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만큼 크리에이티브 랩스 (공식 명칭은 Creative Technology)라는 이름도 유명하지만 그보다는 사운드 블라스터, 사블이라는 제품명으로 더욱 널리 알려져 있는 PC 사운드 관련 기기 제조사로써, 싱가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비프음을 벗어나 음악이라고 우겨볼만한 소리를 내주어 인기를 끌었던 애드립이 유행하던 1980년대 후반에 시작된 유서깊은 메이커이며 '사운드블라스터 호환'이라는 문구를 관련 제품들에 새기게 만들만큼 압도적인 시장 점유률을 자랑했던 곳이다.
최근에는 제법 그럴싸한 내장형 사운드 칩셋이 메인보드에 내장되어 발매되는 추세인지라 그 명성이 많이 희석된 느낌이지만, 여전히 PC 사운드에 신경쓰는 유저들이라면 구매 순위 최상단에 놓아두는 제품이 바로 사운드블라스터 시리즈이다.
PC 사운드 시장 초창기때부터 시장 주도적인 입장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왔었고, 사운드카드 외에도 스피커, 헤드폰 같은 제품들도 다수 발매해왔다. 저가, 저품질의 PC 스피커가 난립해 있지만 여전히 PC용 액티브 스피커 중에서는 믿고 구매할만한 몇 안되는 메이저 브랜드라고 할 수 있겠다. 강력한 PC 파워에 밀려 사운드카드가 할 일이 줄어들면서 그 입지가 굉장히 줄어들었는데 최근에는 사운드블라스터 Z 시리즈가 뛰어난 성능으로 인정받으면서 다시금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상태다.
지금 소개할 사운드블라스터-X G5는 Z 시리즈에서 채용되었던 Sound Core3D 프로세서 대신 SB-Axx1™라는 새로운 프로세서를 내세운 제품으로, USB로 연결되는 외장형 사운드 카드에 헤드폰을 위한 앰프를 합친 형태의 제품이다.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 국내에서는 제이웍스를 통해 정식 수입판매되고 있다. 일단은 휴대가 가능한 포터블 USB 사운드카드인만큼 패키지도 아담하다. PC 뿐만 아니라 맥, 안드로이드, PS4, 엑박원 등등 USB 단자가 있는 기기라면 모두 지원하고 있다. 표기되어 있다시피 사블 X 프로 게이밍 제품군에 속한다.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뒤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 7.1 채널 HD 서라운드 지원, 스튜디오급 헤드폰 사운드 제공, 24bit/192kHz, 120dB의 고음질 오디오 DAC 내장, 3개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프로파일 기능을 주요 기능으로 내세우고 있다.
▲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없다. 아무리 빈약한 소리를 내는 PC라도 이 제품을 USB 단자에 연결만 하면 고품격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심지어 PC 본체를 열 필요도 없다는 것은 사용자에 따라서 무척 편리한 요소가 될 것이다. PC, 맥, 노트북, 태블릿 따위를 다양하게 운용하고 있고 어떤 기기를 쓰더라도 일정 이상의 음질을 추구하고 싶은데 과도한 투자는 무리라고 생각하는 유저들에게 편리한 솔루션이 될 것이다. 그저 이 제품을 USB 단자에 연결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
▲ 20만원에 육박하는 제품답게 케이스 내부 구성도 모자람 없이 꾸며져 있다. 재활용 컨셉이라며 누런 골판지 박스에 넣어주는것도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나 격을 갖추면 받는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아지기 마련이다.
▲ 간단한 설명서와 보증서가 포함된다. 다양한 국가로 수출되는 제품답게 다국어와 다이어그램으로 표기되어 있어 한눈에 파악이 가능하다.
▲ PC 및 맥과 연결하는 USB 케이블이 제공된다. PS4와도 연결할 수 있다. 엑스박스 원과는 광케이블로 연결해야 한다.
