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finity Photo 어피니티 포토
사진 편집, 보다 정확하게는 비트맵 이미지 편집을 위한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전 세계 누구라도 일단 어도비 Adobe의 포토샵 Photoshop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오랜 기간 업데이트되어왔고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툴임이 확실하며 가장 대중적인 툴이기 때문이다. 워낙 강력하고 오랫동안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어온 포토샵이지만 일반인이 취미를 목적으로 구입하기에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항상 대체할만한 S/W를 찾게 만들기도 했다. 물론 CC 체계로 넘어간 지금은 월 구독료만으로도 사용이 가능해졌기에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장기간 사용 시 무시 못할 금액으로 점점 증가한다는 점은 여전히 라이트 유저들에게 걸림돌이 된다. 그로 인해서 무료 오픈소스로 유명한 GIMP 같은 툴들이 알려졌고 실제로 이를 사용하는 개인 유저나 메이커들이 많다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GIMP가 뭔지도 모르는 이들이 대다수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양상이 조금 변했다. 영국 개발사 Serif에서 출시한 Affinity Photo가 새롭게 포토샵의 대체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사인 Serif는 1987년에 설립된 이후 꾸준하게 그래픽 관련 툴들을 다양하게 제작해왔으며 2014년 즈음해서 그동안 쌓아온 개발 역량을 집중해 Affinity 시리즈를 출시한 중견 개발사다. 포토샵을 대체하는 Affinity Photo, 일러스트레이터를 대신하는 Affinty Design, 인디자인을 대신하는 Affinity Publisher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지금 소개할 것은 그중에서도 Affinity Photo, 즉 포토샵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역할 자체가 포토샵과 동일하게 비트맵 이미지(레스터 이미지) 편집과 RAW 사진 파일 편집을 위한 기능들로 구성되어 있다.
Affinity Photo 어피니티 포토가 그동안의 여러 대체제들과 다른점은 포토샵의 마이너 버전을 노린 것이 아니라 대등하게 견주고자 한다는 점이다. 즉, 축소되거나 단순/약화된 기능들을 단지 저렴한 가격으로 세일즈 포인트 삼는 것이 아니라 포토샵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어피니티 포토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말 그대로 포토샵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존 여타 제품들과 큰 차이점으로 어도비에 비할바는 아닐지라도 오랜 시간 그래픽 툴 개발에 몰두해온 Serif이기에 가능한 얘기가 아닐까 싶다.
★ 전문적인 인터페이스와 툴은 모자람이 없다.
일단 UI에서부터 전문적인 터치가 느껴지는데 언뜻 포토샵의 그것을 연상시키면서도 어피니티 시리즈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부분들이 보인다. 특히 페르소나 Persona 라고 명명된 각각의 조작 모드들은 어피니티 포토 UI를 대변하는 것으로
각각의 조절 모드는 언제든지 오갈수 있으며 해당 모드마다 고유의 UI가 제공되기 때문에 나름대로 편리함을 제공한다. 포토샵에서는 메뉴를 눌러서 항목을 선택해도 여러 인터페이스 사이에 끼어있는 형태로 사용해야 하지만 전용 UI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편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아이콘이 조금 직관적이지 못하다는 게 아쉽긴 한데 익숙해지는 수밖에. (liquify 랑 develop은 언뜻 비슷하게 보인다.)
참고로 아직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 사실 포토샵도 구글링의 편의성을 위해서 영문판 위주로 사용하는 유저들이 많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영어에 울렁증이 있다면 아쉬운 요소라 할수 있겠다.
상단 툴바는 유저가 원하는 형태로 배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UI 커스텀 기능을 잘 활용한다면 개인에게 딱 맞는 구성을 갖출수 있겠다.
★ 4K 스케일링은 아직 부족해..
본인은 현재 4K 32인치 모니터를 사용중인데 포토샵 CC에서는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아도 그럭저럭 배율을 사용자가 직접 지정해 UI 스케일링이 가능했었지만 어피니티 포토는 딱히 그런 메뉴가 없다. 윈도우 10 자체에서 설정한 화면 배율을 따라간다. 이와 관련한 피드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꾸준히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는 S/W인 만큼 추후를 기다려야 할 듯하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4K 32인치 150%에서 살짝 작다는 느낌은 있어도 작업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27인치 4K라면 작게 느껴질 듯하다. 그 이하 해상도라면 큰 문제가 없을 듯하고.
