 잘 생길듯하니 휴대기기임을 상기하고 처음부터 희망을 버리도록 하자. 포기하면 편해요..
▲ 구성품은 추가 캡, 충전에 사용할 usb 케이블, 간단한 메뉴얼.
▲ 스펙 표기는 위와 같다. 블루투스 최신 규격인 4.2를 지원하며 유닛만으로 3~4시간, 배터리 케이스를 이용해 2회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 배터리 케이스 내부에는 충전 접점이 존재하며 마그네틱 방식으로 탈착되기 때문에 견고하게 보관된다.
이동 중에 유닛이 접점에서 떨어져 충전이 안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될듯 하다.
▲ 유닛의 형태는 두툼한 콩알처럼 보이지만 크기 자체는 작다. 모델컷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귀에 직접 착용시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 필자처럼 귀가 작은 사람이라도 프랑켄슈타인 룩Look을 피할 수 있다. 일반적인 크기의 귀라면 더욱 작아보일것이다. 귀가 크다고 생각되는 이들이라면 이 제품의 모델컷처럼 유닛이 거의 귓구멍에 파묻힐수도 있을듯 하다. 일반적으로는 어느정도 돌출은 되지만 이질감없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꽤나 만족스러운 결과.
기기 자체에 버튼이 딱 하나 존재하기 때문에 (멀티 버튼이라고 부른다) 어쩔수 없이 사용법에 제약이 생긴다.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한 점은 대략 2가지 정도. 하나는 볼륨 조절 불가, 또다른 하나는 곡 앞뒤로 가기 불가 였다.
이어폰에 달린 멀티 버튼으로는 기기의 페어링, 전원 On/Off, 전화받기, 전화끊기, 리다이얼, 음악재생, 음악 일시정지까지만 가능하다. 볼륨 조절과 선곡 기능은 재생기기를 이용해야 한다. 특히 볼륨 조절은 조금 많이 아쉬움이 남았는데 여타 기기에 비해 출력이 높은 편이라 아무 생각없이 재생을 시작했다가 굉음에 놀랄때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대부분의 완전 무선 이어폰이 가지는 약점으로 알고 있는데 필연적으로 작아지는 유닛 크기 및 기타 제반 사정탓으로 이해하고 있다. 개개인에 따라 큰 불만이 될수도 있고, 약간의 불편함으로 수렴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 유닛의 반대편에는 충전 단자가 존재하며 이어팁은 교체가 가능하다. 전용 컴플라이 폼팁을 판매중이니 그 쪽을 사용하면 더 나은 착용감을 느낄수 있을듯 하다. 다만 굳이 컴플라이가 아니라도 기본적으로 편안한 편에 속하는 이어팁이다.
유닛 자체의 만듬새는 나쁘지 않은편이지만 고급스럽다는 표현을 하기에는 평범한 수준이다. 아무래도 플라스틱 질감이 너무 강하고 이를 커버하기 위해 나름대로 도색을 했지만 무난한 수준에서 마무리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가 99000원, 현재 할인 판매가 790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브랜드 제품들에 비하면 저렴한편에 속하지만 전체 블루투스 제품군을 놓고 비교하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정확하게 착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 제품은 보이는 형태와 다르게 이어팁 부분을 아래쪽으로 장착해야하며 귀에 밀착되는 각도가 있어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에게 알맞는 핏을 찾아야 한다. 정확하게 핏시킨 상태와 그렇지 않았을때는 당연히 귀로 들려오는 음질이 달라지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감상에 사용된 음원은 320Kbps MP3 및 Flac 등등의 고음질 버전들이며 평소 자주 감상해서 충분히 익숙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이용했다. 브루노 마스, 마룬 5, ACDC, 메탈리카, 데이빗 보위, 아델, 스티비 원더 등등 다양한 음역대의 뮤지션들이 동원(?)되었다.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셋 3종과 (소니 및 스컬캔디 등등) 번갈아 테스팅 했다. 굉장히 주관적일수 밖에 없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기기 자체의 음압이 높은 편이다. 출력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어지간한 환경에서는 볼륨을 100%까지 올릴 일이 없을듯 하다.
한참을 감상하고 다른 기기들과 번갈아 동일한 곡을 반복적으로 듣고 내린 결론은 전반적으로 둔탁하다는 것. 흔히 베이스가 강조되고 고음에 약한 음색이라고 말하는 그 느낌이긴 한데.. 조금 다른것은 고음이 약한건 아니라는거. 하지만 그 고음이 날카로움이나 선명함이라는 단어들과 거리가 좀 있는 편이라는 것.
