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마 카르타에서 리디북스를 쓸 수 없는 이유
기기 스펙이 대동소이하게 발매되고 있는 Ebook 리더기 시장에서 크레마 카르타 같은 기기들이 가지는 최대의 특징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함으로써 apk 파일을 통한 외부 앱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능을 크레마 진영에서는 "열린 서재"라는 명칭으로 부른다. 열린 서재를 통해 비록 크레마 진영이지만 리디북스의 뷰어를 설치할수 있어서 양쪽 서점을 모두 이용하는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구매 포인트의 하나였다. 리디북스의 리디 페이퍼가 오직 리디북스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차별화되는 장점이기도 한데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이러한 장점이 막혀버리게 되었다.
사실 이는 예견되어왔던 점이며 크레마 진영에서 계속해서 낮은 안드로이드 버전 탑재를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버전이 올라갈수록 하드웨어 요구사항이나 보안 요구사항이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판단되는데 여타 다목적 기기들과는 다르게 DRM 관련 기능을 제외하면 보안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기기인만큼 그동안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점도 한몫한다.
하지만 최근들어 리디북스의 자사 뷰어를 업데이트하면서 이러한 보안 이슈를 문제 삼아 안드로이드 4.1 버전 미만 제품은 아예 설치가 안되도록 변경해 문제가 된다. 이미 설치된 기기라 할지라도 일단 한번 로그인이 풀려버리면 다시 로그인이 불가하도록 변경되어 이를 위해 크레마 카르타를 이용 중이던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듯하다.
현재 크레마 카르타의 가장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은 4.04이며 이는 리디에서 요구하는 4.1.0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크레마 카르타 G 같은 좀 더 최신 기기들은 이보다 높은 버전이 탑재되어 있어서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이런 식으로 리디에서 계속해서 적용 버전을 높여간다면 향후 크레마 진영의 기기에서 리디 뷰어를 사용 못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인다. 업데이트 때마다 항상 말이 많은 크레마 진영인만큼 이제 와서 안드로이드 버전을 올려주지는 않을 듯하다.
시간이 지나면 합쳐질 거라 예상했던 각 서점사별 DRM이 아직까지도 크레마와 리디로 양분되어 있다는 점은 국내 전자책 시장의 큰 걸림돌일 텐데 (각 진영의 책을 보려면 반드시 해당 진영의 DRM을 지원하는 기기가 있어야 한다. 즉, 전용기 성격을 가지게 된다.)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모습에서 독자는 답답함을 느낄 뿐이다. Ebook 리더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책 보다 편하다는 점 때문인데 이렇게 2개의 기기로 강제로 나눠지는 것은 결국 불편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용 가능한 편법은 있다.
참고로 위에서 언급한 리디 뷰어 설치 불가는 일단 최신 버전이 아닌 8.8.7 버전의 apk를 구해 설치하는 것으로 해결은 가능하며 로그인 문제도 편법을 통해 사용할 수는 있다. 여기서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설치된 8.8.7 버전의 리디 뷰어를 실행한 뒤, 위 이미지를 참고해서 아래쪽 "서점" 아이콘을 터치하면 뷰어 내 웹브라우저를 통해 리디 서점 페이지가 뜨는데 그곳에서 로그인을 진행한 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을 다운로드하면 리디 뷰어와 로그인이 연동되어 사용이 가능해진다. 방법 자체는 지극히 간단한데 이 웹브라우저가 엉망이라 터치도 잘 안되고 반응도 느리고 해서 인내심을 가지고 여러 차례 재시도해야 할 것이다. 본인도 거의 30분이나 소비해서 성공했다.
리디 페이퍼는 열린 서재 기능을 추가할 의향이 없고, 크레마에서는 리디 앱을 돌릴 방법이 사라져 간다.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는 거야 당연한 기업의 태도이긴 한데 좀 더 큰 시장 목표를 바라보면서 힘을 합쳐야 하지 않나 싶다. 이런 식으로 DRM 문제가 고립되어 가면 결국 시장의 발전이 지금처럼 더디거나 발전하지 않을 뿐이다. 다들 알만한 사람들이 어떤 이익 문제가 어떻게 엮여있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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