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TB 시대를 맞이하며..
물리적인 요소가 성능을 좌우하고, 한계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하드디스크 대신 고성능의 SSD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요즘이다. 1GB 당 가격도 점점 떨어지고 있고 용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TB급 SSD를 가정에서 사용한다는 꿈같은 얘기도 더이상 허황된 망상은 아니다. 하지만 클라우드라는 용어가 더이상 새롭게 여겨지지 않으며, NAS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을만큼 고용량 저장장치가 필요해진 현 시점에서도 아직까지는 대용량 저장공간을 유지시켜줄 하드웨어는 하드디스크가 적합해 보인다.
성능에 있어서는 슬슬 정체기가 오는듯한데 그래서인지 요즘은 더 많은 용량과 안정성을 주된 테마로 삼는 제품들이 많이 보인다. NAS 전용 하드라느니, 감시카메라 용 하드디스크같은 라인업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하드디스크는 그 물리적 장치 구조상 훌륭한 안정성이라는 말과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게 사실이다. 최근까지는 이러한 요소를 특성으로 받아들이며 사용해왔지만 SSD의 약진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이를 보완해야하는 단계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소개할 HGST (Hitachi Global Storage Technologies, 구 IBM 히타치)는 안전성이라는 측면에서 예전부터 각광받아온 브랜드 중 하나이다.
HGST에서 최신 제품군으로 출시중인 UltraStar He 시리즈는 흔히 헬륨 하드디스크라고 불리우는 제품군으로, 장르를 분류하자면 서버급(엔터프라이즈) 제품에 속할정도로 훌륭한 안전성과 성능을 자랑하는 라인업이다.
* 본 리뷰는 HGST의 국내SI 총판인 (주) 우리로에서 대여한 제품이 사용되었으며, 모든 리뷰 내용은 리뷰어 본인이 직접 조사한 내용과 테스트 결과를 기반으로한 내용만을 다루고 있으며 일체의 간섭없이 작성되었기에 해당 디스트리뷰터와 다른 입장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되는 하드디스크 제품 특성상 벤치 결과가 여타의 리뷰들과 차이날 수 있음을 알립니다.
제품 살펴보기
3.5인치 폼팩터를 유지하고 있는 하드디스크인만큼 외형적으로는 최근 발매되는 HGST 제품군과 대동소이한 편이다. He6과 동일하게 여타 3.5인치 하드디스크에 비해서 두께 면에서만 1~2mm 정도 두꺼워진 느낌. He6와는 동일한 크기다.
일견하기에는 마치 벌크 제품같은 단촐한 흰색 표면이지만, 계속 보다보면 HGST 제품만의 심플한 맛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외형적으로는 He6와 동일하며, 단지 AF 마크가 추가되어 있는 정도이다. SATA3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SAS 인터페이스 제품도 존재한다.
울트라스타 He8은 SATA3 규격을 지원하는 3.5인치 하드디스크 제품으로, 8TB 대용량을 자랑하는 엔터프라이즈급 하드디스크이다.
울트라스타 He 8을 대표하는 2가지 기술 - 헬리오씰, 세븐스택
UltraStar He 라인업의 특징은 크게 2가지로 이뤄져 있다. 바로 공기 대신 헬륨을 봉입하는 기술인 HelioSeal® 헬리오씰과 3.5인치 폼팩터안에 7장의 플래터를 적층시키는 7Stac™ 세븐스택 디자인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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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의 1/7 수준에 불과한 밀도를 자랑하는 헬륨으로 하드디스크를 채워 플래터의 회전 저항을 극도로 억제해 안정화를 구현한 것이 헬리오씰이다. 헬리오씰 기술 덕분에 여타 일반 하드디스크보다 플래터의 회전으로 발생하는 와류 현상이 줄어들었고 이것이 더 많은 플래터를 적층시킬수 있게한 것이 세븐스택 디자인과 조합되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이 2가지 기술에 의해 나타는 결과는 제법 흥미롭다. 저항이 낮아지니 플래터를 돌리는데 소모되는 전력이 줄어든다. 전력이 줄어드니 발생하는 열과 소음도 감소한다. 이러한 특징으로 구현된 대용량은 하드디스크 본연의 기능이니 덤이라고 부를수는 없겠지만...
