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은 2009년 9월 27일 작성되었던 글이지만 뒤늦게 공개처리합니다. 대체 왜 비공개였던건지 -_-;;
이름 모를 사진 한장. 섬뜩하구만.
자전거는 취약하다
사람의 몸을 동력원으로 하는 자전거는 동력이 달린 차량과는 틀리게 많은 부분을 신체의 지배하에 두고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내 몸이 조금만 실수를 해도 그대로 피드백이 되는 생각하기에 따라 상당히 위험한 도구라 할수 있다.
물론 어릴적 세발자전거부터 접해온 우리들에게는 그러한 면이 쉬이 무시되고 있는게 사실이고 덕분에 자전거 만큼 안전 불감증이 심한 부분도 보기 드물다 생각된다.
나는 자동차 운전도 몇년째 해오고 있는데 아직까지 접촉사고 한번 나본적이 없다.(친구들은 답답한 운전이라고들 하지만 주변에 사고나는 것들을 보면 난 아직 내 운전이 잘못된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사고나면 나만 손해지 뭐. 그렇다고 크게 늦는건 아니니까. 아, 참고로 그런 말하는 녀석들은 100% 남자놈들이였다. 여자들은 오히려 안심이 된다고들 하던데..-_-a 흥.) 하지만 자전거는 지금의 R2000으로 넘어오기전에도 그렇고 넘어온 뒤로도 그렇고 제법 사고를 겪어본듯 하다. 생각해보면 그 사고의 절반 이상이 나의 부주의로 인한 것들이었고 나머지는 아마도 상대방의 과실이 더 컸다고 기억된다.
갑작스런 문 열림으로 인한 사고
바이크보다 더 갓길을 많이 이용하는 자전거는 그 컴팩트한 차체 때문에 차량 옆을 스치듯이 지나갈일이 많이 생긴다.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인도와 막혀있는 차도를 보고있으면 나도 모르게 가게 되는게 사람 심리인듯. 그렇게 가다보면 택시나 승용차의 문이 예고없이 벌컥 열리는걸 몇번이나 목격하게 된다. 다행히 나는 아직 그런 사고를 겪어보진 못했지만 거의 사고직전 까지 갔던적은 몇번이나 있었다. 그때마다 이제는 안가야지 하지만 잘안되더라.. 사고가 나도 1차적 책임이 택시에 있다는건 사실이지만 아무리 그러면 뭐하나. 내 몸이 다친 뒤인데.
내리막 가속시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량에 의한 사고
흔히들 내리막에서 "쏜다" 라고 하듯이 브레이킹을 하지 않고 오히려 아우터에 놓고 페달링을 해서라도 속도를 끌어올릴때가 있다. 미니 스프린터로 넘어오면서 브레이킹이 불안해서 나는 더이상 그런짓을 안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스릴을 위해서, 또는 평소 맛볼수 없는 속도감을 위해서 행하는 행위중에 하나인데.. 이건 정말이지 사소한일에 목숨을 거는 행위라고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자전거는 차체가 가볍기 때문에 다운힐에 유리한 경우가 많은데 반대로 급 브레이킹시에 잭나이프 라도 걸리게 되면 답이 없다. 로드같은 슬릭 타이어 계열은 도로에 작은 돌맹이 부스러기에도 반응하게 되는데 내리막에서 쏘는 상태에 그런 경우를 겪게되면 살아나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오르막에서는 눈에 잘들어오던 배수구 구멍이라던지 도로의 구덩이, 속도방지턱등은 다운힐에서 50~60km에 육박하는 속도에서는 눈에 거의 안들어온다. 아니 나의 눈이 인식했을때는 이미 늦은거다. 제발 이것만은 하지말자.
