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 12월 28일 저녁.. 무슨일 때문인지 나는 이 포스트를 한참 작성중에 그만두었었다. 지금까지 완전히 잊고 지냈는데 블로그를 정리하던 중에 발견되서 조금만 다듬어서 공개한다.
감독 : 데이빗 핀처(David Fincher)
배우 : 브래드 피트(Brad Pitt) as Detective David Mills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 as Detective Lt. William Somerset
기네스 팰트로(Gwyneth Paltrow) as Tracy Mills
케빈 스페이시(Kevin Spacy) as John Doe
지금보다 조금 더 어릴 시절 처음 접하고 난뒤 언제나 나의 베스트 No.1 영화에 굳건히 버티고 있는 이 작품에 관한 글을 쓸때면 편파적이 되어버리는건 어쩔수 없는 것인듯. 내가 좋아하는 감독, 배우들이 줄줄이 엮여 나오는 몇안되는 작품중에 하나.
극중 도서관에서 흘러나오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는 본인의 홈씨어터 시스템을 당시 DENON의 미들급으로 업그래이드 하게 만든 장본인. (바꾸고 나서도 그다지 성에 차지 않아서 좌절했었다는..이때 좌절해서 오디오 바꿈질을 멈추지 않았다면..생각만해도 끔찍....)
소장중인 세븐 Special Edition 국내 정발 DVD. 내 첫번째 DVD 구입작..이었나-_-a 뭔가 더 있었던가..
실제 있었던 연쇄살인사건인 Zodiac Killer를 모티브로 비오는 거리로 대변되는 극의 암울한 이미지와 정말 반할수 밖에없는 연기를 펼쳐보인 브래드 피트들의 하모니. 거기에 감상하는 내내 그 무게감에 숨가빠하면서도 화면에서 눈을 뗄수없게 만드는 내러티브 전개와 하워드 쇼의 영화를 관통하고 있는 스코어를 등에 엎고 베스트 영화에 입성했다.
비오는 여름밤, 은근히 오싹한 에어컨 바람 아래 알싸한 호가든 맥주 한캔과 함께 쾌적함과는 거리가 있는 조금은 불편한 의자에 앉아 나만의 암실에서 이 영화를 감상하는 그 재미는... 항상 영화는 누군가와 같이 보는걸 좋아하는 내가 혼자 감상하고싶어 하는 몇안되는 영화라는 말로 맺음한다.
2. 장화홍련 (2003 / 청어람)
감독 : 김지운
배우 : 임수정 as 수미
문근영 as 수연
염정아 as 은주
김갑수 as 무현
훨씬 더 무섭고 훨씬 더 긴박감 넘치는 공포 영화들은 많이 있었지만 순수 국산 공포 영화중에서 가장 정이 가는 영화가 바로 이 장화홍련이다.
지금은 이미 국민여동생 문근영이라던지, 늙지않는 동안신공 임수정이라던지 많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는 그들을 유명하게 만든 영화중에 하나. 당시 영화포럼등지에서 남정네들이 임수정과 문근영의 얼굴을 보는것만으로도 감지덕지라며 -_- 늑대들의 울음을 한껏 피어올리던 기억이 난다. 김지운 감독은 장진 감독과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소수의 국내 감독중에 하나인데 그의 작품들을 찾아보게 만든 영화가 본 장화홍련이라는 것.
영화는 스릴러, 미스터리, 공포, 반전 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여유롭게 살짝 살짝 관객들을 농락하며 진행되는데 홈씨어터 예찬론자인 김지운 감독은 다채널 시스템의 특징을 여기저기 삽입해서 소리의 이동만으로 공포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 타이틀은 DTS ES 로 사운드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홈씨어터가 6.1채널이 지원된다면 흡족해하며 감상할수 있을것이다.) 천정에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발걸음 소리는 지금 생각해도 오싹하다!
공포영화를 관람하고 나면 대체로 아무런 느낌도 남지 않는달까.. 요즘 공포영화들은 오직 시청각적인 자극만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장화홍련은 공포영화라는 장르영화의 틀속에 각종 장치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어서 상당히 정적인 구성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는 잘만들어진 영화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여담이지만 DVD에 실려있는 제작 과정에 문근영이 촬영하다가 울음을 터트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필히 보길 바란다..하하. 연기가 아니니깐 -_-; 당사자에게 미안하지만 귀여웠다. :)
소장중인 박스 케이스. 극중 벽지 디자인의 모티브..라고 들었는데..
2Disc, DTS ES를 지원하고 싸인판 동봉의 호화 한정판! 김지운 감독은 DVD 사랑이 남달랐다고 한다.
