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 맥그리거의 출세작 '트레인스포팅'의 감독 대니 보일이 제작한 아카데미 8개 부문 수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본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영화가 많이 만들어진다는 '인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거의 대부분 헐리웃의 좋아하는 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들만 즐기는 본인에게는 인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아직까지 많이 낯설은게 사실. 그 와중에 언젠가부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슬럼독 밀리어네어 라는 영화의 제목을 듣고 한참 궁금해 했었다. 광고의 몇장면을 보니 퀴즈쇼를 배경으로 한거 같은데 다들 퀴즈쇼보다 뭔가 범죄스릴러의 향취가 느껴지는 말들을 하지 않는가. 한참 머릿속이 복잡했었다. 관람전에는 가능하면 스포일러가 될만한 꺼리를 접하지 않기 위해서 감독과 배우정도만 확인하는 나로써는 궁금할수 밖에..
이제서야 뒤늦게 감상할 기회를 가지고 차분히 2시간 여 동안 화면 앞에 앉아있었다.
첫 감상은 화면의 색감이나 톤 등이 익숙한 헐리웃의 그것과 흡사하여(스캇형제나 마이클 베이의 그것과 흡사하다고 느낀건 나뿐만이 아닐듯?) 인도의 영화수준이 상당하구나 라고 잠시 착각했었고 영화를 다 보고 난뒤에서야 '아, 이것은 인도를 배경으로 한 헐리웃 영화였군' 하는 감상을 가지게 됐다.
인생의 최하부에서 그야말로 꿈틀거리며 살아온 형제들 사이에 들어온 한 소녀.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삶의 역경 속에서 그들은 뿔뿔히 흩어지고, 사랑하는 소녀를 찾아 동생 자말은 퀴즈쇼에 나가게 되고 지극히 헐리웃적인 여러 요소들을 헤치며 나아간다.. 그 끝에는...
이라는 스토리 라인인데.. 내 귀와 눈이 잘못된것이 아니라면 언론에서 이 영화를 인도 표 영화로 소개했던것으로 기억한다만...대체 어디가 인도 영화인지 감을 못잡겠다. 감독부터가 대니 보일 아니던가.. 트레인스포팅은 몰라도 좀비물로 유명한 '28일후' 는 들어봤을거다.. 그런 영화의 감독 아니던가.
뭐 불평은 그만두고 영화를 감상만 한다면 그다지 불만은 없는 영화다. 장면이나 구성 이야기등이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드는건 당신의, 또는 나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이런 역경을 뛰어넘는 어린소년소녀들의 성장을 소재로 삼은 영화들은 영화의 질을 떠나 재미와 감동을 주곤 하니까.
적절한 이야기의 편집은 제법 지루하게 느껴질만한 러닝타임 내내 몰입시켜주는 역활을 했고, 흥겨운 OST들은 예상외로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요상한 코브라 소리따위는 없었다는 거다.) HD 세상에 어울리는 화질과 색감으로 스크린을 가득 수놓고 있는 아름다운 인도의 풍경들을 감상하는 재미까지 더해지고 나니 영화의 태생적 문제나 그외에 자잘한 문제따위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뭐, 영화가 인도인들을 향해 보내는 과장된 몸짓을 지긋이 눈감아준다면 말이다.
자,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서 곧 개봉하는 스타트랙을 보러가자. 우리의 어린 커크 선장이 그대 트랙키들을 기다리고 있을테니.
물론 골수 트랙키인 나를 포함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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