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블라스터 Z - 정말 오랜만에 구매한 사운드 카드
오랜 기간 사운드 카드를 사용해오다가 몇년전 프로디지 7.1을 끝으로 바꿈질을 그만두었더랬다. 딱히 그 이상은 필요없기도 했고 OP 앰프까지 개조되는 마당에 썩 만족스럽게 사용해왔기 때문. 그런데 그게 작년 연말부터는 어려워졌었는데 윈도8 환경으로 돌아서면서 더이상 드라이버가 호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윈도7 드라이버를 편법으로 구동시켜서 소리나오게 만들수는 있었는데 가끔 다운되기도 하고 게임에서 상성 문제가 불거져 결국 내장을 한참 사용했었다.
현재 사용중인 메인보드는 i3570k와 단짝이라고 알려져 있는 asrock 의 Z77 Extream4 인데 여기에 내장된 사운드 칩셋은 리얼텍 Realtek ALC898 로서 내장형 사운드 칩셋중에서는 최상위권이라고 알고 있다. (지금은 달라졌겠지만 구입 당시 기준으로..) 그래봐야 내장인지라 출력 문제가 당장 눈에 띄었었는데 평소보다 볼륨 놉을 1/3 이상 더 많이 돌려서 쓰곤 했었다. 막 쓰기는 편리한데 아날로그 스피커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음질이라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을수 밖에 없다.
벼르고 벼르다가 마침 이 제품이 눈에 띄길래 해외 리뷰의 극찬을 보고 두번 생각치 않고 구매해버렸다. 그것이 바로 사운드 블라스터 Z.
양쪽 모두 뜯으면 잘려버리는 씰로 되어 있으며 개봉시 ...
아차. 영수증 뽑아둬야 겠네..
오오 이 영롱함이라니. 나 참.. 리시버들이 이쁜건 많이 봤어도 사운드 카드가 이쁜건 처음 보는듯 -_- 온쿄가 좀 멋지긴 하더만...
국내 정품인데.. 음?
후면 단자는 조촐(?)하다. 광출력은 옵티컬 한정. 코액셜 포트는 없다. 설명서를 다 안봐서 컨버팅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리시버도 안쓰니 상관없는 부분. 코액셜 케이블도 어디있는지 모르겠다..
따끈따끈한 7월 생산품.
방이 어두워서 플래쉬 터트렸더니 죄다 누르딩딩.. 외장 스트로보 사고 싶다 ㅠㅠ HVL-43M 사고 싶다..
요즘 제품답게 구성품이 얼마되지 않는다. 다국어로 된 설명서(한글은 없다), 설치 DVD 1장, 보증서..그걸로 끝.
사블 Z에는 외장형 마이크가 하나 동봉되어 있는데 이놈이 물건이다. 범위 지정이 가능하고 무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ㄷㄷㄷ 다용도로 쓸수 있지만 거치형이라 한계는 있다.
슬롯은 PCI-E 1배속 이상. 이게 잘 봐야하는 것인데 Z77 Ext4 에는 PCI-E 슬롯이 3개인데 그 중 한개는 VGA 카드땜에 사용 불가였기 때문. 확장카드를 사용중이라면 여유 슬롯 체크를 꼭 할 것.
이것이 이번에 호평을 받은 새로운 사블의 심장인듯. 이놈 이쁜만큼 성능이 후덜덜하더라.. 케이싱은 아무래도 주변 노이즈를 막을려는 걸까나..잘은 모르겠다. 이걸로 효과있을지. 일단 난 PSU 윗칸에 설치함 -_- 과감하니까..
음 사진 잘못 찍은듯. 여튼 광입출력 단자, 마이크 단자 및 아날로그 입력단. 아, 헤드폰 단자도 있음. 어차피 케이스 전면 출력 단자 연결해서 사용하니 별로 볼일은..
이것이 바로 소문의 그 마이크. 상위 모델인 ZX 같은 놈들은 이거랑 컨트롤러가 합쳐져 있다고. 이 마이크는 모니터 위에 올릴수도 있는데 일단 테스트 결과 잘 들린다고..
한때 잠깐 논란이 되었던 캐패시터 색상. 지금은 모두 금색만 유통된다. 국내에서만.. 뭔 차이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사진은 급한대로 막 찍은거라 좀 이해해주시길. 어두운데 설치전에 급하게 찍느라 몽땅 내장 스트로보를 터트렸더만..
설치 자체는 간단했고, 윈도8에서는 드라이버를 자동으로 설치해준다. 물론 전용 제어판을 쓸려면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치해줘야 하니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하도록 하자. 링크는 아래와 같다. 윈도8 64비트 기준이다.
Sound Blaster Z - windows 8 64bit App & Drivers Download
제어판은 예전 사블 제품군의 번잡함에서 살짝 벗어나 나름 단정하게 다듬어져 있어 마음에 든다.