이것이 문근영 자필 싸인. 이걸 위해 한정판을 질렀다해도 과언이 아니라는..당시 싸인이 갯수 제한에 출연배우들 랜덤이라서 임수정과 문근영 싸인을 구할려고 DVD장터가 난리도 아니었다. 난 문근영이라서 대만족~
감독의 자필 인사(그런데 앞면 싸인과는 달리 인쇄다 -_-).뭐 사실 필요없다 크하하
싸인판에 동봉된 필름 컷. 이상한 장면 많았었다는데 난 다행히 문근영의 ...
3. Black Hawk Down(2002 / SONY PICTURES)
감독 : 리들리 스캇(Ridley Scott )
배우 : 조쉬 하트넷(Josh Hartnett) as SGT. Eversman
이완 맥그리거(Ewan Mcgregor) as Spec. Grimes
톰 시즈모어(Tom Sizemore) as Lt. Col. McKnight
에릭 바나(Eric Bana) as Sfc. Hoot
여기 현대전(Morder War) 을 소재로한 영화중에서 레퍼런스로 불리우는 녀석이 있다. 리들리 스캇이라는 명장이 이끌고 헐리웃 특유의 시스템속에서 블럭버스터 제조기로 알려진 제리 브룩하이머 사단이 만든 전쟁 영화. 그것만으로도 흥미를 동하게 되지만 이 영화를 끝까지 관람하고 나면 단순한 블럭버스터 영화를 벗어나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속에서 발휘되는 전우애와 비극으로 첨철될수 밖에없는 그 의미속에서 진저리 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물론 그 내용이 사실과 다르며 이리저리 비틀어 왜곡시킨것일 지라도. 영화는 영화다. 역사적 사실에 기초로 하고 있다지만 자의적인 해석으로 이끌고 가는건 어쩔수가 없지 않나. 뭐 이게 우리나라 얘기였다면 입에 거품을 물고 저런 XXXXXX들하며 열변을 토했겠지만 사람은 사악하니..자신의 일이 아니라면... 단순히 영화적 측면만 보자면서 얼마든지 심플해질수 있지 않는가.)
소장중인 수퍼비트 한정판. 이 타이틀은 한정판이 탐나서 기존의 수퍼비트를 팔고 새로 구입해서 상태가 아주좋다 -_-; 원래 구성은 태양의눈물+블랙호크다운+미군티셔츠 였던가..ㅋㅋ 본편 구성도 영화+코멘터리 디스크 2 + OST의 푸짐한.. 메이킹필름에 병사들 훈련장면도 나오는데 제법 볼만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씬 레드 라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등 유명한 전쟁영화들은 하나같이 2차 세계대전 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서에서는 그다지 와닿지 않겠지만 서구인들의 시각에서는 그 어떤 전쟁사보다도 많은 이야기와 희생이 있었기 때문일까. 그래서인지 현대전을 소재로 삼은 블랙호크다운은 오히려 신선하기까지 하다. 물론 가벼운 의미에서 현대전을 소재로 삼은 영화들은 산재해있지만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다룬 영화는 없다는 말이다.
영화의 소재는 동명의 소설책에서 따온것인데 영화는 상당부분 미화시켜 제작되었다고 한다.(자세한건 기억이 나지않지만 한창 이 영화에 빠져있을때 조사했던 기억으로는 등장 인물의 상당수가 전쟁중 범죄행위로 재판 또는 실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이 질이 나쁜 강간, 살인 등의 죄목이었다고..) 흔히들 이 영화를 찬미주의의 극치라며 미군이 1명 죽는것에는 엄청난 비통함을 강조하면서도 소말리아인 100명이 죽는것에는 일말의 감정이입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실제로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이 사태에서, 천명의 소말리아인이 죽었고, 19명의 미군병사가 사망했다.' 라는 대사가 나오지만 내용상에서 공감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차치하고 본다면 (국가에 상관없이 극의 주인공의 측이 되어서! 감독이 바라는것이 그것 아니겠는가.) 현대전에서 일어나는 고통, 희생, 인내, 전우애 라는 남성적 감정의 홍수속에서 지금 당장이라도 내가 그 전쟁터 한가운데서 방황하고 있는 느낌을 받을수 있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본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할때 친구들과 같이 심야에 관람을 했었는데 그 중 한녀석이 피곤했었는지 잠들어 영화를 다 못본적이 있었다. 어찌나 서운한지..이렇게 멋진 영화를 졸려서 제대로 감상못하다니! 했던 적이 있었다. (절대 -_- 감히 나랑 영화를 보면서 잠을 자다니..따위는 아니었다.)
Only The Dead Have Seen The End of War - Plato
죽은 자만이 전쟁의 끝을 본다 - 플라톤
영화의 도입부에 텍스트로 표시되는 말이다. 영화의 끝부분에 델타포스 대원 후트가 지치지도 않고 다시 전우를 구하러 나가는 장면을 보며 이 말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진정 전쟁의 끝은 살아있는 자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한번 참전한 자에게는 끝이 보이지는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의미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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