▲ 톤과 질감이 다른 재료들을 요소마다 사용하고 있고 강렬한 레드 컬러를 포인트로 배치해 디자인을 살리고 있다. 휴대하고 다녀도 전혀 이질감이 없는 디자인과 마감이다. 물론 휴대하고 다닐 일은 없겠지만..
포터블? 거치형? E1과의 차이점
아쉽게도 전용 파우치같은게 제공되지 않는데 사실 이 제품이 겉보기에는 포터블 DAC로도 쓸 수 있을듯하지만 그 본질은 거치형 게임기 및 PC/맥에서의 게이밍 환경 개선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는 제품이다. 외부에서 휴대 기기와 함께 사용하기에는 전원 문제로 인해 힘든 점이 많다. 물론 외장 배터리에 연결해도 구동이 가능한데 휴대 기기 + 사블 X G4 + 외장 배터리라는 부피감은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사용자 나름이긴 하겠지만. 참고로 별매 어뎁터를 사용하면 굳이 PC에 연결하지 않더라도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 외장 배터리와 동일한 셈.
만약 포터블 DAC 기능에 특화된 제품을 찾는다면 동일한 컨셉의 사운드 블래스터 E1같은 제품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8시간 지속 가능한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고 더 나은 마이크 관련 성능과 블루투스 기능을 갖췄다. 기본적인 프로세서는 동일하게 SB-Axx1™를 사용하고 있고 포터블 기기에 알맞는 스펙들로 소소하게 변경되어 있다.
▲ 나름 손맛 좋은 볼륨 노브를 가운데 두고 좌우로 헤드폰 단자와 마이크 단자가 배치되어 있다. 자그마한 본체에 자투리 공간을 어설프게 남기지 않고 잘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라 신뢰도가 높다는 인상이 든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제품은 게이밍 사운드 출력에 특화된 제품이기 때문에 마이크와 관련된 부분은 의도적으로 생략되어 있다. 스카우트 모드는 남아있지만 크리스털 보이스 기능은 생략되어 있다. 그렇다고 관련 기능이 부실한것은 아니고 조금 간략화 시킨 정도.
▲ 한쪽 측면에 조작 버튼을 몰아두어서 쓸데없이 좌우를 쓰다듬지(?) 않아도 되도록 배려하고 있다. 스카우트 모드 버튼과 프로파일 전환 버튼은 오히려 PC에서 제어판을 열어 사용하는것보다 훨씬 편리하다. 3개의 프로파일 전환은 LED 램프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저항값이 높은 헤드폰도 여유롭게 구동할 수 있도록 Gain 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제공된다. Low Gain에서는 32Ω - 150Ω까지, High Gain에서는 150Ω - 600Ω까지 지원하고 있으니 어지간한 헤드폰이라도 무리없이 여유롭게 구동할 수 있을듯 하다.
스카우트 모드 Scout Mode
사운드 블라스터 Z에서도 삽입되어 있는 기능으로 FPS 게임처럼 시야가 1인칭으로 제한되어 주변 사운드 활용이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게임에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특정 소리 중에서 발자국 소리만을 증폭시킨...다기 보다는 시야 밖, 먼 곳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증폭해서 들려주는 형식이다. 시야에 미치지 않는 곳에서 살금살금 접근하는 적의 기척을 미리 알도록 도와준다는것을 컨셉으로 하는 기능. 물론 없는 소리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니 관련 사운드 효과가 제공되는 게임에서만 활용이 가능하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을때도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기능이다.
▲ 반대쪽에는 광입,출력 단자와 함께 USB-Device 단자가 제공된다. 가장 오른쪽 USB-PC 단자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는다.
