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천을 왕복하다가 허무해서 광안리며 부경대며 이리저리 싸돌아 댕긴 후의 기록. 거의 30km 거리를 달렸고 평속은 13.5...음 뭐 거의 샤방샤방하게 다니긴했지만 평속은 좀 ..하하 그래 이런거에 연연하면 안되지. 내가 무슨 경기나가는 것도 아니고. 오늘도 재미있는 라이딩 이었다!
살짝 드레일러 세팅을 하다가 역시나 포기하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무작정 나섰다. 수영천-온천천 길이 설레설레 가기 좋다고 해서 삽질해가며 가봤는데..와.. 옆에 강이 도도하게 흐르는..이 느낌은 흡사 한강라이더? 부산에서도 이런 기분을 느낄수 있는곳이 있다는게 참 기쁘다..랄까.. 그런데 도시 온천천으로 통하는 길을 못찾아서 -_- 급격하게 기분이 다운.. 다시 돌려서 달리다보니 어느새 광안리. 오늘은 바닷가에 사람들이 더욱 없어서 처량하게까지 느껴지는데.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삼익비치 도로를 가로지르다보니 절로 휘파람이 나올 지경.
부경대쪽으로 가볼까해서 도로로 올라섰는데 헉...이때 난입하는 왠 할아버지 라이더 -_-; 후덜덜. 자전차 좀 좋아보이던데...뭔가 좀 현란한 프레임위에 Merida 어쩌구 적힌듯한 착각이.. 횡단보도를 건너기전 같이 서서 기다리는데 자꾸만 날 힐끗거리시더니..아니나 다를까 신호 바뀌자말자 뭔가가 쐥~하고 달려가신다. 백발이 성성하신 분이 어찌나 잘달리시는지..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 여유있게 추월해드렸다. -_- 죄송합니다 할아버지. 왠지 자꾸만 도발하시는듯해서... 그런데 왠지 좀 비참한 기분이..이건 뭐...
부경대에 들려서 밥한끼 먹을까 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그다지 땡기는게 없어서 오늘도 그냥 집으로 복귀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바이키 샵에 가야겠다던 오늘의 목표가 문득 떠오른...에이...할수없이 아리양을 차에 싣고 내 친구 네비와 함께 샵으로 향했다. 집에서 약 10여분 거리..제법 가까우니 담부터는 그냥 아리양 타고 오면 될거 같네.
젊은 청년..사장님 혼자서 운영하시는거 같은데 깔끔하고 젊은사람 특유의 분위기가 샵에 흐른다. 벽에는 인터넷 바이키 샵에서 보던 용품들이 즐비해서 드레일러 세팅하는 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살펴봤다. 뭐 살건 없었지만 =_=
보시더니 초보치고는 잘 조립했단다. 하하. 풀리가 조립된채로 왔었는데 잘못 되어 있더란다. 나사산도 뭔가 이상하고 해서 아예 새로 나사산을 깎아서 풀리를 재조립했다. 이리저리 뚝딱뚝딱 하시는데 브레이크까지 깔끔하게 손봐 주신다.
세팅하는 동안 벽에 걸린 용품들중에 갑자기 그동안 애타게 찾아헤매던 저렴한 가격의 짧은 스템이 눈에 들어온다. 잠시 갈등하다가 현재 달려있는 철티비용 스템이 짜증이 났었는데 그냥 교체해버렸다. 가격은 2만원. 어차피 인터넷에서 중고로 구해도 그것보다는 더 들었을거라는 생각에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사실은 각도조절을 달고싶었다만..쩝.)
사장님이 수리하는 중간에 친절하게 내가 몰랐던 STI 레버의 숨겨진 기능(트리밍. 레버를 살짝만 변속시켜주면 앞쪽 드레일러와 체인이 닿지않도록 1/2단만 옮겨주는 기능. 변속은 되지 않는다.)을 알려주신다. 흡사 반클리치 같은 기능이 있더라..흠. 몰랐으면 계속 그렇게 탈뻔.
30여분간 사투끝에 세팅이 끝난 아리양을 잠시 시승해봤다. 아...소리가 안나..날 거슬리게 하던 그 변속후의 체인소리가..하하하. 브레이킹도 깔끔. (사장님 왈 미니v는 브레이크 간격이 여타보다 좁아서 휠이 조금만 뒤틀려도 걸려버린단다.)
제법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오늘은 잠자리에 들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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