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너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OP song으로 쓰여진 Shangri-La .. 정말 마음에 드는 곡이었다. Angela라는 일본 가수인지 그룹인지가 불렀다는데 여성 보컬의 창법이 흡사 자우림의 김윤아씨의 그 창법을 연상시키는지라 아주 흡족해하며 감상할수 있었다. 보통 이런 2쿨짜리 애니를 감상할때는 시간관계상 오프닝은 한번쯤이나 2기 오프닝 한번씩..따위로만 들어주는데 파프너는 거의 매번 들었다. 엔딩도 동일한 가수가 불렀는데 역시 괜찮음.. 노래라도 따로 한번 들어보면 크게 나쁜 시간은 아닐거라 생각한다.
처음 접했을때 에바의 아류작쯤으로 치부했었지만 알고보면 전혀 상관없는 나름대로의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었다. 라제폰같은 경우에는 거의 에바복제 라는 소리가 나올뻔 하다가 겨우겨우 후반에 개성을 찾은 경우였는데 파프너의 경우 초반 1화의 시작설정만 비슷하고 그 후로는 전혀~~~ 다른 오리지날 스토리로 진행된다. 뭐 인간이 동화되고 이런 몇몇 설정은...솔직히 따온거라고 해도 할말없지만.. 그렇게 따지면 서로 서로 카피안한 애니나 영화가 있을까 하는 관대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넘어간다.
전체평을 먼저 말하자면 흡사 말살의 토미노..를 연상시키는 등장인물 죽이기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주인공 사랑이 애틋한 시청자들이라면 절대 유쾌해질리가 없는 애니.. 라는게 되겠다.
그렇지만 그런 우울함과 절망의 틈바구니속에서 나름대로의 감동과 재미를 이끌어내고 있는 괜찮은 애니메이션. 이라는 짧은 문장이 추가되는 거겠지.
단점이라면 쓸데없이 로봇 액션을 추구했다는건데.. 이게 좀 많이 어정쩡해서 문제가 많다. 허구성이 짙은 설정의 로봇에 나름대로의 무기들이나 여러가지 설정은 리얼리티 계열로 가려고 하다보니 전혀 핀트가 맞지 않고 극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게다가 유독 파프너(애니에서 거대로봇을 지칭하는 이름) 액션씬만 퀄리티가 떨어져 더욱 그런 느낌이 많다. 마찬가지로 이 부분때문에 다들 에바의 아류작이라는 생각을 할수밖에 없었다.
주인공 격인 마케바 카즈키 |
#2 |
#1 |
카즈키의 연인..이 아니라 친구인 소우시 : 남자다.. |
캐릭터 디자인을 건담SEED의 히라이 히사시 가 맡았기 때문에 한참 SEED를 보고 파프너를 본 사람들이라면 짜증이..아니 헷갈림이 생긴다. 이 사람 특징이 똑같은 얼굴에 머리스타일과 눈동자 색상만 다르기 때문인데 파프너에서는 그 정도가 조금 심하다. 초반 2~3화를 볼때까지 계속해서 등장인물들이 헷갈렸다.
성우들이 신인급이라서 욕을 먹었다..라고 들었는데 초반에는 분명 연기력에 문제가 조금 보였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름대로 다들 좋았다고 생각한다. 뒤로 갈수록 캐릭터들도 볼만해졌고(눈이 적응한다! 이래서 인간은 무서운거다 -_-;) 상황이나 감정변화에 따른 목소리 변화랄까..인격의 변화랄까..그럭저럭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네.
총 26편으로 특별히 늘어지는 부분없이 잘도 흘러가는 스토리. 원작 소설이라도 있나 싶을정도인데. 이런건 시나리오보다 책으로 보는게 훨씬 좋을거 같더라. 그렇다고 내용이 정말 멋지다..라는 이런건 아니고 나름대로 사람의 감정을 그럭저럭 잘 울궈먹더라 이거지. 내용상의 어거지는 이런 애니들의 기본이 아니던가. (에바에서부터 내려온 전통? 말이 안되도 되게 하라 -_- 어.거.지.로.)
에 또..카즈키와 소오시 라는 관계때문에 수많은 동인에서 우려먹지않았나싶군. (이런걸 여성 매니아들이 좋아한다던가..별로 관심이없어서 잘은 모르겠군.)
적당히 상업주의와 손잡고 적당히 나름대로의 철학을 넣을뻔! 했던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하면서 간단하게 소감을 마칠까한다.
ps : 솔직히 이런 비슷비슷한 주제와 비슷비슷한 꼬아서 말하기, 쓸데없이 진지한척, 철학적인척 하기는 좀 지겹네. 알고보면 초딩수준인데..괜히 말만 번지르르.. 독일어 좋아하는 이놈들 특성도 당췌 알지를 못하겠고.. 휴..뭐 그냥 그렇다고. 정말 오랜만에 시리즈 하나를 완결해서 봤다는데 의의를...쩝. 올해초던가 작년말이던가 여튼 꽤나 오래전에 보기시작했다가 오늘 갑자기 하던일 다 때려치우고 남은편 다 봐버린..미쳐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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