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일출을 보고나니 공허함을 달랠길 없어 우리는 극장으로 그렇게 향했다... 그곳에 어떤 난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는 짐작도 하지 못한채 말이다..
디즈니에 대한 기대감
흔히들 디즈니하면 어린아이들용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요즘 그들의 행보를 보자면 보다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기 위한 노력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과격한 폭렬레이싱 게임 Split Second ( 2010/06/15 - 스플릿 세컨드 Split Second - 새로운 감각의 레이싱! ) 를 공급한 이력을 보면 그들이 앞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성향이 살짝 엿보인다 할수 있겠다. 그런 와중에 발표된 트론의 새로운 시리즈 소식은 한껏 기대감을 부풀리게 만들었는데..
코믹 콘에서 발표된 VFX Test 영상. 이것만 보면 정말 기대되는 작품이었는데말야...후..
기대감따위 사뿐히 즈려밟아주시고..,
메카닉 디자인은 좋았다. 어디선가 본듯한건 제외하고라도 참 적절하게 리뉴얼됐더라 이거지.
일단 Legacy를 향후 나올지 안나올지도 모를 남은 3부작 시리즈를 의식해서 새로운 시작이라고 지멋대로 의역한것까지는 인내심을 가지고 이해하도록 해보자. 그정도의 배려심은 아직 남아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프트 펑크의 사람 마음을 헝클어트리는 일렉트릭 사운드의 향연아래 펼쳐지는 광선놀이...까지도 이해 해줄수 있다. 어쨌건 거대한 금요일밤 광란의 파티 한가운데 같은 느낌은 나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한 모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아이템을 가지고도 보는 이를 잠들게 하는 마력을 가졌다고 보인다. 스토리의 지지부진한 전개는 상기 열거한 이 영화의 장점(?)을 모조리 다 자근자근 밟아주고 있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시끄럽고 화려한 비쥬얼속의 지루한 내러티브 전개라는 희대의 삽질을 러닝 타임 내내 끈질기게도 보여주고 있다.
현실 세계 초반에 보여지는 샘의 어이없는 스턴트 연기들은 아무런 감흥도, 의미도 찾을수 없는 그냥 영화의 도입부니까 니들 눈길을 좀 끌어줄게 라는 가소로운 몸부림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왜그리 날뛰는지 원.
그리드에 진입하면서부터 벌어지는 액션들은 확실히 볼만하긴 했지만 단어 그대로 볼만한 수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3D 라며...응?
이 영화의 모든 포인트는 저 광선. 얼핏 단조롭다 느낄수도 있는 부분인데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영상으로 보면 화려함의 극치..까진 아니고 중간쯤은 된다.
우린 이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3D에서 현대 극영화의 3차원 기술을 온 몸 가득 체험한바 있다. 이후로 여기저기 쏟아지는 3D 영화들의 홍수속에서 과연 아바타가 끼친 영향력이 대단하구나 싶었고 3D 화면에 가장 잘 어울릴것 같은 비쥬얼이라는 요즘 영화 최대의 장점을 가졌다고 칭해지던 본 작품은 당연하게도 기대감 200%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돌출감을 싫어하는 쪽인듯한 감독의 연출 선택은 큰 실패라고 보여진다.
현실세계와 가상현실 그리드의 세계를 구분하기 위해서 현실에서는 2D 위주로 그리드 내부에서는 3D 위주로 표현한것까지는 이해를 하겠지만 그 구분이 상당히 미비할 따름이었다. 혹시 내 눈이 이상한건 아닐까 싶지만 일전에 감상했던 아바타는 전혀 그렇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고작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됐을리는 없고..
차라리 이런 어쩡쩡한 돌출효과와 깊이감을 가진 3D보다는 대형화면의 스타리움이나 아이맥스 상영이 훨씬~ 훠어어얼씬 재미있었으리라 생각되며 눈물을 좀 닦았다..
왜 우리는 트론을 기대했는가?
나같은 SF팬은 아니라도 많은 분들의 기대치의 화살표는 트론이라는 영화의 3D 시각효과를 향하고 있다는것을 부정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관람객들이라면 어김없이 실망감만을 가지고 가지 않았을까 한다.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다프트 펑크의 음악도 눈알 돌아가는 화려한 광선 효과도 모두 지루한 스토리와 밋밋한 3D 효과 앞에 침잠하게 만드니까말이다.
요 몇년 사이에 극장에서 관람하다가 순수하게 지루해서 잠든 영화는 본 작품이 유일했다는것은 고백하며 리뷰 아닌 씹는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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