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예전에 XXX 홀릭 완결 구매를 끝으로 이제 책장이 포화 상태라 더이상 시리즈 만화책을 보관할 자리는 커녕 일반 소설책도 넣기가 애매한 단계라 당분간은 이런 책을 구매하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차마 그럴수 없는 작품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구매를 해버렸다.
그 작품은 바로 허니와 클로버의 우미노 치카 うみのチカ 작가의 신작, 3월의 라이온 (일어 타이틀 : 3月のライオン / 영어 타이틀 : March comes in like a lion)이라는 작품인데 여전한 감성 터치, 그리고 이제는 완연히 성숙해지고 불안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 그림체와 아울러, A5의 큼직한 판형에 고급스러운 용지와 적절한 인쇄 상태까지 도저히 지나칠수가 없더라 이거지.
제목에 대해서 몇마디 적었다가 지웠는데 읽다보니 그리 단순한 이유가 아니라 꽤나 중의적으로 사용된 제목이었기 때문. 호오...그거 참 곱씹을수록 흥미로운 제목일세나..
아직 진행중인 작품을 미리 구매하면 꼭 뒤에 후회하게 되지만 도저히 뒷 얘기가 궁금해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번에는 일본식 장기를 무대 장치로 등장시키고 있는데, 그렇다고 고스트 바둑왕(..)처럼 포커스가 시합에 있는건 아니고 여러 군웅들의 모듬살이를 묘사하기 위한 방편으로 쓰이고 있을 따름이다. 조금 감정 과잉 느낌도 들지만 만화책인데 이정도가 딱이라는 느낌.
1권 표지가 주인공인데 여러 주인공들이 난무하던 허니와 클로버와는 조금 다르게 이번에는 레이라고 불리우는 이 작은 소년에게 좀 더 집중하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오롯이 이 아이의 시각으로만 진행되지는 않지만.
그림체가 좀 더 순정스러워졌다랄까.. 아 원래도 -_- 순정이었나. 군더더기가 사라지고 작가 고유의 라인이 엿보이는 그림체로 발전한것이 눈에 띈다.
A5 판형이라 책의 두께는 얇지만 컷이 큼직큼직해서 읽기 편하다. 이런 책보다가 작은 핸드북 사이즈는 정말 읽기 고역이더라.
이 작품에도 어김없이 깨알같은 개그 요소들이 산재해 있는데 분량은 얼마 안되지만 고양이들의 개그가 포복절도할 수준...
국내에 8권까지 출판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예정이다. 스토리는 아직 까마득히 멀었다는 느낌. 작가가 한동안 아팠었다고..
여성 작가 특유의 작은 요소들에서도 빠짐없이 느껴지는 감성적인 측면도 괜찮은 작품이라고 여겨진다. 뭐 너무 그쪽 방면으로 치중하는 기분도 들지만 이 작가는 허니와 클로버때부터 내면의 성장이라는 테마를 꾸준히 고집하고 있는만큼 그에 따른 부수적인 영향이라고 판단해도 무리는 없을듯 하다. 액션을 위해 읽는 책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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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때문에 하루 종일 계속해서 딱딱한 분석 글만 써대다보니 종종 글이 써지지 않고 막힐때가 있다.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 느낌인데 이럴때면 감성 충전이라도 해줘야 하나 싶어서 억지라도 이런저런 미디어를 찾곤 한다. 이럴때는 역시 활자로 이뤄진 소설책과 그림과 활자가 공존하는 만화책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드물다는게 내 감상이다. 영화도 좋지만 사실상 영화는 작은 소도구에서부터 움직임의 시작과 끝부분까지 완성된 화면을 보여줘버리니까 오히려 상상력을 끌어내리는 느낌이 있어서 왠만큰 굉장한 작품이 아니면 그거 한편 감상했다고 무엇인가 채워지는 느낌은 받기 힘들더라고. 음악이야 뭐 생활이잖냐. 요즘은 줄창 피아노곡만 듣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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