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는 나루토 질풍전의 개발사, 싸이버 커넥트2는 주로 콘솔에 치중하고 있는 곳으로, 닷핵 .hack이나 나루토처럼 애니메이션 원작을 성공적으로 게임화시킨 개발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국내에서는 반다이 남코 게임즈 코리아와 함께 인트라 게임즈에서 정식 발매, 유통 중이다. 작년 연말 즈음 소개했었던 나루토 질풍전 : 나루티밋 스톰3 풀버스트가 오랜 기간 콘솔 독점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PC로 발매된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다고 평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소개할 나루토 질풍전 : 나루티밋 스톰 레볼루션은 그리 길지 않은 개발기간으로 발매되어 어느 정도 특징적인 추가 사항 및 변경 사항이 존재하지만, 완전한 후속작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모호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굳이 언급하자면 일종의 번외편에 해당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이번 작품의 인트로 영상을 녹화한 화면이다. 720P 60프레임이 지원되니 옵션에서 선택해서 보시길 바란다. // 반디캠 정식 버전 녹화
워낙 기본기가 탄탄한 전작을 베이스로 튜닝이 가해진 채 발매되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게임성은 동일하게 재미 있어서인지 메타크리틱 스코어도 70점대를 넘어서고 있다. 아쉽게도 PC버전의 점수는 아직 등재되지 않고 있어서 콘솔 기준의 점수를 언급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 작품 타이틀 표기 방식인데 일본과 우리나라는 나루티밋이라는 합성어를, 미국에서는 얼티밋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어쨌거나 글자가 길어서 헷갈리는 건 동일한 듯 하다. 간혹 이 차이점의 원인을 몰라서 또 다른 작품이 있는 것인지 문의하시는 유저분이 계셔서 한번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한다.
어느 정도 변경점은 있으나 근본적인 사항은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이번에는 특징들만 골라서 살펴보는 “미니 리뷰”로 게시하도록 한다. 게임의 보다 세밀한 사항은 전작인 나루티밋 스톰3 풀버스트 편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모든 닌자들 중에서 가장 강한 이가 누구인가? 라는 의문에 답하기 위해 대전 형식으로 치뤄지는 닌자 월드 토너먼트. 전작과는 다르게 4인 동시 격투 를 통해 포인트 획득 형태로 변경되었다. 레일 액션같은 추가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대회 시작때의 오프닝과 해설자 멘트를 제외하면 그다지 애니메이션 요소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하나의 스테이지에서 4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치고박고 싸우게 된다. 생명력 게이지는 상관없으며, 타격을 당할때마다 오브 Orb 라고 불리는 포인트 구슬을 뱉어내게 되고, 이를 많이 획득 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구조다. 4명이 동시 등장하기 때문에, 누구를 때릴 것인지를 정하는 타겟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해 싸워야하는데, 난전이 되다보면 구분하기가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난전을 테마로 하기 때문에, 더욱 심화시킬수 있는 일부 무대 장치가 등장한다. 레일을 타고 올라가 공중에서 다수에게 한꺼번에 공격을 퍼붓는다든지, 바닥에 닿이면 폭발하는 트랩이 바로 그것들이다. 적절히 활용하면 더욱 난장판(?)을 만들 수 있다.
1회 클리어하면, 숨겨진 메카 나루토 스토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분량이나 연출은 크게 기대하지 말자. 토너먼트는 랭크 시스템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반복 수행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 오래 잡고 있을만한 재미를 주지는 않는다고 본다.
대전 게임인만큼 빠질수 없는 요소인 온라인 배틀도 여전한다. 이번에는 몇가지 신요소가 추가되어 조금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조건을 맞춰서 싸우거나, 랜덤하게 아무 조건이나 걸고 싸우는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 할 수 있다. 대전 승리후 얻게되는 아이템으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다양하게 진행할 수 있는 점은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겠다.
조금 색다른 요소로 네트워크 클론 항목이 생겼는데, 자신의 분신 캐릭터를 생성해두고 온라인으로 연결해두면, 알아서 다른 플레이어들과 싸우게 되는 형태다.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NPC와 같이 마을에 나타나는 네트워크 클론들과 싸워 아이템을 얻을수 있게 된다. 온라인 접속이 원활하지 못할때를 대비한 항목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온라인 대전은 여전히 한국에서는 접속이 어려우며, 전작과 마찬가지로 지역을 유럽쪽으로 맞추거나 시간대를 맞추면 그럭저럭 즐길만하지 않을까 한다.
닌자 에스카페이드는 세가지 이야기를 관람할 수 있는 일종의 애니메이션 극장이다. 대부분 감상만 하면 되지만, 중간중간 캐릭터간의 대립에서는 직접 전투를 해야 한다. 역시나 분량이 짧아서 단막극 정도다.
아카츠키 멤버들을 모으는 과정을 그린 Creation of the Akatsuki, 우치하 시스이와 우치하 이타치의 이야기를 그린 The Two Uchiha, 그리고 가장 분량이 짧고, 플레이할 구간도 없는 엔딩에 가까운 영상인 The Far Reaches of Hope 로 이뤄져 있다. 만화책에서 봤던 내용들이지만 살아 움직이는 작화와 직접 플레이 할 수 있는 형태로 등장하니 팬들이라면 반가울듯 하다.
전투씬보다 애니메이션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1회 이상 플레이할 일은 그다지 없다고 여겨진다. 일종의 팬서비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오직 전투만 즐길 수 있는 프리 배틀 모드도 건재하다. 필드 이동도 귀찮고 화끈한 전투만 하고싶다면 당연히 이쪽 위주로 하게 된다. 온라인과 함께.