툴바를 고정 또는 플로팅 상태로 만들 수 있어서 작업 환경에 맞춰서 쓸 수 있다. 포토샵에 비해 빠지지 않는 유저 환경을 제공한다고 판단된다. 실제로 사용하면서도 충분히 납득이 가는 수준이었다. 그 외에 레이어나 팔레트, 텍스트 관련 툴들 역시 포토샵 수준에 가까운 형태로 완성되어 있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 아니 포토샵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에 헷갈리는 요소들이 조금 있다. 예를 들면 레이어를 더블 클릭하면 fx 항목이 떠야 하는데 어피니티 포토에서는 레이어 명칭 교환 메뉴가 뜬다든지 선택 모드에서의 작동 방식이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 점이 그러하다. 익숙해지면 괜찮겠지만 본인처럼 오랜 기간 포토샵에 익숙해져 버린 이라면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 PSD 파일 호환성도 문제없어
기존 포토샵 유저들이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가 호환성이 아닐까 싶다. 이미 수많은 작업들을 PSD 포맷으로 저장해놨는데 그걸 다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다행히도 어피니티 포토는 제법 쓸만한 PSD 포맷 지원 성능을 갖췄는데 일단 파일을 열어서 볼 수 있는가 하는 측면에서는 거의 완전한 호환성을 제공하고 있다. 레이어도 잘 살아있다. 처음에는 PSD 파일 내부의 텍스트가 전부 이미지로 변해있어서 안 되는 건가 했는데 텍스트 그대로 살려오는 옵션이 따로 있었다. 기존 포토샵 CC에서 작업했던 파일들을 십여 개정도 열어서 살펴봤는데 레이어 상태, 그룹 상태, 여러 옵션들에 있어서 별다른 문제는 발견하지 못했다. 적어도 최신 버전 CC를 이용해왔다면 큰 문제는 없을듯한데 이러한 부분이 궁금하다면 트라이얼 버전을 받아서 직접 본인의 작업물을 확인해보면 된다. 아래 링크에서 가입 후 다운로드 가능하니 참고하시길.
RAW 파일을 다루는 능력이 꽤나 탁월하다. 만약 라이트룸이나 캡처 원 같은 별도의 RAW 관련 전문 툴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피니티 포토만으로도 충분히 RAW 파일을 가지고 노는데 충분할 듯하다. 물론 전문 현상 어플들에 비해 편리함은 떨어지지만 포토샵만큼이나 강력한 여타 수정 기능들을 함께 쓸 수 있는 만큼 괜찮을 듯하다.
가장 강력한 것은 라이트룸이나 캡처 원과 연동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여타 포럼을 살펴보니 라이트룸 + 포토샵 / 캡쳐원 프로 + 어피니티 포토의 조합으로 많이들 사용하는 듯하다. 본인도 후자의 조합으로 사용 중이다. 이에 관해서는 다른 글에서 따로 언급하기로 하고.
★ 포토샵 플러그인과 브러시도 그대로 쓸 수 있다.
포토샵 플러그인과 브러시를 지원한다. 어디까지 지원될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기존에 사용하던 플러그인들이 있다면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브러쉬 파일(abr 확장자)들은 아무 문제없이 잘 이식되는 것을 확인했다. 플러그인은 본인이 사용하는 게 딱히 없는지라.. 하지만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이번 버전에서 지원되지 않는다면 개발사에 요청할 수 있는 듯 하니 포럼을 한번 살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본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필터들은 다양한 플러그인 회사들을 인수해 기본 기능으로 제공하는 포토샵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구성이 알차고 성능이 빠른 편이다. 이 이상 기능이 필요한 유저라면 포토샵을 쓰더라도 별도로 플러그인을 구매해서 사용할 듯하다.
★ 한 번만 지불하면 되는 50$ vs 10$/매달 x 12번??
가장 중요한 것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바로 구매 가격이다. 해외에서도 이 제품을 손꼽는 이유가 가격적인 요소가 크다. 정식 판매 가격이 50$에 불과하다. 원화로 환산해도 6만 5천 원 정도 한다. 게다가 나름대로 세일 이벤트도 자주 하는 편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30% 세일 판매 중이다.