▲ 위에서 언급한 USB device 포트는 포터블 기기와 연결하는 단자는 아니고 USB 전원이 필요한 장치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이곳에 마우스, 키보드 따위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 사블 X G5를 PC에 연결하면 해당 기기의 USB 포트가 하나 부족해지기 때문에 이러한 배려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USB 포트 부족에 시달려본 유저들이라면 크게 공감 할 것이다. 실제로 PC - G5 - 마우스 연결을 해보니 아무런 문제없이 제대로 작동했다. 전원이 인가되는 USB 허브라고 생각하면된다.
▲ 반대쪽에는 일체의 버튼 없이 각종 인증 마크가 프린팅되어 있다.
▲ 바닥면에는 미끌어짐과 스크레치를 방지하기 위한 패드가 붙어 있고 사운드 블라스터 로고가 음각되어 있는데 실제 촉감이나 시각적인 요소로봐도 꽤나 만족스럽다.
▲ 휴대용 기기들이라면 쓸데없는 전력 소모를 걱정해서 삽입하지 못했을 LED 인디케이터를 두 군데 장착하고 있다. 각각 볼륨 노브와 상단 로고 쪽인데, 불빛이 과하지도 않으면서 강렬한 인상을 유지하는데 한몫 한다. 이 제품은 성능외에도 디자인 요소들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차분하게 다듬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 볼륨 노브쪽 LED는 볼륨의 높낮이에 따라 강약이 변한다. 별거 아니지만 분명 편리하면서 보기 좋은 기능이다. 볼륨 노브는 클릭 기능도 가지고 있어서 누르면 곧바로 사운드가 무음 Mute 상태로 변한다. 사용해보면 꽤나 편리하다.
사운드 블라스터 제품은 시리즈때마다 고유의 앱 환경을 제공해 유저들이 편리하게 세팅이나 활용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는데(비록 가끔 이상한 센스를 빛낼때도 있었지만..) 이 제품에는 어쿠스틱 엔진 프로 Acoustic Engine Pro 라고 불리우는 콘솔을 제공하고 있어서 이곳을 통해 다양한 세팅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 곧바로 최신 버전을 다운로드 하실 분은 위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공식 홈페이지의 직링크이다.
기존의 프로 스튜디오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어쿠스틱 엔진 프로는 프로파일 관리 및 이퀄라이저 조절, 단축키 세팅 및 스피커 세팅같은 항목들로 이뤄져 있다. 아래에서 스크린샷과 함께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 본체 옆면의 SBX 버튼을 누를때마다 변경되는 프로파일을 이 곳에서 세팅 할 수 있다. 콜오브듀티, 카스 글옵, 도타2 같은 스팀 인기 게임들은 프로파일이 미리 제작되어 있다. 그외에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나 FPS에 어울리는 세팅도 프리셋이 제공된다. 물론 유저가 직접 커스텀도 할 수 있는데 사운드 블라스터 Z 시리즈를 이용해왔던 유저들에게는 익숙한 항목들이다. 아래를 참조하자.
오디오 프로파일에서 조절 가능한 항목들
○ Surround : 말그대로 음이 사방으로 둘러싸는듯한 느낌을 준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항목.
○ Crystalizer : 음을 좀 더 맑은 느낌이 들게 조절해준다. 고음이 강조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독이 되기도.
○ Bass : 중저음 부분을 좀 더 두텁게 만들어 준다. 역시나 기기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해서 적절하게 사용하는데 좋다.
○ Smart Volume : 볼륨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갑작스레 소리가 커지거나 지나치게 작아지는걸 알아서 조절한다.
○ Dialog Plus : 여러 소리 가운데 대화를 더 또렷하게 들리도록 해준다. 대사가 많은 게임이라면 한번 경험해보는것도 나쁘지는 않다.
○ Equalizer : 미리 세팅해놓은 이퀄라이저 세팅 중 원하는 것을 적용하게 해준다.
○ Voice FX : 예능용 기능. 목소리를 변조해준다. 게임 채팅 중에 사용하면 재미있을듯 한데... 상대방이 어떻게 느낄지는..
