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지 좀 되었지만 지금같이 코로나 지옥이 되기전에 제주도에서 한숨 돌리고 올수가 있었는데 쉬면서 먹었던 음식들을 소개할까 한다. 주로 유튜브나 검색 엔진을 통해서 알려진 가게들을 갔었는데 (멍청한 짓임을 알지만 당장 뾰족한 수가 없기에..) 역시나 믿을게 못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왔으니 가능하면 솔직한 소감을 실을까 한다. 당연하지만 미각이라는게 개인의 지극한 취향이니 그저 참고만 하시길.
01. 오현불백
공항에서 내리지마자 배가 너무 고파서 곧바로 숙소 근처에 있는 가게로 향한 곳이 이곳이다. TV에서 허영만 화백이 먹었다고 해서 (맛있다고 했었는지 모르겠다?)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듯? 메뉴판을 급하게 찍었더니 너무 흐릿해서 대충 글로 남겨 둔다.
한치 + 불백 1.4만 / 낙지 + 불백 1.4만 / 불백 1.1
밑반찬은 나름대로 깔끔하다. 가격대는 제주도 물가를 고려하면 비싸지도, 저렴하지도 않은 딱 평균대. 양은 일반적인 성인 기준으로 적당했는데 우리 가족들이 대식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그렇게 느낀걸수도. 하지만 한참 배고플때 먹었음에도 배부르게 먹었으니 작은 양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중요한 맛은 그냥저냥 불백 맛인데 제주도가 대체로 그러하듯이 약간 삼삼한 편. 좀 더 진한 양념이 어울릴듯하다. 한치가 제철이라고하는데 흐물거리지 않고 괜찮았던듯.
결론은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는 평범한 불백 맛. 근처에 있고 식사때가 되었다면 들려도 나쁘지는 않을 정도. 호들갑 떨만한 가게는 절대 아니다.
02. 제주서서 갈비
일정이 늦어져서 밤 늦게 호텔로 복귀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아무 생각없이 들어간 가게. 서서갈비라는게 뭔지 모르겠지만 1인분 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표에 혹해서 들어갔다. 일반적인 패턴이라면 이런곳이 맛집이어야 하는데..
시키고나서 알았는데 서서갈비는 외국산, 흑돼지는 국산 고기다. 제주도까지 가서 외국산 돼지고기를 먹게될줄이야.. 밤도 늦었고 배도 고프고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뭔가 먹으러가면 신경을 덜 쓰게 되는게 사실이다.
명륜진사갈비의 열화판 느낌정도. 숯불에 구워 먹는 고기는 다 맛있다지만 양념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본인으로서는 그저그런. 명륜진사갈비랑 비교해서 고기 맛은 확실히 이쪽이 더 좋긴한데 가격차이를 고려하면 굳이? 라는 생각. 집 근처에 있다면 점심 식사하러가기에는 괜찮을듯 하고 관광지에서 찾아갈 일은 없는 가게.
3. 햇살가득 돌담집
함덕 해수욕장 입구쪽을 지나다가 배가 고파서 찾아 간 가게인데 이번 제주행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곳이다. 가게 바깥 전경도 이쁘게 꾸며져 있어서 부슬비가 오는 날과 무척이나 어울리는 가게였다.
1인 1.3만원짜리 야채쌈 정식은 맛과 양에서 어느 한쪽도 부족함이 없는 메뉴였다. 생선과 육고기 모두 잘 조리되어 거슬림이 없었고 쌈과 함께 먹기 좋은 형태로 제공된다. 다만 부산과 다르게 별도의 쌈장이 제공되지 않아 강된장을 쌈장 대신으로 먹었는데 물론 맛이 좋았지만 쌈장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듯 하다. 일정이 길다면 한번 더 가고 싶었을정도. 특히나 쌈을 좋아하는 여성들이라면 굉장히 만족할듯 하다. 위치도 바다 색깔이 이쁘기로 유명한 함덕 해수욕장 옆이니 여러모로 가볼만한 곳이다.
여행객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가게.
4. 송림반점
이곳은 옛날식 중화요리를 좋아하시는 부모님께서 직접 인터넷에서 유명하다는 글들을 많이 보셨다고하셔서 찾아갔던 가게. 나도 검색해보니 뭐 여기저기 이런저런 글들이 많길래 기대를 잔뜩하고 갔었다. 문 열고 닫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듯하니 관광객들이라면 꼭 전화를 해보고 가는게 좋다. 우린 6시까지 오면 마지막 주문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5시 반까지 갔지만 재료가 다 떨어졌다해서 못먹고 올뻔했는데 멀리서 이거 먹으러 왔다고하니 고생해서 왔다고 먹고 갈수 있게 해주셨다.
가격대는 저렴한 편이다. 짜장, 짬뽕이 죄다 6천원, 탕수육이 1.5만 정도. 그외 메뉴도 있는듯한데 어차피 여기는 탕수육이랑 짜장면 먹으러 가는곳인듯 하다. 우리가 주문한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지라 볶음밥과 간짜장.
참..뭐라고해야할까.. 애써 부탁해서 얻어(?)먹고 온집이긴한데 도대체 왜 이런 가게가 유명한것인지 알수가 없는 곳이었다. 옛날 짜장맛?? 그런것도 없고 그냥 흔한 어느 동네에나 있는 양산형(?) 중국집 짜장과 볶음밥 맛이다. 제주도치고는 가격대가 저렴하고 양이 그럭저럭 많다는건 장점. 본인 동네에 있다면 싼맛에, 양이 괜찮아서 찾을만하겠지만 관광가서 중화 요리가 먹고 싶어서 이곳을 간다?? 대체 왜?? 라는 말이 절로 나오니까 굳이 찾을 필요는 없을듯 하다. 혹시나 옛날의 향수가 느껴지는 맛 같은걸 기대한다면 전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으니 기대하지 말자. 물론 한번 갔다온 주제에 그런 말을 할수 있느냐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맛집이란 그런거 아니겠나. 어쨌거나 한번 먹었을때 인상을 줘야 맛집이지.
번외. 클로리스 까페
디저트 가게를 하나 소개할까하는데 성산일출봉 근처에 위치한 클로리스가 되겠다.
해당 프랜차이즈점은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제주도가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싶은데 드물게 홍차를 전문으로 한다고 해서 비가 오는데도 굳이 가게에 들려봤다.
평소에 주구장창 마시는 커피 대신 가끔은 이런 밀크티도 괜찮은듯해서 소개해봤다. 마침 제주도에서 많이들 찾는 관광지인 성산일출봉 근방에 위치해있기도 하고 주차하기도 편하고 주변 풍광도 좋고...이래저래 연인들이 찾기에 안성맞춤인곳. 가게 앞에서 인스타놀이하라고 빨깐 전화부스까지 가져다놨더라.
새삼스럽지만 역시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검색되는 맛집 소개는 대충 걸러서 듣는게 맞지싶다. 아니면 그냥 내 입맛이 괴랄한것일수도. 2박 3일정도 있었는데 식사때마다 고생고생해서 찾은것치고 만족감이 그닥 없었기에 실망감으로 글을 써내려봤다. 다음에는 더 맛있는 곳을 찾을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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