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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미밴드4 중국어판 3주 사용 후기

당장 만보계(?!)가 필요해서 직구로 급하게 구매했었는데 당시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글로벌 버전이고 중국어 버전이고 이런 거 안 따지고 구매했었다가 배송 도중에야 영문으로 쓸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아픈 기억이 있다. 슬슬 사용한지 한 달이 되어가는데 이 정도에서 사용 후기를 간단하게 올릴까 한다. 

 

스펙 리뷰 같은건 유튭이나 블로그에 잔뜩 널려있으니 생략하고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되는 장단점 위주로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01. 한글 지원여부는 아직 모른다.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고. 된다면 9월 즈음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그런데 실제 사용은 영문판이면 충분하다. 아니 사실 중국어 상태로도 처음에 메뉴만 익혀두면 큰 문제가 없다.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문자나 카톡 표시 말인데.. 어차피 이걸로 답장도 못하고 제대로 읽으려면 폰을 켜야 한다. 그저 뭔가가 왔다는 알람만으로 그 역할을 충분히 다 했다는 게 개인적인 소감이다. 좀 더 텍스팅 알림에 중점을 둔다면 이런 작은 디스플레이보다 더 큰 화면을 가진 스마트 워치를 사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된다. 

 

02. 중문판도 영문으로 사용 가능하다. 그런데 그 방법이 어렵지는 않지만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구글 스토어에 올라와있지 않는 서드파티 앱을 설치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걸 쓸려면 폰에서 검증되지 않은 출처의 앱 설치에 동의해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설치 소개글에서 언급을 하지 않던데 영문화가 자주 풀린다. 이유는 오리지널 앱과 새로 설치한 앱이 서로 동기화할 때마다 언어 설정이 바뀌기 때문인 듯하다. 다행이라면 내버려두면 알아서 다시 영어로 변하곤 한다. 서드파티 앱과 동기화되면 다시 돌아가기 때문이다. 안될 때는 다시 수동으로 해야 한다.

 

잠깐 언급하자면 Notify and fitness for miband 앱을 찾아서 설치하고 설정에서 언어를 영어로 바꾸면 손쉽게 중문판이 영문판으로 변한다. 구글 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앱 자체 업데이트를 이용해야 한다. 스토어에는 구버전만 있다고 한다.

 

03. 심박 기능은 여타 전문 심박 기능이 들어있는 제품들과 조금 다르다. 지속 측정 기능이 있긴 한데 몇 분 간격으로 한 번씩 측정한다. 일상에서 평균 심박 내는 정도로는 쓸 수 있겠다. 운동 추적 기능을 사용하면 심박계가 작동하는데 정확도에는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기존에 사용하던 미오나 가민에 비해 훨씬 더 높거나 낮게 나온다. 결괏값을 신용하기에는 조금..이라는 느낌. 그냥 재미로 보기에는 나쁘지 않겠지만 여기서 얻은 데이터로 뭔가 제대로 활용하겠다면? 글쎄..

 

04. 디스플레이가 바뀌면서 예상한 것이지만 배터리가 확실히 빨리 닳는다. 완충 시 20일 지속이라는데 운동 기능, 심박 기능 등등 자주 쓰면 하루 만에 10%, 15%씩 닳기도 한다. 매일 운동한다면 매일까지는 아니라도 매주 충전해야 할 듯하다. 다만 디스플레이가 워낙 좋아져서 충분히 감수할만한 부분이었다. 그다지 귀찮지는 않다.

 

05. 삼성 헬스와 연결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삼성 헬스를 굉장히 유용하게 쓰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아쉽다. 구글 피트니스와 유료 결제 앱을 이용한 강제 연동방법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귀찮게까지 쓰고 싶지는 않다. 미피트 앱도 쓸만하긴 한데 삼성 헬스에 비할바는 아니다 삼성 헬스 때문에 갤럭시 핏으로 넘어가려 한다면 말리고 싶지는 않다. 충분히 타당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06. 화면은 정말 마음에 든다. OLED의 쨍한 화면과 전작 대비 커진 폰트로 인해 한눈에 시간을 알 수 있다. 시간만. 그 외의 표시는 여전히 작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자. 미밴드는 미밴드다.

 

07. 진동이 약하다. 아차 하는 사이 놓치기 십상이다. 

 

08. 음악 제어 기능은 있으니 좋긴 한데 잘 안 쓰게 된다. 반응이 느리고 음악 시작을 무조건 폰에서 해야 인식된다. 손목 들어 올려서 메뉴 눌러서 음악 메뉴 불러서 작은 버튼 누를 시간에 그냥 폰에서 바로 누르는 게 편하다. 

 

09. 손목을 돌려서 화면 켜지는 기능은 여전히 반박자 느리고 인식이 잘 안될 때가 많다. 민감도 최고로 해도 특정 형태의 제스처에 가까워야 인식이 잘된다.

 

 

미밴드 시리즈는 스마트 워치가 아닌 피트니스 트래커다. 정보 표시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운동량을 추적/기록하는 게 목적이 있는 기기다. 세대가 발전하다 보니 스크린이 좋아져서 흡사 스마트 워치처럼 쓰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트래커 기능이 주된 기기다. 이점을 고려한다면 이 가격대에 이만한 트래커가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단돈 3만 원에 밝은 컬러 OLED 디스플레이를 달고 정확도는 어쨌거나 심박까지 측정되는 방수 피트니스 트래커라니.. 샤오미가 아니면 애당초 발매할 수가 없는 기기 중 하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AOD가 없어서 시간이라도 보려면 매번 팔목을 휙휙 돌려야 하는 불편함은 여전하고 심박 기능은 그냥 재미로 보는 수준이다. gps 기능이 없으니 당연히 스마트폰이 함께 있어야 경로 표기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피트니스 관련 앱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  삼성 헬스와 연동되지 않는 것도 아쉽다.

 

제대로 운동을 하면서 보다 체계적인 데이터를 다양하게 얻기를 원하는 데이터 덕후들에게는 권하기 힘들겠고 그 외 일반인들이 걷기나 조깅 정도 하면서 내가 일주일에 얼마나 운동했나 정도 체크하기에 딱 알맞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