▲ 어쿠스틱 엔진 항목에서는 앞서 소개한 조절 항목들을 세세하게 세팅하면서 테스트가 가능하다. 3개의 프리뷰 항목을 클릭하면 각각 게임속 총소리, 영화속 총소리, 음악 소리가 재생되며 이를 들으며 실시간으로 자신의 세팅이 어떻게 적용될지 미리 확인 가능한 편리한 모드. 사용방법도 직관적이고 쉬워서 세팅하기 편리하다.
▲ 아무리 사운드 카드에서 좋은 소리를 들려줄수 있다해도 출력 기기의 성향에 따라 이퀄라이저 세팅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겠다. 다양한 주파수대를 손댈수 있으니 자신의 취향에 부합하는 세팅을 찾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역시 무난한 V 형태를 좋아하는데 게임에서는 조금 다를수도.
▲ 스카우트 모드. 일반적인 모드에서도 나름 준수한 음 분리도를 들려주는데, 스카우트 모드를 사용하면 이를 좀 더 과장해서 크게 들려준다. 즉, 거리가 멀어서 작게 들려야할 접근 소리를 크게 들려줌으로써 좀 더 쉽게 적을 인지할 수 있게 해준다. 멀티 플레이에서 승패에 영향을 미칠수는 있겠지만 싱글 플레이를 즐길때는 필요없는 기능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큰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게임에 따라서 효과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 목소리를 변조할수 있는 Voice FX 기능. 프리셋을 이용할 수도 있고, 직접 패러미터를 조절할 수 도 있다. 요즘말로 예능용 기능.
▲ 마지막으로 출력단에 대한 세팅을 모아놓은 상세 세팅 영역이 있다. 헤드폰을 스테레오 및 가상 5.1, 7.1로 세팅 가능하며 사블 X의 프로세서를 거치지 않고 신호를 전달만해주는 다이렉트 모드따위를 선택할 수 있다. 별도의 리시버나 앰프를 출력단에 연결할때 필요한 옵션들이다.
▲ 테스트에 사용된 PC는 에즈락의 베어본으로 인텔 N3000 칩셋을 사용한 BeeBOX 라는 모델이다. 내장된 사운드 칩셋은 리얼텍 ALC283으로 그냥저냥 무난한 수준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제품이다. 미니 베어본이기 때문에 내부에 별도의 사운드 카드를 구비할 공간이 없어서 G5같은 외장형 사운드카드를 사용하기에 적격이라 할 수 있겠다. 헤드폰은 비록 고가는 아니지만 오랜 기간 필자의 취향에 맞게 길이 잘든 오디오 테크니카 제품 2가지와 몇몇 이어폰을 이용했다. 사실 이번에 H5 체험단에도 응모해서 같이 테스트해볼까했지만 야욕은 야욕으로 끝나버렸다 :)
일단 아무리 게이밍을 위한 제품이라지만 가장 기본적인 사운드 향상에 대한 부분은 체크해둬야 할듯 해서 음악 재생을 통해 비교해봤다. 소스는 320Kbps MP3 및 FLAC 무손실 음원, 그리고 필자가 아끼는 메탈리카와 뮤즈의 블루레이 실황 영상들이다.
먼저 G5 없이 베어본 본체의 이어폰 잭에 헤드폰을 직결해 음악을 감상해봤다. 그냥 이대로만 들어봤을때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이런저런 소리도 잘 들리고 별다른 잡음도 느껴지지 않는다.
....라고 생각했지만 사운드 블라스터 X G5를 연결하고 청음하는 순간 그게 얼마나 웃긴 감상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일단 음에 윤기가 돈다. 리얼텍 내장 칩셋으로 듣던 음이 기름기 빠진 밋밋한 음으로 느껴지는 것. 중저음 부분도 단박에 차이가 난다. 단단한 펀치력이 느껴지고 그 한계치가 좀 더 높다. 전반적으로 힘이 남아도는 인상이다. 더 좋은 헤드폰을 연결해달라는 느낌이 든다. 심지어 High Gain 모드도 아닌데 그렇다. 임피던스가 높은 헤드폰이라도 문제 없을듯 하다. 24bit 192kHz 스펙 문구가 떠오른다. 소스만 받쳐준다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재미나게 음감을 즐길수 있을 것이다.
