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5월 12일에 작성했던 글의 공개 설정을 잊고 있다가 이제야 포스팅하는 글입니다.
현재는 아래 모델의 신 모델인 ES 시리즈가 별도로 발매되어 있는 만큼 구매 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주로 북유럽이나 일본 쪽 회사들이 득실거리는 스피커 부분에서 드물게 미국에서 태어난 폴크 Polk는 그 역사가 50년이 넘는 메이저 브랜드 중 하나이다. 참고로 회사 이름은 설립자 중 한 명의 이름(우리나라식으로는 성)을 따서 명명한 것이니 별다른 의미는 없어 보인다.
미국 메이커들이 최신 기술 도입에 있어서 빠른 행보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폴크도 마찬가지로 비교적 빠르게 고해상도 오디오 포맷을 지원하는 스피커들을 발매해 왔고 그중에서도 다용도로 쓸 수 있는 시그니처 시리즈가 지금 소개할 모델이다.
외형 및 스펙 살펴보기
이 스피커를 구매할 당시에 새롭게 PC-fi를 한창 꾸미고 있던 때라 꽤나 고심했던 기억이 난다. 일일이 청음을 해볼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참 막막했었는데, 결국 해외 하이파이 잡지 평점이나 각종 리뷰 따위를 뒤적거리면서 하나하나 조건에 맞춰서 소거해 나가다가 최고는 비록 아니지만 당시 구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결정한 모델이다.
흔한 5인치가 아닌 4인치급 북쉘프인지라 한층 더 작은 체구로 인해 책상 위에 올려도 위화감이 없고, 고해상도 포맷 재생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재생 대역대, 이쁘장한 외형에 싸구려 이름 모를 브랜드가 아닌, 그래도 오디오 마니아라면 납득할 Polk의 네임밸류, 30만 원 미만에서 구할 수 있는 적당한 가격대 등등.. 마지막까지 큐어쿠스틱의 비슷한 라인업 제품과 한참 고민했지만 사이즈 문제로 결국 S10을 최종 선택했었다. 큐어쿠스틱의 i 시리즈들이 깊이가 더 깊어서 책상 위 공간 확보에서 불리한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금 다시 업글하라면 아마 최우선 순위에 큐어쿠스틱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긴 한데..
지금 이 글을 다시 쓰고 있는 2023년 시점에서 이미 스피커를 만 2년 정도 사용해 왔다. 앰프는 SMSL AD18을 usb 연결로 사용 중이며, 소스 기기는 윈도 10 환경의 amd 데스크톱 1대, 이번에 새로 구입한 맥미니 m2 버전이 한대이다. 둘 다 hdmi 모니터로 연결되어 있어서 딱히 전환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간략 사용기
처음 한 달가량은 실망감이 컸었다. 기대했던 소리가 전혀 아니었다. 고음은 어딘가 막혀있는 느낌이고 중음역대가 굉장히 빈약하게 느껴졌다. 전반적인 볼륨감 자체는 마음에 들었고 소리의 결 자체도 너무 부드럽지 않고 디테일이 그럭저럭 살아있어서 마음에 들었지만 쭉쭉 뻗어나가는 고음역대와 탄탄한 중음역대를 기대했던 만큼 실망이 컸다. 앰프 탓인가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ad18이라는 클래스D 앰프가 그동안 보여준 실력이 아쉽다.
그렇게 다시 한 달여를 보내면서 이런저런 다양한 음악들로 에이징 아닌 에이징을 시켜주곤 했는데 일부러 외출하면서 클래식을 틀어놓고 나간다던지 하는 뻘짓도 해봤다. 대략 2~3개월 정도가 지났을 무렵부터 제대로 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매가리 없던 고음역대에 뼈대가 서고 힘차게 뻗어대기 시작한다. 중음역대도 어디서 나타났는지 꽤나 힘찬 소리를 내준다. 몸풀기에 꽤나 시간이 걸리는 아이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내가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많이 듣지를 않아서 그리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그렇게 충분한 몸풀기가 끝난 뒤부터는 상당한 만족감을 주는 스피커가 되었다. 어지간한 pc전용으로 나오는 중국산 액티브 스피커와 비교하기 민망할 만큼 다른 음을 들려준다. 서브우퍼를 별도로 구비하고 있지만 게임이나 영화 볼 때가 아니면 잘 사용하지 않게 될 만큼 균형 잡힌 소리는 기본이다. 낮은 볼륨에서도 찌그러지거나 디테일이 떨어지는 일 없이 훌륭하게 소리를 내준다. 공간감 형성 같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제대로 역할을 한다. 이 가격대에 이 사이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싶다.
다만 아쉬움도 분명히 존재한다. 분명 다목적 스피커이지만 그 기반이 하이파이용 스피커이다 보니 음악 재생에 특화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무슨 말이냐면, 영화 감상 중 대사 처리보다 배경음악 표현이 훨씬 뛰어나다는 점이다. 재생 잘해주면 됐지 뭐가 아쉬운 거냐 할 수 있겠지만, 대사 처리때와 BGM 표현력에서 꽤 차이가 나다 보니 약간 어색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건 센터 스피커처럼 대사 처리에 특화된 스피커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영역이긴 한데 그래도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재미있는 점은 노래의 보컬은 또 명징하게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채널로 구현되는 영화의 사운드가 음악의 그것과는 다른 부분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결론 및 맺음말
지금 소개하는 S10은 애당초 메인급보다는 위성급 체급으로 나온 제품군에서도 더욱 체급을 줄인 4인치 우퍼를 채용한 제품이라 한계가 명확하다. 5인치 6인치 급을 뛰어넘을 명기... 같은 이미지를 기대했다면 죄송하지만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다. 하지만 4인치급 체급으로 한정한다면 이 제품 이상의 제품이 있을 수 있나? 싶은 생각은 든다. 그리고 일반적인 데스크탑 환경에서는 차고 넘치는 성능을 보여준다는 게 중요하다. 거실의 홈시어터라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대부분의 pc가 설치되어 있는 작업실은 그다지 크지 않을 테고 복작복작한 책상 위에서 자리를 덜 차지하면서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좋은 소리를 힘차고 섬세하게 들려줄 수 있는 스피커라는 얘기다. 흔히 pcfi 입문용으로 가성비 모니터용 스피커를 많이들 추천하는데 대부분 소리가 너무 밋밋해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폴크는 처음부터 하이파이 멀티미디어용으로 나온 제품인 만큼 어느 정도 길들이기가 끝나고 나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재미있는 소리를 내주기 때문에 추천할 만하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려면 앰프부터가 앞자리 단위가 달라지는 제품으로 시작해야 한다. 스피커도 마찬가지. 그러한 마지노선에 있는 제품으로 충분히 추천할만 하다는 말로 이번 글은 맺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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