팀원이나 싸움의 형태 등등 여러가지를 자유롭게 커스텀해 즐길 수 있으니, 이것저것 귀찮은 유저들이라도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을 듯 하다.
작품의 발매 텀이 짧았고, 이번 타이틀 자체가 온전한 후속작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번외편에 가깝기 때문에 화면 구성이나 작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듯 한데, 캐릭터의 외곽선이 조금 더 부드럽게 다듬어진 인상이다.
나루토 시리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격투 액션 장면들도 여전하다. 플레이하는 유저가 아니라도, 옆에서 지켜만 보고 있어도 눈이 즐거운 격투 게임이라는 점도 시리즈를 이어가면서 유지되고 있는 특징.
시스템적으로 가장 달라진 점은 새롭게 3가지 플레이 타입을 선택 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전작과 비슷한 필살기 위주의 전투를 위한 오의 타입, 언제라도 각성을 통해 보다 다양한 효과를 끌어내는 각성 형태, 3인 연계를 주된 수단으로 사용하는 드라이브 타입이 바로 그것이다. 모 격투 게임들처럼 플레이의 특성을 나누고 싶었나보다.
오의 모드에서는 전작과 동일하게 팀원들을 소환해 방어시키거나 공격에 가담시킬수 있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서, 최종 오의 자체를 3인 연계기로 사용해 합체 오의를 사용 할 수 있다. 당연히 더 화려하고 유려한 연출이 등장한다.
각성 모드에서는 나루토처럼 아예 형상이 바뀌는 것도 있고, 단지 차크라의 형태만 바뀌는 등등 여러가지 형태가 존재한다. 각성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톰 게이지를 잘 활용해야하는데, 관리하는 방법이 오의 모드와는 다르다. 진 각성 모드가 따로 존재한다.
드라이브 타입은 팀원을 사용하는 방법이 조금 특이한데, 플레이어가 차크라를 모을때 자동으로 나와서 방어를 해주거나, 상대방의 각종 행위를 방해하고, 공격에 가담하는 등등 1 vs 1 플레이가 아니라 거의 3 vs 3 플레이라는 느낌이 들만큼 플레이에 자주 개입하는 형태로 이뤄져 있다. 어찌보면 가장 화면이 어지러워지는 플레이 모드라고 할 수 있겠다. 공격 위주의 드라이브 서포트와 방어 위주의 드라이브 서포트로 나눠진다. 드라이브 모드에서 궁극기를 사용하면 상대방의 스페셜 무브를 봉쇄시키는 씰 배리어를 발동 할 수 있다. 일종의 봉인진.
그외의 전투 형태는 전작과 흡사하다. 간단한 연계기는 버튼 하나를 연타하면서 방향키 입력만으로 가능하며, 방어 및 바꿔치기의 적절한 활용, 가드 부수기, 반격기를 활용한 전투 흐름은 고스란히 살아 있다. 오의 발동 외에도 추가된 각성 모드 및 드라이브 모드로 인해 좀 더 다양한 형태의 대전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반갑다. 전투만 즐기고자한다면 전작보다 이쪽이 나을 듯 하다.
GOOD
- 강제로 나뉜 3가지 타입의 격투 방식은 어쨌거나 좀 더 다양한 플레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이다.
- 100명이 넘는 수많은 캐릭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캐릭터 위주의 격투 게임에서 필수 조건. 물론 충족하고 있다.
- 여전히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각종 연출. 조작법도 그리 어렵지 않아 접근이 쉽다.
BAD
- 보다 다양한 플레이를 도모했던 3가지 타입의 격투 방식은 강제로 나눠야 한다는 점에서 단점에도 속한다. 오의도 쓰고 싶고, 각성도 하고 싶은 유저들이 본인만 있는 건 아닐듯하다.
- 전작과 비교하면 조금 나아졌지만, 국내에서 온라인 대전은 여전히 장벽. 같은 지역 내라면 그럭저럭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타 국가 사람들과는 여전히 문제가 있다.
- 스토리 모드의 부실함은 외전임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판매가격이 더 저렴한 건 아니니까..
생각보다 빨리 후속편이 나왔다 했더니 역시나 외전이라 할만한 작품으로 발매된 스톰 레볼루션. 팀 동료와의 연계가 더욱 강화되고, 강제적으로나마 여러 가지 플레이 스타일을 구사해야 된다는 점에서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다. 원작의 스토리 모드가 빠지고 훨씬 단순한 것들로 대체되긴 했지만, 격투만을 신나게 즐기기 위해서라면 전작보다는 이쪽이 더 나은 게 아닐까 한다.
전작의 플레이 여부에 상관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지만, 나루토 질풍전 고유의 원작을 뛰어넘는 애니메이션 스토리 모드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게 좋다고 본다. 물론 짧게나마 외전 격인 이야기들을 즐길 수 있으니 팬이라면 빠짐없이 구매하는 것도 절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새롭게 단장한 격투 시스템도 단점이 있지만 즐겨보기에 필요충분한 재미와 쾌감을 제공하고 있으니 이쪽을 원한다면 구매하는 게 좋다. 캐릭터 격투 게임치고 이만큼 완성도 있게 격투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는 작품도 얼마 되지 않으니 말이다.
아참, 여전히 한글 자막은 제공되지 않으니 이 부분은 유의하도록 하자. 물론 영어 자막 + 일어 음성같은 옵션은 충실하니 너무 실망할 필요도 없다.
한동안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리뷰인지라 보통때처럼 구석구석 살펴보는 형식이 아닌, 조금은 축약된 형태로 선보였는데 앞으로 차차 원래의 컨디션을 회복해서 평소처럼 글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이번 리뷰를 맺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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