사운드 카드가 뭐가 필요하냐고 내장 사운드로도 충분히 잘 듣는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한번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진다. 아무리 오디오 장르에 거품이 많더라도 이정도면 충분히 누구나가 체감할 정도니까.
무손실 Flac 확장자의 피아노 연주곡을 감상해보니 장점이 더 두드러 진다. 들리지 않던 주변의 미묘한 소음이 들릴 정도로 현장감이 뛰어나다. 거의 들리지 않던 음의 잔향이나 깊이감이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썩 괜찮은 사운드라고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 거린다. 그렇지만 자중해야 한다. 이게 최선의 소리가 아니라는걸 알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오래 감상하기에는 조금 피곤한 사운드 형태다. 이퀄라이저를 조절해 모난 곳을 깎아낼수는 있지만 그러면 고유의 명료함이 떨어진다. 뭐 좋다. 게이밍 환경에 맞춰 나온 기기이니 음감 전용 기기처럼 대하는 실수를 범하고 싶지는 않다.
단점도 있다. 이건 사운드블라스터 Z때부터 느낀 부분인데 치찰음이 지나치게 강하다. 고음이 명료한건 좋은데 그게 조금 심하다. 이퀄라이저 조절은 필수다. 자신에게 알맞는 세팅을 찾는데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여성 보컬보다는 남성 보컬에 조금 더 어울리지 않나 싶다. 프로세서가 변경되었는데도 특성은 비슷한것이, 좋다고 해야할지 잘 판단이 서지는 않는다. 뭐 좋다고 하자. 나는 사블Z가 참 마음에 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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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게임 테스트를 진행해봤다.
테스트에 사용되는 게임들은 주로 스팀, 오리진, 유플레이에서 평소 즐기는 작품들로 꼽아봤다. 요즘 핫한 디비전에서부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어드벤처 게임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경험해볼 예정이다. 지원되는 게임은 스팀의 스트리밍 기능을 이용하고 그게 적용되지 않는 게임은 메인 데스크탑에 직결해서 테스트하기로 한다. 어쨌거나 외장이 우선시 되니까 큰 문제는 없을듯 하다.
플레이한 모든 게임을 하나씩 상세하게 소개할수는 없으니 각 장르별 대표적인 작품들만 몇개 추려서 소개하도록 한다.
이것저것 테스트 해봤지만 먼저 언급할 것은 역시 기본으로 프로파일까지 제공되는 콜오브듀티 시리즈. 최신작인 어드벤스드 워페어를 플레이해봤는데, 전반적으로 잡다한 노이즈없이 깨끗한 음이 인상적이었다. 내장 칩셋으로는 어중간했던 주변 환경음과 적들의 대사가 또렷하고 확실하게 들려와서 현장감이 한층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각종 소리와 적들의 외침, 사격에서 동반되는 각종 소리들이 잘 어우러져서 플레이하는 맛이 난다. 딱히 7.1채널을 지원하는 헤드폰이 아니었지만 좌우 음 분리도는 확실하다.
시점이 1인칭으로 전개되는 FPS 장르는 무엇보다도 현장감이 중요하다. 화면 가득 오브젝트가 채워지더라도 정면 한쪽면만 보이기때문에 나머지 부분을 소리를 이용해 채울수 밖에 없는데, 다양한 소리들이 두리뭉실하게 들린다면 그저 웅성거림과 비슷한 소음에 가까워지고 귀가 피곤해진다. 사블X G5를 이용하면 이러한 두리뭉실~어물쩡 넘어갈려는 사운드들이 명료해지고 공간감이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게이밍 전용 다채널 헤드폰이라면 더욱 효과가 좋을 것이다. 3D 공간감이 느껴지는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광고 문구가 그리 큰 과장은 아닌셈.
