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게 아마도 2016년도 첫 라이딩 즈음이었던듯?
2016년도는 갑상선 때문에 고생 한 뒤로 제대로 하드하게 로드 라이딩을 경험한 두번째 해였다. (물론 개인적인 기준에서의 하드하게지만..)
첫해가 되는 2015년도에는 이것저것 실수를 반복하며 경험치를 쌓아왔었다면 올해는 어느정도 정형화된 형태로 달리는 것에만 집중했던 기분이다. 새삼스럽지만 몸이 아프기에 어쩔수 없이 1년 넘게 자전거를 탈 수 없었던 13~14 시즌 당시의 고통은 지금 생각해봐도 갑갑함으로 범벅된 기간들이었기에 더욱 그 갈증이 컸었다.
하지만 연초부터 조짐이 이상했다. 주말이 되면 어김없이 비가 내리는 모습에 알수없는 불안감이 엄습했었는데... 그러한 일기 상태가 연말까지 이어질줄은 꿈에도 몰랐다. 결국 2016년도 한 해는 최근 몇 년사이에서도 가장 주말에 비가 자주 내린 해로 기억될듯 하다. 살다보니 이런 해도 있다.
덕분에 15년도의 절반 정도밖에 달리질 못했다. 물론 작년보다 일정이 바빴다는 핑계도 함께 한다. 일주일 중 달릴수 있는 날은 3일정도, 그 중에 하루라도 비가 오면 다시 1~2일이 전부였기 때문인데 그마저도 이런저런 핑계로 채우기가 힘들 지경이었으니.
대신 한번에 달리는 거리를 늘렸다. 그놈의 갑상선 때문에 시외로 빠져나가는게 좀 꺼려졌었는데(언제든지 마비가 올수 있는 상황이라) 몸이 호전된 뒤로는 그냥 맘 편하게 시외로만 달렸다. 1회 최소 50km 이상의 거리를 달리려 애썼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그렇게 줄기차게 가던 이기대 코스를 버렸고 죽성을 기점으로 하는 대변-기장 코스를 위주로 달린 것.
이기대를 매주 갔을때는 짧고 굵게라는 장점은 있었지만 무리한 경사도로 인한 체인 수명 단축, 무릎 부상 염려가 많았고(실제로도 자주 다쳤었다) 실제 거리가 짧기 때문에 라이딩이 끝난뒤에도 아쉬움이 많이 남곤 했었는데 평지 위주의 (물론 약 2km 거리의 역해월정 업힐은 있지만..이기대에 비할바는..) 50km 라이딩은 기존의 그것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았다. 새해에는 이와 비슷한 코스를 좀 더 찾아보고 싶은데 간절곶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곳이 없다는게 아쉽긴하다.
자전거에도 변화가 조금씩 있었다. 일단 그동안 고심하던 휠을 드디어 변경했다. 하이림 튜블러랑 한참을 고민했지만 역시나 펑크 났다고 택시 타고 돌아오고 싶지는 않아서 클린처로 선택했지만.. 어쨌든 성능 자체는 만족한다. 이거 바꿨다고 라이딩이 달라질까 고민했지만 참 부질없는 것이었다. 확 달라지니까.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시간이 좀 흐르면 그 상태에 적응해버린다.
타이어도 23C에서 25C로 넘어왔다. 무척 만족스러운 부분. 평속이 살짝 낮아지는 기분도 들지만 전반적으로 승차감과 안정성이 올라가는게 느껴진다. 이건 주위 사람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싶은 부분.
가민은 여전히 고민중이다. 요즘들어 달리면서 ipbike 계기판을 잘 들여다보지도 않는다. 가민을 설치한다고 해서 주행 습관이 바뀔것 같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기능상으로 ipbike와 가민과 큰 차이가 없다. 새로 발매된 와후의 엘리먼트는 조금 고심된다. 그치만 가격이 가민보다 비싸다는 점에서...
위글에서 구매한 DHB 동계용 빕을 요긴하게 쓰고 있다. 이거 하나만으로 부산의 겨울 날씨 정도는 꽤나 커버가 가능했다.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하자면 영상 4도까지는 어떻게든 2~3시간 정도 여유롭게 버틸수 있다. 그 이하에서도 쓸수는 있지만 버티는 시간이 확 줄어들긴 한다. 뭐 어차피 겨울철 라이딩 시간은 여름보다 줄어들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슈커버가 좀 애매하긴하다. 있긴 있어야겠는데..그냥 동계 신발을 살까 싶기도 하고.. 그런 고민 하다보니 벌써 새해다.
어쨌거나 동계용 소쉘 장갑과 방풍 기모빕 정도로도 1월까지 라이딩이 가능한게 부산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여기에 소쉘 방풍 자켓이랑 슈커버만 있으면 아슬아슬하게 0도 근처에서도 달릴수 있을거 같긴한데.. 어쨌거나 11월이면 라이딩을 접어버리던 내가 1월에도 어케든 달리고 있으니 돈 들인 보람은 있다. 가능하면 시즌 오프를 하지 않고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달릴수 있으면 좋겠는데.. 2월에는 힘들겠지..
슬슬 나이 타령을 해도 웃기지말라는 핀잔보다는 그러려니하는 애틋한 눈빛을 더 받는 나이가 되어 간다. 매년 기록 향상은 커녕 정체되어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랄까..
글이 늦어져서 어느새 2017년도 1월 중반이다. 2017이라는 숫자가 아직 생소한데도 1월은 벌써 반이나 지나갔으니 황망할 따름이다. 그 사이에 라이딩이라고는 고작 1회. 출퇴근까지 포함하면 더 많지만 거리가 너무 짧아서..흠..
어쨌거나 부산은 이제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시즌이다. 이대로 2월까지는 거의 오프 시즌이 되지 않을까하는데.. 가능하면 주 1회라도 달려보고 싶다는게 작은 소망이지만.
새해에는 재미있는 코스도 개발하고 싶고, 몸 관리도 좀 더 신경쓰고 싶다. 라는 흔해빠진 워딩으로 맺음한다.
▲ 올 여름을 위해 미리 장만해둔 라파 정품 져지와 빕숏..하지만 빕숏은 사이즈 미스로 팔아버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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