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소개 및 스펙
몇 년간 무탈하게 사용해 왔던 AD18 (2019.11.06 - SMSL AD18 풀디지털 올인원 앰프)의 한계와 밋밋함에 슬슬 질려가던 찰나에 최근 들어 pc-fi 시장을 핫하게 달군 아이템이 하나 등장했다. 다종다양한 AIO DAC 앰프 제품군중에서 사용하기 편하고 성능 좋은 제품으로 입소문을 막 타기 시작한 제품인데 마침 광군절 할인과 모 오디오 커뮤니티의 공동구매와 맞물려서 저렴하게 구매할 기회가 생겨서 후다닥 챙겨봤다.
상세 제품 사양은 위 표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당연히 전작인 AD18에 비해서 거의 모든 부분이 업그레이드되었는데, 일단 출력이 기존 8옴 25W에서 8옴 85W로 크게 상향됐다. THD가 0.04% 에서 0.003%로 비교불가급이 되었고 SNR은 90dB에서 107dB로 상향되었다. 출력이 올라갔지만 전력소비량은 50W에서 40W로 줄어들었고 ad18 최대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헤드폰 출력부 역시 강화되었다.
부가기능적으로는 BT 4.2에서 BT 5.1 지원으로 상향되었고 기존 apt-x 코덱만 지원하던 것이 apt-x HD, LDAC 까지 지원한다. 전작에 없던 HDMI ARC 단자가 제공되고 Hi-RES 인증 외에도 MQA 재생을 지원한다. 그에 맞춰서 24비트 96k까지만 지원하는 전작에 비해서 32비트 768k까지 지원하도록 비트레이트가 대폭 상승했다.
간단하게만 살펴봐도 ad18과는 전혀 다른 체급의 제품인것을 알 수 있고 충분히 업그레이드라 부를만한 사양을 보여주고 있다.
외관 및 구성품
이 제품은 초기 불량을 두번이나 겪으면서 구매를 포기할까 엄청 고민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성능이나 기능적인 부분에서 본인의 니즈를 모두 충족하는 기기였기 때문에 끈기를 가지고 양품을 받을 때까지 교환을 고집한 것인데 3번째 제품에서 다행히 해결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 제품, 특정 시리얼 라인업에 고주파 이슈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 커뮤니티의 여러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 내린 결론이다. 어쨌든 지금은 해결된듯하니 썰은 다음에 기회가 될 때 풀기로 하고..
원래 구매하려던 제품은 티악의 AI-303 으로 아래 링크의 제품이다.
기존에 큰 인기를 끌었던 pc-fi 용 DAC 앰프 시리즈의 최신작인데 아무래도 티악이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도와 뛰어난 만듦새, 디자인만 봐도 확 끌리는 면이 있어서 구매 우선순위에 두고 있었다. 다만 이미 출시 1년이 다되어 감에도 국내 정식 출시 기미가 보이지 않고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25w(8옴 기준) 최대 출력이라는 제한이 명백한 제품을 약 8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지, 그리고 세부 사양을 비공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칩셋 정보 등등) 아쉽다는 얘기가 이래저래 나오고 있는지라 본인도 고민이 많았던 차에 AO300이 출시되었다.
사용 소감
이번 ao300의 8옴 85W (4옴 165W) 출력은 곧바로 체감이 가능했다. 현재 사용중인 polk s10(2023.03.24 제품리뷰)의 권장 출력이 25w(8옴)인데 기존 ad18에서도 충분히 구동 가능했고 잘 핸들링했지만 사용된 칩셋의 한계와 최대 출력에서 떨어지는 음질 특성 같은 한계로 인해 볼륨 조절의 단계가 너무 러프하고 밋밋한 소리였지만 ao300에서는 뛰어난 출력을 바탕으로 더 좋은 칩셋의 성능에 힘입어 훨씬 여유롭고 부드러운 운용이 가능해졌다는게 느껴진다.
