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손목 받침대의 필요성
어린 시절 컴퓨터를 배운 이후부터 고등학교 컴퓨터 써클(JACOS)를 거치는것을 기점으로 해서 손목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었다. 정말 오래된 이야기다. 이후 해군에 입대해서 통신대 소속임에도 후반기 모두를 컴퓨터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고 보냈었는데 나중엔 과장 좀 보태서 숟가락을 들면 손이 떨릴 정도라서 정말 고생 많이 했던 기억도 난다. 이후로 가능하면 키보드 하단에 넓은 받침대가 달린 모델을 사용했었지만 소모품인 키보드를 매번 같은 모델을 쓰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손목 받침대를 찾게 된다.
이번에 살펴볼 제품은 레오폴드에서 판매하는 제품인데 해당 회사는 기계식 키보드 전문 브랜드이다.
살펴보기
2가지 사이즈를 제공한다. 풀 사이즈 키보드 용과 텐키리스 모델용. 포장 박스 크기는 동일하다고.
정말 멋없는 포장이다. 가죽을 상하게 하지 않는 포장이라는게 그나마 위안이 된다.
팜레스트의 두께는 천연 가죽과 우레탄 덕분이다.
외장은 천연가죽으로 되어있고 내부에 우레탄을 채워넣어 완충제 역할을 하고 있다. 딱딱함과 푹신함의 사이에서 딱딱함에 치우쳐 있지만 우레탄 특유의 탄성에서 기인하는 편안함이 일품이다. 이전 제품까지는 인조가죽이었다고. 천연가죽으로 바뀌면서 냄새가 좀 나는듯 하다.
천연가죽 특유의 질감 위에 레오폴드의 로고가 심플하게 음각되어 있다. 바느질도 꼼꼼하다.
바닥이 조금 의외다. 고무재질로 미끌어지지 않게 구성했을줄 알았는데 왠걸. 고무는 고무인데 무늬가 들어있어서 접지력이 약하다. 게다가 테두리 부분을 제외하고는 조금 움푹하게 들어가 있어서 접지력을 기대할 수 없었다. 밀면 주욱 밀린다.
차라리 민무늬 바닥이었다면 이정도로 밀리진 않았을껀데 아쉽다. 다만 제품 특성상 키보드 하단에 위치하기 때문에 최소한 위쪽으로 밀려갈 염려는 없다.
이번에 받은것은 텐키리스에 딱 맞는 모델. 사진의 키보드는 FC700R.
사용소감
텐키리스 키보드 하단에 놓으니 살짝 옆으로 벗어나는 Just fit 사이즈다. 마음에 든다. 가죽 냄새와 번들거림이 새것임을 알려준다. 가죽 제품이야 쓰면서 멋이 나는 것이니 책잡을 부분이 아니다. 단지 시간이 지나면 된다.
손목을 올려놓으니 금새 열기가 전해져 따뜻한 질감이 온화하게 지지해주는 느낌이 든다. 미끄럽지도 않고 너무 딱딱하지도 않다. 단차가 있어서 불편한게 아닐까 하지만 손을 올려보면 그게 아니란걸 알수 있다. 다만 손 크기에 따라서는 거슬릴수도 있겠다.
FC700R과의 궁합이 좋은 편이다. 지지대를 세우면 올라가는 각도가 GROOVE87 (2012/01/17 - ID Factory M.Stone Groove87 FR4 Tenkeyless Keyboard (Cherry MX Black) ) 보다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루브87과 어울리지 않는건 아니다. 각도가 틀려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손목을 받쳐주는 기능엔 충실하게 적용된다.
키보드를 쓸때 가장 편안한 자세는 자신의 팔을 책상 위에서 아래쪽으로 비스듬하게 편안하게 뻗었을수 있는 각도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책상에서는 대체로 아래쪽에서 손목이 올라가는 모양새가 많다. 그래서 각도를 줄여주고 손목을 받쳐줄 팜레스트가 필요로 한것이다. 이것이 있고 없고는 조금만 써봐도 차이점을 느낄수 있을 정도다. 편안하다. 다시 말하지만 가장 좋은것은 위쪽에서 비스듬하게 아래쪽으로 뻗어내려가는 각도다. 그것이 실현 가능한 환경이라면 손목받침대같은것은 필요 없을수도 있으리라.
그런데 문득 이 제품을 여름에 쓰면 어떻게 되는걸까 하는 고민이 생긴다.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의 재질이다. 에누리없는 진짜 가죽이다. 한여름의 더위속에 분명 땀이 베어날것인데 그대로 쓸수 있을까? 지금 같아서는 단연코 무리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여름철에는 나무 팜레스트같은 것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단 말인가? 생각해 볼 문제다.
게다가 가격도 비싼편이다. 이 제품 하나가 무려 45,000원이다. 저가 멤브레인 키보드가 만원 안팎인데 그런 키보드 4개를 거뜬히 구입할 가격이니 선뜻 구매하기엔 강제로 곱씹어 생각하게 만들수도 있겠다. 하지만 단언컨데 그만큼의 가치는 있다. 오래 쓸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선택의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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