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수공 가죽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가죽 공방 헤비츠 Hevitz에는 몇가지 라인업이 존재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면서 그들의 시그니쳐 브랜드인 hevitz, 세련되고 비지니스에 어울리는 가죽잡화 라인업인 standard h, 캐주얼과 포멀함의 결합을 특징으로 하는 Slow Vegetable, 캔버스를 활용하는 Goodnight express goods 로 세분화 된다.
본인의 취향에 가까운 제품들은 상당수 hevitz 라인업이었는데 유독 한가지 제품이 눈에 들어왔고 그게 Standard h 라인업에 속해 있었다. 살짝 의아했는데 디자인 모티브만 봐서는 hevitz 로고를 달아도 별다른 무리가 없어보였음에도 Standard h 로고를 달고 있는 것. 뭐 어쨌거나 헤비츠는 헤비츠니까.
헤비츠 제품들은 다양한 가죽을 사용하지만 베지터블 가죽을 가장 주력으로 하고 있는듯 한데 이 베지터블 가죽이 주는 느낌이 좀 재미있다. 이미 카메라 케이스와 넥스트랩에 비슷한 종류의 가죽을 사용해본적이 있어서 꽤나 그 느낌을 즐기고 있었기도 하고.
2013/01/17 - DIGNIS 디그니스 NEX-6 속사 케이스 - Yellow
2013/11/13 - DIGNIS 디그니스 - BERENIKE 베레니케 넥스트랩 (옐로)
위에 언급한 제품들은 베지터블 가죽의 일종인 미네르바 복스와 부테로가 사용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어쨌거나 사용하면 할수록, 손떼가 묻어갈수록 색감이 진중하게 변해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 위 링크의 이미지를 보고 왔다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용 기간은 대략 3~4년.
▲ 가죽이 다른 종류이긴해도 사용할 수록 변해가는 색감이라는 특징은 비슷한듯 하다.
베지터블 가죽의 약점이라면 다량의 물이 묻어버리면 심하게 얼룩져서 이쁘지 않다는 점. 이것만 조심하면 될듯 하다.
SH130 스탠다드 h 카드월렛
평소에 바지가 불룩해지거나 점퍼 안주머니가 두둑해지는(?) 느낌이 싫어서 아예 카드 1장만 가지고 다닐때가 많았다. 현금을 쓸일이 있으면 미리 조금씩 챙겨나가긴하는데 요즘 같은때에는 카드만 있으면 어지간하면 해결이 되니까.. 그래도 역시나 카드만 들고다니면 여러모로 불편함이 생기긴한다. 주머니에 그냥 쑤셔넣고다니니 카드가 상할때도 있었고 2장 이상 소지하기가 번거롭기도하고..
카드월렛이 가장 편하지 싶어서 어딘가에 갈때마다 한번씩 찾아보긴했는데 그다지 마음에 드는 모양이 없더라. 무엇보다도 가죽 재질이 이거다싶은게 없었는데 그러던차에 발견한게 바로 헤비츠.
▲ 녹색의 종이 포장에 담겨 배송되었다. 요런 포장 오랜만이네..
▲ 감각있는 포장은 마음에 들지만 밀봉 스티커가 전혀 엉뚱하게 붙어있어서 밀봉 상태가 아니라는점이 조금 웃겼다.
▲ 제품 자체는 간단한 비닐 포장. 그보다 여느 메이커 제품들처럼 종이박스 포장이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 베지터블 가죽을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다.
▲ 이 제품을 구매한 이유는 2가지. 하나는 카드를 삽입했을때의 완만하고 부드럽게 솟아오르는 모서리의 형상, 그리고 가죽의 질감과 색감.
▲ 뒷면에 각인을 넣을수 있지만 폰트가 마음에들지 않아 굳이 새기진 않았다. 내가 폰트를 좀 가린다 :)
▲ 카드 4장을 앞뒤로 삽입하고 가운데 히든포켓에 지폐 3~4장을 접어 넣으면 이정도로 벌어진다.
아예 딱 맞물려 있기를 바랬는데 별다른 기믹없이 가죽만으로는 이게 한계인듯.
▲ 살짝 둔하게 솟아오른 모서리 부분의 이 느낌이 참 좋다. 가죽의 질감 역시 흡족하다.
바느질 자체는 튼튼한 편인듯한데 처음 배송받았을때는 엉망으로 삐뚤빼뚤하게 박음질되어 있어서 당황했었다. 물론 교환은 받았지만 교환 받은 제품도 100% 만족스럽진 않았다. 수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정도 선에서 만족해야하건가 싶기도 하고 가죽 공예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보니 공정상의 힘든점이 있는건가 싶기도하고..
다만 뒷면은 굉장히 정렬이 잘되어 있고 앞면만 살짝 삐뚤다는게 이해가 안가는 포인트. 한번 더 교환받을까 했지만 마침 급하게 외출을 해야해서 그냥 그대로 사용해버렸다. 어쨌거나 지금에 와서는 뭐 그냥저냥 잊고 지낸다. 집에 와서 홈페이지의 제품 사진을 보니 샘플 사진의 제품들도 비슷한 모양이다. 일단 이 제품 최대의 아쉬운 점이라 하겠다.
▲ 측면의 마무리는 이렇게.
▲ 기존에 사용하던 Fossil 폴딩 지갑과의 두께 차이. 두께가 굉장히 흡족하다.
▲ 이제 필요한 카드를 몽땅 가지고 다녀도, 그리고 비상금으로 사용할 지폐 몇장 정도 챙겨도 아무 부담이 없다.
바지 주머니, 점퍼 안주머니, 셔츠 주머니 할것없이 가볍고 부피감없이 쏙 들어간다.
가죽 특성상 상처가 잘생긴다. 여타 가공된 가죽들보다 무른편이기 때문에 쉽게 눌러지고 스크레치가 생긴다. 그렇다고 지갑을 애지중지하면서 모셔둘수는 없으니 그냥 막 쓰면 그게 다 세월의 흔적이 된다. 상처 나거나 패인 부분의 색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걸 단점이라해야할지 장점이라 해야할지 애매하겠지만 평소에 이미 베지터블 가죽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해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편이다. 사용할 수록 나만의 특징이 생긴다는건 가죽이 가지는 최고의 장점이니까.
다만 물은 피해야한다. 물 몇방울이라도 흡수됐다가는 보기가 조금 흉해진다. 왜냐하면 물자국 자체가 금방 진한 색감으로 변해버리기 때문에 전체적인 태닝의 자연스러움을 해치기 때문이다. 카메라 가죽 스트랩이 그런 꼴을 당했다. 얼룩이가 되어버린걸 보고 있으면 지금도 속이 조금 쓰린다.
기본적으로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인것은 틀림없다. 카드 포켓 4개와 히든 포켓 1개면 일반적인 용도의 카드와 지폐를 수납하기에 딱 알맞다. 색감도 고급스럽고 카드를 수납한 상태의 형상도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도 평소에 애용하던 카메라 케이스와 비슷한 느낌의 베지터블 가죽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사용하면 할수록 중후한 색감으로 변해갈테니. 덕분에 요즘 지갑가지고 다니는 재미가 있다. 밖에서도 지갑을 만지작거릴때가 많다. 여러모로 기분 좋은 지갑이다. 다음에는 폴딩 지갑도 하나 구매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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