출력과 칩셋이 전반적으로 모두 상향되면서 소리 성향도 조금 달라졌는데 음 분리도나 포커싱 같은 부분이 단박에 느껴질만큼 상향되었다. ad18을 사용할 때도 사운드블라스터에 비해서 디테일이 조금 올라갔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ao300의 디테일 재현력은 그러한 ad18보다 한 수 위의 성능을 보여 준다. 개인적으로 데스크파이는 극한의 니어필드 리스닝 환경이기 때문에 낮은 볼륨에서도 디테일을 살려줘야 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일정 볼륨 이상에서만 그러한 특징을 보여주던 ad18과 달리 ao300은 훨씬 낮은 볼륨에서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채워주고 있다. 소리의 거의 모든 측면에서 ad18보다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다. 같은 스피커가 맞나 싶을정도다. 다만 스피커가 체급이 있다 보니 오히려 지금은 스피커로 인해 앰프의 성능을 뽑아내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슬슬 스피커도 업그레이드를 고민해야 할까.
더불어 이번에 모니터를 43인치급으로 바꾸면서 책상 위 좌우 공간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덕분에 ad18의 세로형태가 매우 방해되었지만 ao300은 다시 평범한 덱 형태로 돌아가면서 모니터 아래 배치하기가 편해졌다는 소소한 장점도 있다.
영화 감상을 위해 작정하고 출력을 올려보니 전혀 힘겨운 느낌 없이 쭉쭉 힘차게 스피커를 구동해 준다. 방안을 가득 채울 만큼의 볼륨에서도 딱히 소리의 일그러짐 같은 왜곡은 느껴지지 않고 여력이 충분한 느낌이다. 톨보이급에서 느껴지는 윤택함이나 질감이 확연히 느껴지는 소리에는 못미치지만 나름대로 두께감이 느껴지는 괜찮은 소리가 나온다. 저 작은 체구에서 낼 수 있는 최대치의 소리를 뽑아주고 있다. 같이 사용 중인 Jamo 우퍼를 통한 2.1 채널 운용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정말 ad18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잘 채워준다는 느낌.
시러스로직의 cs43131 칩셋을 사용하고 있는데 최대 600옴 헤드폰을 2 VRMS 출력으로 울려줄 수 있고 일반적인 32옴 헤드폰을 30mW까지 출력할 수 있기 때문에 사양이 까다로운 플래그쉽 헤드폰도 구동이 가능하다. max97220a 칩셋을 사용하던 ad18에서 가장 불만이었던 밋밋한 헤드폰 출력이 상당히 상향되었다. mdr-1a를 메인으로 사용 중인데 기존에는 출력을 올린 상태에서 음이 거칠어지고 베이스가 강해질수록 유닛을 그저 강하게 울리기만 해서 귀가 피곤했던 소리들이 정갈하고 힘 있게 뻗어나가지만 과하지 않은 소리로 다듬어져 출력된다. 보다 상급기를 사용해보고 싶은 욕심을 들게 만드는 소리다. 그래서 요즘 mv1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어흠..
HDMI ARC 포트가 있어서 pc-fi 환경 외에도 tv 같은 곳에서도 활용하기 편해졌다. 본인은 모니터에도 hdmi arc 포트가 있기 때문에 모니터를 허브로 사용해서 다양한 소스기기의 입력을 하나의 출력으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pc와 모니터를 hdmi로 연결하고 다시 앰프를 hdmi arc로 연결해 두면 모니터의 다른 포트에 연결된 다른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앰프와 여전히 디지털 연결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편리함을 제공한다. tv에서는 사운드바 같은 것들을 쉽게 동기화해서 쓸 수 있겠다.
DSD, MQA 같은 고음질 재생 지원 같은 기능은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 해당 음원을 다룰 일도 없고 타이달 같은 서비스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지만 어쨌든 아예 재생 불가인것과는 큰 차이점이긴 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단점이 없지는 않다. 제일 먼저 거슬리는 부분은 제품 On/Off시 발생하는 팝핑 노이즈. 퍽 퍽 하는 소리가 발생하는데 원래 더 많은 상황에서 발생하던 것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거의 대부분 잡아냈고 현재는 전원을 끄고 켤 때만 발생하고 있다. 이것마저도 해결해줬으면 하는데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ad18에도 있던 LCD 밝기 조절 기능이 빠졌다.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래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대 밝기로만 표시되는 게 꽤나 거슬린다. 다행히 lcd만 꺼버리는 버튼이 리모컨에 매칭되어 있고 오토 off 기능도 있으니 거슬리면 꺼버리면 되지만 oled를 사용했으면 이런 문제도 없었을 텐데 요즘 시대에 백라이트 방식의 LCD는 너무 퀄리티가 낮아 보인다.
