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다 휠셋을 구입해서 후다닥 설치해놓고도 폭염으로 인해서 제대로된 라이딩을 하지 못해 근질근질하던것이 절정에 치닿고 있었는데, 정말이지 거짓말처럼 폭염이 사라졌다. 두번 생각하지 않고 죽성으로 향했다.
확실히 휠셋은 자전거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컴포넌트 중 하나인듯.
죽성 코스는 거리는 50km를 조금 넘기는 정도로 그리 길지 않지만, 포장 도로로 이뤄진 직선 코스에서부터 다양한 오르막과 내리막, 코너링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재미있는 코스이기 때문에 휠셋 테스트에는 제격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요근래에 가장 자주 다닌 코스이기 때문에 내 몸이 체감하는 정도를 비교하기에 가장 좋은 코스이기도 하고.
참고로 리어는 슈발베 원 25C 타이어를, 프론트는 슈발베 원 23C 타이어를 사용 중이다. 기존에 사용중이던 타이어는 미쉐린의 서비스코스 25C (2016/01/21 - 시즌 대비 소모품 교체 - 타이어, 튜브, 체인 + 파워젤). 요즘 로드 바이크 쪽에서 기존의 23C 타이어 대신 25C 이상의 타이어를 사용하는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실제로도 추천할만하다는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승차감이 대폭 상승하고 (더 편하다. 확실하게.) 안정감이 높아진다. 약간의 힘 손실이라던지, 스타트가 늦다는 얘기가 있지만 상급 동호인이 아닌 다음에는 그다지 체감하기 힘든 부분이 아닐까 한다. 프론트는 반응성 문제가 있어서 23C를 사용하는데 추후에는 둘 다 25C로 통일해볼까 한다.
프론트 휠셋의 패턴은 평범하다. 그래도 이쁘다 :)
다시 휠셋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존다의 첫 주행때는 라쳇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는데, 주행거리가 100km에 가까워지면서 서서히 특유의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온다. 우렁찬 소리는 절대 아니며, 고속 주행시 갈수록 더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개인적으로는 라쳇 소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라쳇 소리가 너무 크면 다른 부위의 소리나 환경 소음이 잘 안들려서 싫다.) 이정도는 그다지 거슬리지 않았다. 우렁우렁~우렁찬 라쳇 소리를 좋아하는 라이더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제품이 될 것이다.
캄파놀로 휠셋하면 떠오르는 특징적인 형상인 Mega G3 패턴. 내 눈에도 참 이쁘게 보인다.
일반적인 로우 프로파일 림보다 살짝 높지만 그래도 여전히 로우 림에 속한다. 덕분에 평지, 업힐 양쪽 모두에 그럭저럭 강한 올라운더 성격이라고들 하는데, 실제로도 그렇게 체감된다.
이미 이기대에서도 체감했지만 업힐에서 평소보다 스프라켓 1장 이상은 더 벌수 있었는데 참 신기했다. 휠셋을 바꾸는것만으로 이런 차이가 생긴다니.. 휠셋의 중요도를 새삼 체감하게 된다.
평지에서의 항속 능력에 대해 말하자면 기존의 순정 휠셋에 비해 체감될정도로 가속이 빠르다. 뭐 자동차의 제로백 테스트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확실히 30km 영역에 도달하는 속도가 빠르게 느껴진다. 그리고 어느정도 출력을 내면 35~40km 영역대를 유지하기가 평소보다 훨씬 편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묘사하기가 조금 조심스러운데, 편하다는 의미가 슬쩍 밟아도 그렇게 나간다는 소리는 아니다. 조악하게나마 설명을 하자면 이렇다.
평소 순정 휠셋인 PR-2 를 이용할때는 10의 힘을 줘서 35km 주행속도를 얻을수는 있었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2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다. 존다는 똑같이 10의 힘을 줘서 35km 주행속도를 얻지만 이를 유지하는데 드는 힘이 체감상 10정도로 더 낮게 느껴진다. 이것을 나는 편하다고 묘사했다. 실제로 평소에 항속 40km를 내기가 힘들었는데 존다를 이용하고나서는 별다른 저항만 없다면 40km 영역대를 달리는게 평소보다 편하게 느껴졌다. 오해는 하지말자. 절대 깃털처럼 가볍게 페달링해도 막 40km, 50km 속도를 낸다는게 아니다. 힘드는건 마찬가지만 유지하는데 소모되는 체력이 조금 더 작다고 느껴지고, 조금 더 편하게 느껴진다는 얘기다. 그리고 다들 알겠지만 이 작은 차이는 주행 거리가 늘어날수록 전체 기록을 단축시키는게 일조하게 된다.
▲ 전체화면으로 보시길.
마침 오늘 라이딩 복귀 길에는 굉장한 바람이 불어 제꼈는데, 이 바람을 가르는 성능도 흡족하게 느껴졌다. 1~2차례 휘청거림이 있긴 했지만 이때는 주변 사람들이 고개를 돌릴 정도의 강풍이었으니 어쩔수 없었고, 그 이하의 강풍에서는 확실하게 휠이 바람을 가르며 달린다는 느낌이 든다. 아...진작 바꿀걸. 샤말은 더 좋겠지.
업힐에도 조금 더 가벼운 페달링 가능하다. 뭐 샤말 요정..그런건 모르겠지만 업힐 거리가 길수록 최종적으로 기록을 단축시키는데 도움이 되는듯 하다. 실제로 정말 오랜만에 달린 이기대 기록이 올해 기준으로 제일 좋은 기록이 나왔다. 동호회 여러분들에 비하면 굼뱅이 수준이긴한데...내 기준으로는 최근 하락하고 있는 체력에 비해서 꽤나 선방한 기록이었기에 만족스러웠다.
확실히 휠셋 업그레이드는 체감이 크다. 특히나 타이어와 함께 하는 업그레이드는 그 어떤 컴포넌트보다도 라이더에게 높은 만족감을 주는듯 하다. 존다는 캄파놀로 휠셋 제품군의 미들급에 속하는데 상위 제품인 샤말이나 보라 울트라 같은 휠셋은 과연 어떠할지 많이 궁금하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기존의 순정 휠셋이 내가 10의 파워를 입력하면 8의 결과물을 출력해줬다면 존다는 10의 파워를 이용해 9에 가까운 결과물을 보여준다는게 보다 정확한 느낌이 아닐까 한다. 거기에 더해서 10이상의, 11이나 12의 파워를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있다고 본다.
보다 상위 휠셋은 언젠가 지금의 자전거에 질려서 기변하게 되면 그때 느껴보도록 하고, 지금은 지금의 상태에 만족한다는 말로 맺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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