사블 특유의 이펙터 모드는 적용후 곧장 테스트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서라운드랑 크리스털라이저도 크게 위화감없어 쓸만하다. 다만 이퀄라이저 조절은 필수.
현재 이퀄라이저는 이리저리 테스트중인데 프리셋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스피커에 따라 천차만별인건 여전하다. 커스텀 프리셋 5개정도 만들어보니 슬슬 감이 온다. 이것만큼은 시간을 들여야 할 부분.
이 제품을 며칠 사용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자꾸만 드라마나 영화를 보게 되고, 음악을 듣게 된다. 그만큼 임팩트가 있었다. 내장 사운드 칩셋에 비교하기에는 가격부터가 심하게 차이나지만 (현재 약 15만원정도에 판매중) 어쨌든 지금은 그것밖에 없으니까 어쩔수 없다.
오랜만에 접해본 사운드 블라스터 제품군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흡족하다 였다.
상세한 스펙은 인터넷에 많으니 찾아보시도록 하고 어차피 스펙상으로는 해외 및 국내 관련 커뮤니티에서 최상위급이라고 인정받았으니 일반 유저분들은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면 될듯 하다. 중요한것은 실기 성능.
미드, 영화, 음악 등등 다양하게 테스트 해봤는데 일단 드라마나 영화같은 경우, 전반적으로 해상력이 올라가는 것이 첫번째 인상적인 요소였다. 두리뭉실하게 BGM속에 파묻혀 있던 소리들이 하나하나 살아나는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덕분에 전반적인 해상력이 증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극의 상황이 보다 폭넓게 묘사되는듯한 느낌을 받으며 공간감이 좀 더 깊어진듯 하다.
출력이 좋아져서인지 전반적인 음의 표현력도 증가되었다. 특히나 영화 같은 경우, 볼륨이 크게 빵빵 터지는 부분에서도 종전에 비해 펀치력도 강해졌고 부족함 없이 뻗어나가는 고음역대가 돋보였는데 그외에도 잔잔한 씬에서의 미세한 음까지 스테이지에 올려보내 귀를 즐겁게 하는 면이 있었다. 물론 소스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 사용중인 스피커가 로지텍 Z4 인데 오히려 스피커가 사운드카드를 못따라가는 느낌이 들 정도다. 성능 좋은 액티브형 북셀프라도 하나 구해야 하나..
인티 앰프도 아니고 PC에 장착하는 사운드 카드에서 이정도 느낌을 받을수 있다는 것이 꽤나 놀라울 정도이다.
아쉬운 점은 기본 EQ 세팅외에는 치찰음이 강하게 들려서 자신이 사용중인 스피커에 어울리는 세팅값을 찾아야 한다는 것인데, 어차피 한번은 거쳐야 하는 부분이니 논외로 하기로 한다. 그외에도 헤드폰 입력단의 초기 세팅값이 지나치게 높다. 이어폰 잘못 꽂았다간 귀가 날아갈듯 하다. 스펙이 기억 나질 않는데 꽤나 높은 임피던스의 제품도 무리없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해외 리뷰에서도 이만하면 PC용으로는 차고 넘치고, 오히려 모니터링 기기의 서브 머신으로 사용할수도 있겠다는 말이 어느정도 이해가 될 만큼의 성능을 보여준다. 오랜만에 돈값 하는 IT 기기랄까.
게임에서도 만족스럽다. 과하지 않게, 개발사에서 설계한대로의 사운드를 적절하게, 아니 현장감 넘치게 재생해준다. 게다가 EAX 최신 버전 지원이다.(쓸곳은 거의 없지만..)
동봉된 마이크는 정면의 각도를 지정해 원하는 각도내의 소리만 잡아내도록 할 수 있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포함된다. 스카이프 통화를 테스트해보니 상대방에서도 깨끗하게 잘들린다고 한다. 다만 세팅하는데 시간이 조금 소요된다.
음감용 헤드폰으로 MDR-1R 이라도 하나 들여야 하나 싶은 충동이 드는데, 일단은 오디오 테크니카로 버텨보기로 한다. 전혀 다른 소리를 뿜어내주고 있으니 말이다.
언젠가부터 그다지 차이점을 느끼지 못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사운드 카드를 권하지 않았었는데 이만한 제품이라면 충분히 권할만 하다고 판단한다. 다만, 광출력 위주라면 사치스럽겠지만 일반적인 아날로그 출력의 스피커에서라면 분명 흡족한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다. 스피커까지 좋으면 더욱 뛰어나리라. 고작 10만원 초중반 가격에 이만한 성능이라니.
오랜만에 다시 영화, 음악에 흠뻑 빠지는 날이 온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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