포토샵 CC 같은 구독 형태가 아닌지라 한번 구매하면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제공받는다. 고작 7만 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포토샵에 버금가는 기능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거다. 포토샵은 라이트룸과 함께 패키지로 판매되는 포토그래피 플랜 기준으로 월 1만 1천 원의 구독료를 계속해서 지불해야 한다. 착각하지 말 것은 포토그래피 플랜을 한 달만 쓸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무조건 1년 단위로 계약해야 한다. 중간에 해지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을 텐데 해지하면 나머지 위약금을 다 물어내야 한다. 왜냐하면 애당초 1년 사용료 13만 2천 원을 12개월로 나눠서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편집 기능을 사용하는 유저라면 포토그래피 플랜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어피니티 포토가 좋다고 해도 아직은 가성비의 영역이다. 오랜 기간 노하우와 다양한 기능들로 무장한 포토샵을 능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두 번 이미지를 편집하거나 RAW 파일을 다루는 이들이라면 잘 쓰지도 않는 소프트웨어에 할부금 같은 사용료를 지불하기가 꺼려질 테고 그렇다면 어피니티 포토가 정말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차이가 더 벌어진다.
본인도 그러한 이유로 기존의 포토그래피 플랜을 버리고 캡처 원 프로 + 어피니티 프로로 갈아탄 케이스이며 아주 만족하는 중이다. 물론 두 개의 S/W를 다시 배워야 한다는 점은...
주의사항!
문제점이 하나 있다. 국내에서도 알려진 문제인데 폰트에 관련된 이슈가 있고 해결될 조짐이 안 보인다. 영문 폰트는 상관없고 중국어, 일어, 한국어 같은 2바이트 문자 체계의 폰트에서만 발생한다. 특정 조건이 있는듯한데 이에 관해서는 본인도 조금 알아보는 중이다. 제작사 측에서는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폰트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한다.
증상은 이러하다. 메뉴에서 폰트 선택 리스트를 선택해서 스크롤하면 어피니티 포토가 멈춰버린다. 한두 번은 시간이 조금 지나고 풀리기도 하지만 대체로 한두 번 만에 완전하게 멈춰버린다. 강제 종료밖에 답이 없다. 다행히 문제가 되는 폰트만 제거하면 다시 아무 문제가 없다. 폰트 이름에 이상한 글자가 섞이면 그렇다는 글도 있고 뭐 여러 가지 사항이 있는데 좀 알아보는 중이다.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본인은 유튜브에서 베가스 강좌용 폰트를 하나 받았는데 그게 문제가 되어서 삭제했더니 정상적으로 돌아갔다. 개인 제작 폰트를 자주 사용한다면 트라이얼 버전을 통해 필히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일반적인 상업적인 폰트는 문제가 없으리라 보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어쨌든 트라이얼 버전을 받으면 이것부터 테스트해보시길 바란다.
★ 유저 스킬에 상관없이 추천할만한 S/W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동안 이런저런 작업을 어피니티 포토로 해오면서 느낀 점은 드디어 포토샵을 제대로 대체할 S/W가 나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너무 포토샵을 오랫동안 사용해왔구나 하는 점이다. GIMP도 사용해봤고 그 외에 잡다한 여러 편집 툴들을 사용해봤었지만 어피니티 포토만큼 쓰기 편하면서 포토샵 느낌으로 다룰 수 있고 그만큼 강력한 성능을 지닌 S/W는 처음인 듯하다. 해외에서 유명세를 타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Affinity Photo 외에도 디자인과 퍼블리셔를 서로 연동하면서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퍼블리셔는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툴로 3가지 툴을 동시에 사용 가능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3개 툴을 모두 구매해도 20만 원이 채 안된다.
유일한 문제는 어피니티 포토 역시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기존 포토샵만큼 다루려면 제법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아주 기초적인 작업이야 그냥 손가는대로 작업해도 결과물이 나오지만 제대로 다룰려면 역시나 공부가 필요하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점이다. 우리가 포토샵에 너무 익숙해진 것이니..
본인도 이제 막 배워나가는 시점인만큼 중요한 내용이 생길 때마다 관련 내용들을 함께 포스팅할까 한다. 과연 어디까지 어피니티 포토를 쓸 수 있을지도 궁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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