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미국에서 체류중이던 인석이(2010/11/24 - 어군, USA로 날다.)가 잠시 귀국했다가 다시 돌아가야하는 날이 코 앞으로 다가 왔는지라, 이래저래 다들 시간을 내서 오랜만에 JERV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니 뭐 사실 얼굴만 보는 자리라면야 그동안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오늘처럼 하루 날 잡아서 저녁 늦게까지 다른 신경 안쓰고 놀아본다는게 근래들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또 이런 자리가 언제 가능할지도 기약할 수 없지만, 어쨌거나 모였다는게 중요한거겠지.
다들 평소에는 멀쩡하게 잘살아가면서, 모이기만하면 '결정장애자들의 집합소'가 되어 버리는지라 이리저리 서로 열심히 미루다가 도착한 첫 모임 장소는 다름 아닌 예향원. 점심은 간단히 먹재나 뭐래나..
리모델링하고 처음 와봤는데, 예전 맛 그대로에 매운 맛 메뉴가 추가되어서 난 그걸로...먹고는 하루종일 -_- 젠장.. 어쨌든 짬뽕 먹으로 종종 가야지.
식사했으니 근처에서 커피나 한잔할까 하고 이동하던 중에 발견한 도도한 괭이 녀석들. 도망도 안가요..
석사마 왈 "다 찍었으면 먹이를 달라는거 같은데.." -_- 무서운 놈들..
지나다니면서 많이 봤지만 직접 가본건 처음인 '오늘도 커피 볶는집' 드립 커피 전문점이다.
메뉴 전체가 커피 밖에 없다. 흔한 숏케이크도 없지만, 느긋하게 커피 마시며 수다 떨기에는 나쁘지 않을지도. 어쨌거나 조용하더라고.
드립 전문점답게 절차를 지켜가며 차근차근 손님 테이블 옆에서 드립해서 서빙해준다. 의외로 시간이 걸리니 조급해하지 말것.
실내는 나무 느낌의 그냥저냥 평범한..
크래커 정도는 서비스로 제공되더라.
난 평소에 좋아하는 만델링을 주문했는데,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려먹는것과는 풍미가 제법 달라서 재미있었다. 예가체프, 케냐 AA 등등 유명한 원두들의 이름이 많이 눈에 띈다.
이 날 좀 걸어다니자는 석사마의 언질에 화들짝 놀라 마라토너의 복장으로 등장한 장군. 제법 재미있었지..ㅎㅎ 그리고 많이 걷기도 했고 -_-
여차저차 무시무시한 5천원짜리 던전같은 곳에도 들렸다가 곰 한마리가 합류한 뒤로 슬슬 저녁 스케쥴로 옮겨갔는데.. 그 와중에 장 군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안면에 상처를 입어서 꽤나 당황스러운 일도 있었다. 다행히 재빨리 병원에서 조치를 취했고, 그리 큰 상처는 아니라 다행이지만 걱정이 안될 수가 없더라고. 참, 사고라는게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어쨌거나 수습하고 술 한잔 하러.. 가는데 걷다보니 처음 계획했던곳과는 다른곳으로 ..
칠칠켄터키 라는 곳이었는데, 꽤 괜찮더라고. 양도 많고, 맛도 그냥저냥. 짐승 4마리가 모였으니 양이 많던말던 사라지는건 순식간. 입장하고 20여분만에 퇴장했다. -_-
자리를 옮겨 다른 술집..ㅋㅋ;; 이번에는 양고기.. 요즘들어 이게 제법 땡긴단 말야.
근래 마셔본 칭따오. 꽤 괜찮은듯.
소맥잔을 줬지만 소맥을 말까 보냐. 요즘 그런거 못먹겠더라..
간만에 멤버 모여서 점심때부터 저녁 늦게까지 싸돌아다녀보니 새삼 옛날 기분도 나고, 재미있더라. 이 뒤에 또 술집을 갔던가... 갔던거 같은데..어쨌거나 -_-; 꽤나 돌아다니며 즐겁게 마시고, 떠들고, 뿜어(?)대며 흥청망청..까지는 아니고 근래들어 손에 꼽을정도로 유쾌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은 광안리 핸즈 커피에서..아직 12시도 채 안되었는데, 모두들 녹초가되서는 의자에 파묻혀 있다가 집으로 향했다. 늙었어 다들..
꽤나 장황하게 글을 적다가, 도저히 블로그에 올릴 내용이 아니라 이리저리 쳐내다보니 무슨 맛집 탐방처럼 되어 버린건 좀 웃기네...-_-;;
이 멤버가 이렇게 다시 모이는 것은 아무래도 꽤나 오랜 후가 될터이니... 이 글의 후속은 언제가 될려나.
PS : 오늘..12시 넘었으니 어제네. 용민이네 둘째가 태어났다네. ㅎㅎ 축하 한다. 나중에 사진 찍으러 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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