$289라는 정식 리테일 가격을 고려해도 후면 포트들이 너무 싸구려 느낌이다. 전반적인 디자인이나 전면 패널 디자인도 마찬가지로 그다지 고급스럽다던지 시그니쳐가 느껴지지 않는다. 티악 al303 정도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스탠바이 LED가 너무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이 기기가 스탠바이 상태인지 꺼져있는지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도 애매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리고 다른 유저의 분해글에서 판명된 내용인데 기판 쪽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내부 케이스 접지가 되어 있지 않다. 오디오 쪽에서 중요한 요소인데 굳이 해두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어쨌든 케이스 접지를 원한다면 직접 접지 케이블을 케이스에 연결해야 한다. 다행히 접지 단자는 있는 모양이다. 다만 본인은 사용 중 손으로 하우징을 만져도 딱히 정전기 느낌이 들지는 않기에 일단은 그냥 사용해 보기로 했다.
해외 유명 오디오 커뮤니티의 실측 자료를 보면 출력 특성 같은 부분이 그렇게 특출 나지는 않다는 모양이다. 나쁘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동급기들을 압도할 만큼 좋은 것은 아니라는 평이 보였다. 또 다른 커뮤니티의 측정치는 반대로 더 뛰어난 모습도 보여준다. 본인도 겪었지만 뽑기가 심한 게 아닌가 싶은데 이 말은 SMSL의 QC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가성비를 얻으면서 희생되는 요소라고 생각된다.
맺음말
AO300은 하나의 바디에 DAC와 앰프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도 작은 크기와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제품이다. 흔히 데스크파이, pc 모니터 아래 두고 컴퓨터와 함께 사용하기 좋은 제품으로 추천하는 그런 제품이다. 클래스 D 앰프라는 특징을 잘 활용한 제품으로 10만 원 미만의 저가형 DAC 앰프 제품의 고만고만한 성능에서 벗어나고는 싶지만 기존 올인원의 컴팩트함은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그러한 이들에게 권할만한 성능을 지닌 다기능 앰프다. 엔트리급을 벗어나는 음질과 소리를 들려주고 있고 헤드폰 앰프 쪽도 쓸만한데 무엇보다 300달러 미만에서 이러한 스펙과 성능을 가진 제품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한 제품이다. 그렇다고 선택지가 이 제품만 있는 건 아니지만..
아쉽게도 QC 쪽에 문제가 많아 보이고 (뽑기운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정식 AS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 구매의 걸림돌이 되겠지만 알리의 판매처에서 1년 동안 as를 약속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실제로 본인도 3번이나 교환받았고 방법 자체도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국내 배송처로 불량품을 보내고 해외 배송으로 새제품을 받는 과정이라 보내는 측에서 부담이 없었다. 다만 판매자와 영어로 소통해야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이보다 상급기를 원하게되면 그때부터는 구매가 100만원 이상으로 급상승하게 되는만큼 가성비를 따질수 있는 마지노선에 걸쳐있는 제품이다. 경쟁사인 topping 같은곳이나 smsl 자사에서도 판매중인 DAC와 파워앰프를 따로 구매한다면 100만원으로도 부족하다. 그리고 그런식의 운용은 간편함을 모토로 하고 PC와 연동해서 사용하는 pc-fi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보다 본격적인 음감 생활을 위해서라면 감수할수 있겠지만 본인처럼 일상적인 PC사용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올인원 제품이 가장 적격이다. 최근들어 이 시장도 꽤 성숙해져서 엔트리급과 중급기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이런 제품들이 슬슬 나오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번 제대로 살펴보시길 바란다는 말을 끝으로 이번 글을 맺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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