타격감 자체는 괜찮은 편이지만 선명도가 떨어져서인지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다. 노이즈에 대한 부분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딱히 불편함을 줄만한 요소는 없었다. 빠지는 음없이 작은 소리도 잘 재생하는 편이지만 이걸 두고 해상력이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겠다. 날카로움이 필요한 부분에서도 두리뭉실하게 넘어가기 때문.
공간감 형성이 좋은 편이다. 폭이 넓다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적당히 음감 영역을 형성해 스테레오 음질을 잘 표현하고 있다. 완전 무선 이어폰은 두개의 유닛이 별도로 무선 연결되기 때문에 싱크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 제품은 일반적인 블루투스 제품들과 차이점을 느끼기 힘들었다.
보컬을 감상하기에 좋은편이고 클래식 대편성이나 OST 같은 다양한 음역대의 악기가 다수 등장하는 곡들에서는 약점이 좀 두드러지는 편이다. 다만 이는 실내 감상에서의 기준이고, 야외에서 주변 소음이 있는 상태에서는 크게 모난곳 없이 높은 출력을 바탕으로 음악 감상을 즐기기에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고급기의 음질은 아니지만 야외에서 즐기기에 적당한 특징을 보여준다."
+ 생각보다 괜찮은 착용감
+ 편하다
+ 출력이 높은 편
+ 괜찮은 재생 시간
+ 가성비
- 곡 앞뒤로 옮기는 조작 및 볼륨 조절 기능이 없다. (재생기기를 통해서만 가능)
- 배터리 케이스의 형상이 주머니 넣기는 조금 힘든 형태.
- 페어링의 불편함
- 여전히 떨어지는 통화감도.
- 좌우 표기 없음
이미 재생기기와의 연결이 무선인데 유닛 사이의 선이 있고 없고가 뭐가 그리 중요한가. 라는것이 기존 필자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막상 완전 무선 이어폰을 사용해보니 그 선 하나가 없다는 부분이 굉장히 편하게 다가왔다. 그냥 편하다. 선 하나의 차이...별거 아닌게 아니었다.
컴플라이 폼팁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착용감이 괜찮았다. 필자의 귀가 작기 때문에 어지간한 이어폰들은 죄다 통증을 유발함에도 이 제품은 장착 각도만 잘맞추면 특별한 통증이 없었다.
재생 시간은 스펙대로 3시간정도인데 야외에서는 조금 더 빨리 떨어지는 기분이 들긴했다. 하지만 이동중에만 감상하고 나머지는 배터리 케이스에 보관하는 형태로 사용했기 때문에 반나절 정도 야외 활동중에 배터리 문제를 겪을 일은 없었다. 단지 케이스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게 고역이었을뿐.
선곡 조절이 안되고 볼륨 조절이 안되는 것은 아쉽긴해도 그럭저럭 참을만 했다. 어쨌거나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을새가 없으니까.. 그래도 대중교통 이용중에는 불편함이 있었다. 짐을 들고 있거나 손잡이를 잡고 있을때는 스마트폰을 꺼내기 힘들었기 때문.
무엇보다도 가장 불편한 점은 페어링이 아닐까 한다. 유닛 1개만 사용하는 모노 모드와 2개를 사용하는 스테레오 모드를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활용의 폭이 넓은건 좋지만 사용할때마다 두개의 유닛을 동시에 눌러서 파워 On 시켜야하는것은 조금 귀찮은 감이 있었다. 다행히도 파워 Off는 하나만 시켜도 둘 다 연동되어 편리했다. 페어링 자체는 한번만 해놓으면 재생기기에서 알아서 인식하지만 가끔 수동으로 연결해줘야 할때도 있었다. 이러한 페어링 이슈는 여타 완전 무선 제품들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부분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쨌거나 불편한 부분이다.
유닛에 좌우 표기가 없는것은 모노 모드에서 어느쪽이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 듀얼 모드(스테레오)에서는 어느 한쪽을 지정해 메인 유닛(왼쪽 한정)으로 작동한다. 덕분에 귀에 꼽고 작동시켜보고 나서야 어느쪽이 왼쪽인지 알수 있다. 사실상 유닛 형상이 좌우 차이가 없고, 음감시 오른쪽 왼쪽이 바뀐다고 뭔가 차이가 있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분상의 문제일뿐이지만 어쨌거나 이러한 이슈도 있다.
아, 통화 기능은 기대하지 말 것. 음악 감상용 기기에서 통화 기능은 그냥 구색 맞추기일 뿐이다. 충분히 통화 할수 있지만 상대방으로부터 다양한 불평불만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냥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에 만족하도록 하자.
2세대 코드리스 이어폰 뮤토리 A2 리뷰 작성을 위해 제품을 제공받았습니다.
그러나 리뷰의 내용은 리뷰어 의사가 존중되어 어떠한 제약없이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리뷰어의 자유로운 글쓰기를 보장하는 네이버카페 포터블코리아 체험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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