기존 6TB He6 제품에 비해서도 용량이 33% 늘었지만 대기전력 소모량은 오히려 23% 더 줄어들었다는게 제조사의 설명이다.
새삼스럽지만 고작 3.5인치 크기에 2TB 용량이 담기던 하드디스크에 놀라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6TB를 훌쩍 넘긴 8TB를 담을 수 있게 된 것에는 헬륨을 소재로한 헬리오씰이 크게 공헌하고 있다. 2베이 NAS라면 16TB, 4베이 NAS에서는 32TB 용량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 기존에 많이 보급된 2TB, 4TB 용량의 제품으로는 2배, 3배 더 많은 자원이 소모되는 것이니 이러한 동일 플랫폼에서의 고용량 제공은 하드디스크가 가질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기본기라고 할 수 있겠다.
* 참고로 HGST He6 6TB 하드디스크 리뷰 내용에서도 관련 사항을 다룬 것이 있으며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중복 내용은 되도록 피하고 있기 때문에 아래 링크글을 함께 참고하시길 권하는 바이다.
2014/11/01 - 세계최초 헬륨 하드디스크 : HGST Ultrastar He6 6TB 리뷰
헬륨 He 에 관한 토막 상식.
He8에 사용된 헬륨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시피 무색, 무취, 무미하며 무독성이다. 어쩐지 친숙한 헬륨에 대한 짧막한 토막 상식을 알아보자.
전작 대비 개선점 - 용량, 전력소모, 속도
작년 이맘때쯤 블로그를 통해서 헬륨 하드디스크의 첫 시리즈인 UltraStar He6 을 소개한 적이 있다.(2014/11/01 - 세계최초 헬륨 하드디스크 : HGST Ultrastar He6 6TB 리뷰) 6TB라는 괴물같은 용량을 3.5인치 폼팩터에 구현한 제품이었는데 지금까지도 훌륭하게 작동중이다. 6TB에 이어서 곧장 8TB 제품도 출시되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리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번에 테스트한 UltraStar He8 (모델명 : HUH728080ALE600)은 앞서 소개했던 6TB 용량의 울트라스타 He6에 비해서 단순히 용량 만 늘린 제품이 아니라 이외에도 전반적으로 성능 향상이 이뤄진 제품으로 확실한 상위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로 HGST의 여러 스펙 브로셔를 살펴봐도 기존의 공기주입식 6TB 제품군과 비교 우위를 표기하고 있음에서 그 자신감을 알 수 있다.
33%↑ 23%↓ 44%+
6TB 일반 하드디스크 대비 33% 더 늘어난 용량, 23% 더 낮아진 대기 전력, 더 나아진 TB당 전력효율을 자랑한다.
개선점에 대해서 살펴보자면,
기존 64MB였던 버퍼는 128MB로 2배 증가했고, 스펙시트에 표기된 평균 전송속도 역시 177MB/s에서 205MB/s로 상승했다. He6 제품의 실제 테스트에서 160후반대에서 170 초반대 속도를 제공했었던만큼 대략 190 후반대에 가까운 전송량이 보장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다만, SATA3 규격에서 칩셋 문제라던지 여러 상황이 조합되면 서버 환경이 아닌 데스크탑 환경에서는 어느정도 속도 저하를 감안해야 할 것이다.
중요한 전력 소모량도 덩달아 소폭 늘어났는데, 아이들 5W에서 5.1W로, 작동중 7W에서 7.4W로 성능이 오른 폭에 비하면 그 증가폭이 미미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전력소모량은 전체용량을 감안해야하기 때문에 6TB 에서 8TB로 증가한만큼을 고려하면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생각해야 한다. 또한 대기전력 소모량 역시 20% 넘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는데, 장시간 구동해야하는 제품군 특성상 분명 장점이 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전반적인 개선 사항은 He6와 동일한 7Stac™ 디자인을 채용해 7장을 플래터를 채용했음에도 집적도가 증가해 8TB로 용량이 늘어나면서 얻은 혜택으로 보인다.