신호등 건널때의 방심
아무래도 차량과 같이 보조를 맞춰서 좌회전이나 직진을 하기에는 버겁기 때문에 많은 라이더들이 보행자들과 같이 신호등을 이용한다. 물론 이건 잘하는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신호등 건널목에서 자전거에 올라 탄채로 건너고 있다. 반드시 알아야 할것이 아무리 올바른 신호에 횡단보도위를 지나다가 사고가 나더라도 자전거에 올라타있는 순간 상대방외에도 자신에게도 과실이 최소 10% 이상이 책정된다는 점이다. 올라타는 순간 보행자가 아니라 운전자가 되기 때문이다. 반드시 내려서 끌바를 하도록 하자. 이 사고는 최근에 내가 겪은 사고이다. 정확한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신호무시로 지나가는 차에 치였었는데 보험회사와의 싸움에서 내가 올라타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10%의 과실을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 정말 귀찮다는거 알지만 가능하면 내려서 끌바를 하자. 그 잠깐 몇초의 귀찮음이 나중에 다 자신에게 득이 되더라.
버스 정류소에서 인적사고
도로 라이딩을 하다보면 버스 정류소에 버스가 날 가로질러 앞에 정차를 해서 라이더들을 갈등에 휩싸이게 만들곤 한다. 차량이 크다보니 차선을 다 차지하기때문에 왼쪽으로 추월해 가기도 겁나고 오른쪽으로 가자니 승하차객들이 신경 쓰인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오른쪽이 라이더에게는 안전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많은 라이더들이 오른쪽으로 지나쳐가곤하는데 그 상황에서 제법 많은 사고들이 나는것 같다. 실제로 나도 거의 직전까지 몇번 겪어봤고 눈앞에서 사고나는것도 본적이 있다. 내가 내릴때 치일뻔 한적도 있고.. 그냥 얌전히 버스 뒤에서 기다리자. 대부분의 승하차객들은 앞만 보지 옆을 보는 사람이 없다. 게다가 재수없으면 본인에게 많은 피해를 가져다 줄수도 있을것이다.
도로 상태때문에 생기는 사고
본의 아니게 도로 라이딩을 주로 하고 있는데 타 지역은 모르겠지만 부산지역, 그 중에서도 해운대, 광안리, 이기대 일대의 도로들은 대부분 상태가 썩 좋지는 않다. 뭐, 동래쪽 보다야 훨씬 낫긴 하지만 완충장치가 없는 로드 계열의 자전거를 고압타이어를 끼고 타고 달리다보면 도로의 상태가 온몸으로 전해져 와서 한참을 타다보면 손목까지 뻐근해지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게다가 중간 중간 말도 안되는 구덩이라던지 세로로 길게 나있는 배수구들이 갓길 등에 나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타이어가 얇은 자전거들은 필히 조심을 해야한다.
장갑과 헬멧은 필수
져지나 패딩 팬츠등은 단지 편의를 위한 것이지만 장갑과 헬멧은 내 몸을 지켜주는 최후이자 최소한의 장비이다. 바이크를 탈때는 내부에 각종 보호대가 장착된 자켓이라도 입었지만 자전거는 특성상 보호대 따위를 걸치기가 힘들다. 사고가 나서 낙차를 하게 되면 제일 먼저 손이 반사적으로 바닥을 짚게 되는데 이때 장갑이 없다면 제법 큰 부상으로도 이어질수 있다. 장갑의 경우 바닥면이 가죽으로 된 제품이 도움이 된다. 가죽제품은 열이 가해지면 딱딱하게 변해서 훌륭한 프로텍터 역활을 하게 되니까. 헬멧의 경우 단거리를 갈 경우에 귀찮다고 안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고라는게 어디서든 나는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착용하기를 권한다. 나는 겁이 많이 때문에 집앞을 나가도 항상 쓰고 나가는데... 사실 집앞에 나갈일이 없고 나가면 항상 30~40km는 뛰고 오기 때문이기도 하고.. 가끔 집에서 가게까지 업힐구간에 갈때는 벗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헬멧없이 나가보면 잠시 시원하긴 하지만 이내 뭔가 허전함을 느끼곤 해서 요즘은 거의 100%에 가깝게 쓰고 다니는 편이다. 내 몸이지 다른 사람 몸이 아니니까.
PS : 이 글은 작년에 작성된 것이라 현재 생각과 조금 다른 부분도 있지만 굳이 고칠 필요는 못느껴 그대로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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