스카우트 모드를 작동시키니 적들이 다가오는 방향에서 이런 저런 큰 소리가 먼저 들린다. 원근감을 고려하면 아주 작게 들리거나 안들려야할 소리인데 바로 옆에서 나는듯한 인상이다. 사실 일반적인 싱글 모드에서는 의미가 없다. 무조건 정면에서 적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놓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멀티 플레이에서는 뒤치기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 될듯 한데 문제는 다양한 소리와 겹치기도 한다는 것. 적응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재미로 몇번 써보고 말 기능이 아닐까 한다.
두번째는 요즘 한창 열 올리고 있는 디비전. 시작을 비교적 늦게 최근에야하는 바람에 아직 제대로 클리어를 못하고 있는데 그래도 재미있다. 디아블로의 현대 버전 같다랄까. 맵 전체가 텅빈 상태라서 별다른 소리가 없을듯 하지만 다양한 소음들이 공간감과 현장감을 형성하고 있다. 총기 사격때도 꽤나 임팩트가 있는 소리를 들려 준다. 다양한 지형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이왕 생각난김에 지난 시즌을 불태웠던 디아블로3를 오랜만에 실행시켜봤다. 쿼터뷰 방식이라 멀티 채널이 크게 의미없어 보여도 다양한 환경음이 일품인 게임인만큼 즐거움이 배가되는 느낌이다.
레이싱 게임은 아쉽게도 최신 발매작을 소유한게 없어서 프로젝트 CARS와 GRID2, The Crew, 니드포스피드 라이벌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대부분의 아케이드 성향의 레이싱 타이틀들은 비슷비슷한 느낌이었고 레이싱 심 계열인 프로젝트 CARS는 보다 더 디테일하고 생생한 사운드를 들려줘서 남다른 느낌이 돋보였다. 역시 내장 사운드카드일때의 뭔가 부족한듯한 느낌이 싹 사라진, 명료함과 넘치는 에너지가 특징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4X 장르와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들도 몇개를 테스트해봤는데 대사가 지원되는 작품들은 또렷하고 볼륨감 있는 대사 전달력이 만족스러웠으며, 동일한 BGM을 듣더라도 좀 더 풍성한 느낌이 들었다.
대부분의 게임들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가상 7.1이지만 생각보다 훨씬 뛰어난 음 분리도, 그리고 맑고 깨끗한 고음질, 박력있는 구동력이었다. 내장 사운드를 이용할때면 큰 소리보다 오히려 작은 소리의 재생에서 약점을 보이곤하는데 작은 소리도 또렷하게 잘 들리고 다양한 소리들이 두리뭉실하지 않고 깔끔하게 들려와 만족도가 높았다. 게임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중저음 부분도 한층 강화되어서 총기 사격과 타격감이 커짐을 단박에 체감할 수 있다.
+ 마감 좋은 외관과 멋진 디자인, 휴대하기 편한 작은 크기는 소장욕구를 높인다.
+ 간편한 사용방법. 전용 컨트롤 센터에서 한번은 세팅이 필요하지만 이후로는 본체의 버튼만 누르면 끝.
+ 기능성과 조작감을 모두 충족시키는 볼륨 노브.
+ 맥없는 내장 사운드를 USB 단자 연결만으로 힘이 넘치는 사운드로 바꿔준다. High Res 사운드 재생도 거뜬.
+ 충실한 헤드폰 DAC 기능은 비록 포터블로 쓰기는 힘들지라도 거치형 게임기와 PC에서 훌륭한 성능을 끌어낸다.
+ USB 허브를 내장해서 클라이언트쪽 USB 포트 부족을 막고 있다.
