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R에 출고시 달려있는 순정 안장은 제법 쿠션감이 두터운 제품으로, 벨로 VELO 社의 OEM 안장 제품인 VL-1184이다. 물론 색상과 문양은 TCR에 맞게 커스텀된 제품으로 위로 치솟은 꼬리 부분이 특징인 제품. 그럭저럭 무난하며 1~2시간 라이딩에는 별다른 통증도 없는 제품으로 여겨진다. 다만, 본인의 경우 2시간이 넘어가는 라이딩때에는 안장통과 함께 전립선쪽 통증이 미묘하게 발생해서 어쩔수 없이 교체했다.
몇가지 후보군을 물색하던차에, 유명한 본트레거의 패러다임 시리즈 안장 실물을 접할수 있었는데 상당히 마음에 드는 형태라서 구매 직전까지 갔었지만 역시나 시마노 프로 제품군을 보고나니 더 저렴한 가격에 기능이나 디자인, 소재면에서 더 낫다고 판단해 이쪽을 구매했다.
그렇게 선택한 제품이 바로 시마노 프로 - 팰콘 AF 카본 레일 제품이다.
참고로 시마노 프로에서는 3가지 형태의 안장을 판매하고 있는데, 안장 위에서 움직임이 많은 이들을 위해서 그리폰 시리즈를, 반대로 아예 움직임이 없는 이들을 위해 팰콘 시리즈를 발매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간에 속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터닉스 시리즈를 발매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움직임은 페달링을 할때 하체외에 상체를 마구 흔드는 타입이냐, 아니면 얌전히 허벅지만 움직이고 상체는 고정된 형태이냐로 구분되니 직접 자신의 주행 습관을 점검해보고 결정하면 된다. 애매하면 그냥 터닉스를 선택해도 나쁘지 않을듯 하다.
모든 시리즈는 AF인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이 있는데, AF 문구가 붙은 제품에는 흔히들 전립선 홀이라 부르는 구멍이 나있는 제품군이다. 또한 티타늄 레일과 카본 레일 제품으로 나누어지며, 국내에는 미발매이지만 시마노 홈페이지에서는 뒤쪽이 솟은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으로까지 구분되어 판매중이다.
국내에서는 시마노 공식 수입원인 나눅스에서 수입해 판매중이지만, 좀 어이없게도 각 제품별로 한가지 색상이나 라인업만 판매하고 있다. 재고를 떨어내고 새로 풀 라인업을 들여올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써는 국내 구매시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다. 심지어 색상 조차 선택하기가 어렵다. 덕분에 본인도 카본레일 검정색을 고르고 싶었지만 흰색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요즘 갈수록 안장 제품군의 포장이 부실해지고 있는데, 시마노 프로 제품은 자석으로 닫히는 케이스와 내장 폼까지 제법 튼실하게 제공하고 있어 만족스럽다.
순정 안장의 재질이 거의 고무 느낌이었다면, 팰콘 AF는 보들보들한 인조가죽 느낌이다. 가운데 부분은 살짝 들어간 상태로, 카본 무늬로 마감되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각 라인업마다 미묘하게 포인트 컬러가 다르다.
카본 레일에 고무된 인디케이터가 달려 있어서 포인트가 된다.
팰콘 네임 플레이트는 오른쪽에만 장착되어 있다.
AF 제품답게 가운데가 뚫려 있으며, 경사진 플레이트가 붙어 있어서 아랫쪽 환기를 돕는다고. 굳이 AF 제품군이 아니라도 가운데 라인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전립선 압박에서 벗어날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뒷면은 무난한 느낌. 다른 안장도 그랬었던 적이 있는 의외로 마감에 있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좌골 폭 142mm 제품을 선택했는데, 본인 엉덩이 그리 크지 않음에도 이 사이즈가 적당했다.
순정과의 비교.
한 달여 사용 소감
일단 전립선 홀이 있는 제품인만큼 해당 부위에 발생하던 통증이나 저림 증상은 깔끔하게 사라졌다. 가벼운 무게도 쏠쏠하다. 200g 대의 티탄 레일 제품에 비해서 거의 50g 이상 가벼운 무게는 카본 소재의 레일과 베이스로 인한 혜택인셈. 고작 50g 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자전거 용품에서는 꽤나 유리한 부분이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한편이고. 굳이 경량화에 신경쓰는 타입은 아니지만 같은 돈이면 가벼운게 좋지 않겠나. 디자인도 이만하면 잘 빠진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본트레거 패러다임 XXX 디자인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실물로 놓고보면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안장의 쿠션감은 딱딱한 계열이라서 처음 이런 형태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한동안 통증에 시달릴수 있다. 패드가 달린 빕과 궁합이 좋아서(당연한 얘기지만) 빕을 입고 앉으면 그 느낌이 확연하게 차이난다. 본인도 며칠 정도는 통증이 있었는데(이때는 빕을 입지 않았다) 빕 착용후에는 라이딩 시간이 4시간 정도 넘어가야 통증이 느껴졌다. 지금은 굳이 빕을 입지 않아도 크게 통증은 느껴지지 않는다.
거의 수평에 가까운 디자인같지만 뒷 부분이 미묘하게 위로 올려가있는 형태. 평지 케이던스 주행, 업힐 댄싱 어느쪽에서도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기능적으로는 이만하면 되지 않나? 라는게 솔직한 감상.
살때는 생각못했는데 막상 싯포스트에 체결하다보니 카본 레일이라서 조금 걱정은 된다. 아직 클리어 층이 깨지거나 하는 현상은 겪지 못했지만 흔히들 접하게 된다고도 하고, 무게가 제법 나가는 장거리용 싯포스트 가방을 부착하기가 난감하다. 하지만 들은 바로는 다들 잘만 달고 다닌다고 =_=; 카본 레일이라도 일반적인 상하 체결 방식이면 별도의 어뎁터 없이 사용 가능하다. 종종 좌우 체결 방식이 적용된 싯포스트가 보이는데, 그런 제품들은 어뎁터를 사용해야하는 모양이다.
제품의 높이가 낮아서 싯포스트를 제법 더 뽑아내야 했다. 덕분에 아직도 셀프 피팅을 진행중인데..조금 피곤하다. 단순히 길이를 늘리는걸로 끝나지 않고, 앞뒤 간격까지 따로 조절해야할 정도이기 때문. 개인차는 있으리라 본다.
제일 큰 문제는 흰색이라는거. 당연히 얼룩이나 떼가 잘 생긴다. 라이딩하고나면 물티슈로 닦아주곤 하는데, 반년쯤 타고나면 색상이 변할듯 하다. 국내에 검은색이 수입되지 않고 있으니 어쩔수가 없었다. 나눅스에서는 극히 일부 라인업만 가져오는거 같은데 최소한의 구색은 갖췄으면 한다. 사이즈별, 색상별로 하나씩은 있어야지..
순정 안장도 전립선 문제만 아니었으면 절대 불편한 안장이 아니었으니 일단 목적은 이뤘는데...조금 아쉽다. 자이언트에서 순정 안장을 AF 형태로만 해줬어도 굳이 비싼 돈 들여서 바꿀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지.. 벨로 OEM 제품인 순정 안장도 충분히 편했기 때문.
기회가 되면 본트래거와 스페셜라이즈드의 유명 제품들도 체험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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