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릿에 대한 헛된 망상이 결국 나에게 페달 교체라는 곳까지 끌고오게 만들었다.
국민 클릿이라는 시마노社의 PD-M540 클릿페달. SH-51 클릿 포함이며 SH-56 일명 멀티클릿 장착이 가능한 범국민적인 아이템이라고 한다.
타기전에 필히 메뉴얼을 읽어보라고 하지만 메뉴얼을 XXX같이 만들어놔서 어디부터 어디까지 봐야하는지 헷갈린다. 걍 책자로 만들것이지 -_- 양면 페달이다.
아리양에서 순정을 페달을 빼내는데 생각보다 힘을 많이 소비했다. 예전에 막 구입했을때 바이키에 정비를 받은적이 있는데 그때 사장님이 페달이 넘 약하게 꽂혀있다고 스패너로 무지막지하게 조이는걸 보고 '아, 뭐 저건 뺄일이 없으니...' 라고 생각했던게 기억나더라. 왠지 좀 얄밉더라는..
자출사에서 망치로 해머링을 하면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말에 겨우겨우 순정페달 분리에 성공하고 M540 클릿 페달을 장착했다.장착은 의외로 쉬운편. 그냥 살짝 꽂아놓고 뒷편에서 육각렌치로 조여주면 OK.
나홀로 벽잡고 예의 그 신발을 신고 연습을 해봤다. 어라.. 클릿이 안들어간다. 아놔, 이렇게 장력이 쎈걸 어케 신지? 라면서 투덜거렸는데 알고보니 -_- 내가 신발밑에 클릿을 뒤집어서 붙였더라. 멍청함에 눈물을 흘리며 재창작하니 상쾌한 소리와 함께 잘 들어간다.
하지만 최저 장력하에서도 내 생각보다 많은 힘을 줘야만 빠지는게 좀 불만이다. 뭐 적응되면 별 문제없겠지만 당분간은 조심해야할 부분인듯.
10분정도 이리저리 다양한 상황을 생각하며 연습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집앞을 나섰다. 목표는 이기대 업힐. 어제 순정페달로 가본지라 바로 비교가 될꺼라는 생각으로 향했다.
조심조심..평소보다 느린 페이스로 '클릿 클릿 클릿' 이라고 맘속으로 되뇌이며 달렸다. :)
언제나 스프린트 하는 구간에서 평소대로 밟아봤는데 (끌어올린다는 의식을 하긴 했지만 잘안되더라) 평소랑 소모되는 체력은 비슷한데 평속이 10km 가량 올라있는걸 보고 조금 놀래긴했다. (첨언 : 이 글을 쓸 당시에는 아직 자전거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했었고 더불어 혈기왕성해 꽤나 흥분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인지 오버를 심하게 한듯.. 어쨌거나 평속이 소폭 오르긴 올랐던 걸로 기억은 하는데.....)
하지만 그것도 잠시 -_-a 그다지 다른점을 못느끼고 그냥저냥 이기대로 갔다.
이기대 업힐을 시작해보니 숨찬건 평소랑 동일. 하지만 페이스가 여느때와 다르게 체감이 될 정도로 빠르긴 하다. 중간쯤 와서야 시간이라도 재볼껄 하는 생각이..
주차장까지 가서 벤치에 앉아 쉬는데 처음에는 페이스만 좀 올라가고 소모되는건 똑같고..라며 혼자 궁시렁 거렸는데 조금 더 쉬고 있다보니 평소처럼 허벅지가 땡기는 증상이 안느껴진다. 그제서야 아, 이게 끌어올리는 힘이 보태져서 그런건가 하고 혼자서 납득을 했다.
좀 놀다가 집으로 또 밟아서 왔는데 또 조심조심.. 집에 와서 신발을 벗는데 평소의 그 뻐근함이 안느껴진다? 하루만에 체력이 올랐을리는 없고.. 뭐 클릿의 힘이라고 일단 생각하기로 한다.
익숙하지 않은 신발의 타이트함에 발목이 좀 뻐근하네.
당분간은 원운동 이라고하는 클릿페달의 과제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쳇..그래 난 클릿만 끼면 장채찍처럼 업힐로 쑥쑥 올라갈줄 알았는데...아니더라. 엔진 업글만이 살길이라는 말이 탁 와닿네. 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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