+ 기존 사운드블래스터 시리즈 고유의 장점을 그대로 물려 받고 있다.
+ 음악, 영화 감상에 사용해도 충분한 성능
+ 게이밍 용도로는 그야말로 편리함과 강력함 그 자체.
- 다채널을 가상으로만 지원한다. SPDIF 출력시 스테레오 PCM만 지원. 5.1채널 이상의 디스크리트 출력이 되지 않는다.
- 그러한 이유로 인해 홈씨어터 용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목적이 확실한 만큼 범용성은 떨어진다.
- 요즘 게임은 음성 채팅을 이용할 일이 많다. 이를 위한 마이크 입력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크가 번들되지 않는다.
- 강한 치찰음이 유저에 따라서는 거슬릴 수 있다. 이를 잡기 위해서는 세팅에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상당수의 외장형 사운드 카드는 저가형으로 발매된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리를 내게 해주는데 목적을 두기 때문이다. 또는 SPDIF 출력 단자를 하나정도 추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사운드블라스터X G5는 지향하는 컨셉 자체가 다르다. 본격적인 게이밍을 위한 게이밍 장비다. 좋은 게임 환경을 위해 키 반발력이 적당한 적축 기계식 키보드, 여러가지 하드웨어 매크로 기능이 달렸고 해상도 조절이 가능한 게이밍 마우스, 144hz와 G싱크, 프리싱크를 지원하는 응답시간이 최소화된 TN 패널 모니터와 같이 보다 나은 게임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장비를 목표로 발매되었다는 것. 목표로 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이 제품의 가격을 높다고 봐야할지 적당하다고 봐야할지는 유저들이 직접 판단할 일이다. 여담이지만 휴대용 DAC 가격을 생각하면 저렴하다고 말하고 싶다.
사블X G5는 비록 메인 프로세서가 달라졌지만 기존 Z 시리즈의 성능과 대동소이하게 느껴진다. 그만큼 괜찮은 음질과 출력을 보장하고 있다. 단지 이 제품을 USB 케이블로 연결하는것만으로 소리가 달라진다. 본체를 열고 낑낑거리면서 슬롯에 장착할 필요도 없다. 가정용 콘솔 게임기가 있다면 역시나 동일하게 단자 연결만으로 소리의 질이 달라진다. 하드웨어에 상관없이 좋은 음질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나중에 시스템을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바꾸더라도 중복 투자할 위험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이 제품은 광출력 단자도 갖추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DAC가 포함되어 있는마큼 헤드폰을 사용하는게 베스트다. 동일 가격대라면 헤드폰이 스피커에 비해 만족도가 훨씬 높기도 하고. 나름 넓은 임피던스 영역을 커버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헤드폰은 힘차게 구동할 수 있다.
게임을 취미로 즐기고 여러 게이밍 장비들도 갖추고 있지만 아직도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를 사용중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구매하셔도 될듯 하다. 게임을 즐기는데 오감까지는 필요없지만 적어도 눈과 귀가 제공하는 감각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사운드의 상향은 충분한 만족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PS4, XBOX ONE 같은 거치형 콘솔 게임기를 사용중이고 헤드폰이 제공하는 가성비 높은 사운드에 관심이 있다면 역시나 구매해봄직하다. 다채널이 필요없는 음악 감상에도 제법 위력을 발휘한다.
다만 별도의 리시버가 있고 홈씨어터급의 스피커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 굳이 구매할것까지는 없을 듯 하다. 중복투자가 된다는 주의사항을 끝으로 이번 리뷰를 맺음한다.
저는 위 사운드블라스터X G5를 리뷰 목적으로 제이웍스로 부터 대여 후 반납하였습니다.
그러나 리뷰의 내용은 리뷰어 의사가 존중되어 어떠한 제약없이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리뷰어의 자유로운 글쓰기를 보장하는 네이버카페 포터블코리아 체험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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