제품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보장 시간을 뜻하는 MTBF는 동일하게 2백5십만 시간이며, A/S 기간 역시 엔터프라이즈 제품군 답게 5년을 보장하고 있다.
전작 대비 개선점 - 레이드 성능 / 암호화 / 내구성 개선
미디어 캐쉬 아키텍쳐 개선 |
He6에 비해서 최대 3배 더 나은 랜덤 쓰기 성능 |
레이드 리빌드 어시스트 기능 |
놀랍도록 상승한 레이드 복구 시간 및 리커버리 시간 |
128MB 대용량 캐쉬 추가 |
응답시간 및 데이터 관리 성능 향상 |
SATA 6Gb/s, SAS 12Gb/s 호환 |
고성능 데이터 센터와의 호환성 제공 |
회전진동 감소 |
회전진동이 발생하는 환경이나 다수의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함 |
성능 테스트
HGST에서도 여타 2TB, 4TB 용량의 제품군보다는 6TB 제품군과의 비교 우위에 대해 강조하는 만큼 자사의 He6 헬륨 6TB 하드디스크의 벤치마크 성능과 비교해보는게 타당할듯 해서 간략하게나마 자료를 준비해보았다. 모든 테스트는 각각 5회씩 진행 후 평균값을 소수점 첫째자리까지만 이용해서 표기했다.
제일 먼저 테스트한 것은 역시 유저들에게 제일 체감되는 4K 성능과 순차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아래 표의 길이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6TB 제품에 비해 확실히 성능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기존의 He6가 3TB급 7200rpm 제품군의 평균 성능에서 미묘하게 떨어지는 퍼포먼스였다면, 이번 8TB는 오히려 우위를 보여주는듯 한 모습이라 꽤나 인상적이다.
전송 성능 테스트에 많이 사용되는 HD Tune 결과에서도 역시나 모든 부분에서 앞서는 성능을 자랑했다.
결론 및 맺음말
이미 울트라스타 He6 에서 HGST 헬륨 하드디스크의 우수성은 증명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가격적인 부분만 제껴놓고보면 3.5인치 제품군에서 최상위 제품에 속하기 때문이다.
가격 역시 이 제품의 특이성을 고려하면 단순히 비싸다는 말로 폄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어차피 일반적인 유저가 게임을 위해 구매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서라면 NAS 구성이나 중요한 데이터 저장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게 될 것이며, 대규모 사업장이라면 더더욱 이러한 성능과 안정성을 모두 구현한 제품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저전력과 낮은 온도 유지는 제법 큰 덤이다.
그러한 He6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발전한 모델이 바로 He8 이다. 일반적으로 플래터를 사용하는 하드디스크는 직접도가 올라가는 고용량 제품일수록 성능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HGST 울트라스타 He8는 거기에서 만족하지않고 더나은 대기 전력 소모량까지 이뤄냈다. 각종 성능 향상과 함께 보안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어서 중요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곳이라면 고려해봐야할 제품 최상단에 놓아봐야할 제품이 아닐까 한다.
덧붙여 He6 제품에서 발생하던 간헐적인 '키릭키릭'하는 소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서 흡족했는데 아무래도 본인의 He6가 불량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다시 자리잡기 시작했다. 여담이지만 저장된 데이터만 처리되면 A/S 신청을 해볼까 하는데 5년 A/S 제품이라 그런지 급한 마음은 들지 않는다.
He6와 마찬가지로 He8 역시 대용량과 신뢰도를 함께 확보하고자 하는 곳에서 구매하기에 적합한 제품으로 판단된다는 말을 끝으로 리뷰를 맺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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