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공포영화를 감상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기대를 하고 감상에 임했다. 사실 내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이유의 80%는 SF나 액션영화의 스케일을 즐기기 위함이고, 10%가 친구녀석들이랑 같이 봐야해서..이고 나머지 10%는..특별한 상황이기 때문에..이다. -_- (그외에는 집에서 내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보는게 더 재미있다 ;D)
전혀. 아무런 사전정보없이 광고 한편 보지 못한 상태에서 단지 울 마나님이 예매해준 표만 덜렁 가지고 갔더랬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CGV에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한가한 모습..
일단 내가 알고 있던 정보는 분홍신 이라는 제목과 장르가 공포 라는점..반전이 있는지, 누가 주인공인지, 출연진이 누군지 전혀 모르고 봤는데..그것도 나름대로 신선했다. 항상 영화를 보기전에 일정수준의 정보를 습득하고 꼼꼼하게 볼려고 노력하던것에 비해서 나름대로 상큼(???)...
간단하게 시놉시스를 말하자면 일제강점기에 발레리나들의 치정극에 얽혀 저주받은 분홍신...에 관한 이야기다. -_-;;; 국내 공포영화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 영화도 역시 공포=깜짝놀래키는 화면 + 소리 라는 공식으로 시종일관 진행해 나간다. 흔히들 명작 공포영화라 불리우는 작품들은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줘서 리듬감있게 쥐었다 놨다 하다가 한순간 터트리는 스릴러적 성향이 강한 영화들인데 우리나라의 공포 장르는 아직까지 그런 부분보다는 보다 원초적인 시청각적인 부분의 놀래킴으로써 승부하는듯 하다.
분홍신은 초반에 의도적인 블러효과를
시나리오 작가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다. 왜 쓰다가 말았냐고. 다들 이 영화의 중간부터 막가는 스토리와 엔딩부분에 대해서 말이 많은 걸로 아는데(그래서 홈페이지에 감독이 직접 설명을 해놨다고 한다. 대충 듣기는 했는데..퉷.) 나로써도 동감이다. 그냥 쓰다가 귀찮아서 대충 대충 끝이나 내자..라고 한 듯한 이 시나리오..으음.. 흡사 GONZO의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느낌이다. '장대하게 잘 나가다가 빈약한 엔딩' 아니면 '중반부터 전혀 아니올시다' 로 일관하는 그들의 그 스타일과 말이다..
전혀 충격적이지도 않고 짜증만 나는 반전따위에 신경을 쓰느니 '공포'라는 장르에서 관객을 지배할수 있는 다른 많은 요소들에 좀 더 신경을 썼다면 최소한 평작 이상은 되지 않았을까 한다.(국산공포영화에서 B+ 이상을 애초부터 기대를 안했기때문에 실망감도 그만큼 작았다.) 좀 더 개인적인 불만이라면 이왕 시청각적인 부분에 승부를 걸려고 했다면 극장의 그 좋은 돌비시스템을 잘 활용해서 머리위에서 들려오는 소리라던지 좌우 현란하게 움직이는 소리라던지 그런 급작스런 위치이동으로 놀래키는 부분을 전혀 써먹지 않고 있어서 많이 아쉬웠다. 뭐 하러 돌비의 라이센스를 쓰는건지.. 프로로직이냐 -_-
어쨌든 제법 놀래게 하는 장면도 있었고 김혜수 아줌마랑 아역배우도 그럭저럭 이뻤고 귀여웠고 (손씨는 계속 안벗는다고 궁시렁 거리더만.. 뭐 동감이긴했다..) 기대했던 공포랑은 상당히 거리가 멀어서 좀 그랬었지만...그래도 간만의 극장 행차라는 점에서 -_- 그 이상의 불만은 없던 바이다. 에헴.
PS : 그렇다고 이 글보고 영화보고 나서 책임지라 하면 대략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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