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4월 12일 일요일 오전 9시 반, 모교인 동명대학교 운동장에서 부산 MBC 자전거 페스티벌이 시작되었다. 순위를 결정하는 피튀기는 레이스도 아닌지라 마실가는 분위기로 참가했지만 왠걸, 수많은 동호인들이 집결해있는 운동장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 팀복 하나 맞춰야할까보다 =_=
이번 축제의 재미는 역시 광안대교를 달려볼수 있었다는것! 뭐 항상 차로 다니는 길이지만 자전거로 달려볼수 있는 기회는 처음 아니던가. 발로 걸어가는것과는 또다른 체험이기에 모두들 이렇게 모인것이라 생각한다.
이하 사진으로 설명을 대신하기로 한다. 1100 size 로 리사이즈 했으니 클릭해서 원본사이즈로 보시면 되겠다. 손곰의 VLUU디카가 수고해주셨다.
2천명의 참가자들이 A,B,C,D,E 그룹으로 나눠서 대기중인 모습. 온통 고급자전거에 져지..개인적으로 Hot 스탈의 멋진 언니가 맘에 들었..픽시가 정말 잘 어울리던!
팀 JERV 참가번호 2901. 손곰. 사람이 아닌 곰이다. 넘어가자.
팀JERV 참가번호 2902 장채찍. 원조 짐승이다. 장비부터 남다르다. 이블아이 고글이 탐나는구나.
손곰의 차량. 알로빅스 500. 붉은프레임이 인상적이다. 본인은 철TB 운운하지만 잘나가는 놈이다. 작년에 최고인기 모델이었다지.
내가 타고 참가한 R2000. 어제 급하게 스텔비오 망고로 타이어 교체한 모델. ㅎㅎ 미니 스프린터 장르다.
장채찍의 자전거. 고가 미벨의 대표주자 브롬톤. 안장 가격이 거의 내 자전거 값이다 =_= 접이식이지만 짐승이 올라타니 스프린터 못지않게 잘나가더라. 무섭다..이런거 보면..
"자~ 들어간다, 받아라" 손곰의 테러 행위를 지켜보는 나의 모습. 네놈은 이제 죽어있는거다.
"님은 이미 끝났네요" 눈에 눈, 발에는 발이다.
"님 죄송. 제가 잘못했어요" 꼬리를 내리는 손곰옆에서 회심을 미소를 띄우는 나.
흠 얼굴 가리니 좋네. 날씨 참 좋더라!! 반바지 챙겨왔는데 갈아입을 타이밍을 놓쳐서 걍 바지 입고 탔다.
니킥 시전중?
간만에 등장하는 장채찍군의 완전무장 상태. 흡사 모 FPS 게임에 등장하는 적 테러 분자를 연상케 하는 look 이다.
"살살가자" "닥치고 달리는거다"
대열 뒤에서 찍은듯. 이런 그룹이 5개나.. 앞쪽으로도 한참 줄서 있다. 2천명이라는 숫자는 실로 무시무시하더라.
첫 업힐...같지도 않은 광안대교 진입로에서. 아직 팔팔하다. 반틈 나온 곰은 무시하자.
헐 자네 그 튀어나온 입술을 집어넣지 못하겠는가. 확 잘라서 순대로..
악~ 왜날! 눈감았네 =_=;
광안대교로 진입한다. 와~ 이 길을 언제 또 자전거로 와볼수 있을까나.
음 뒤에서보니 왠지 아리양의 바퀴가 미안스러워 지네. 정말 로드용 바퀴는 얇구나.
손곰의 라이딩은 그야말로 곰다웠다. 뭐든 힘으로..-_- 힘 좀 아끼셈. 무섭다는..
췟. 자세 취할때는 괜찮을줄 알았는데 막상 사진으로 보니 별로넹.
설정샷 함 해본것. 실제 빠르게 달린건 아니고. ㅋㅋ 걍 달리는척 인상썼다는. 연기 좀 잘함?
찍새를 자청하는 바람에 유독 사진이 별로 없는 장채찍군. 브롬톤으로 여유롭게 주행중. 오늘도 정주행..
광안대교 위. 상판이 있어서 그늘지고 상쾌하고 경치 좋고~ 이런 코스 정말 드물지 않을까.
여유로운 손곰과 뒤에서 호시탐탐 손곰을 바다로 빠트릴려는 나. 의외로 이놈이 기회를 잘 안준다. 꼴에 살고싶은가보다.
반환점에서 잠시 서서 사진촬영 타임을.. 주최측에서 사진촬영을 금지했는데..쩝 다들 찍길래..라는 핑계로 우리도 찍었다. 한번만 봐주세염 =_=
"뿌우~" 물 마시고 귀여운 척 하지마셈. 토할꺼 같다는. 뒤에 다른 팀 사람들도 토하고 있다. 우웩~~
크크크 사악해 보이지 않냐! 나름 사악 컨셉!
"오늘은 여길 터는거다" 2인조 강도..
"님 좀 친하게 지내셈" 물을 얻어먹기위해 비굴모드 시전중..-_-
반환점에 나란히 세워둔 우리 애마들. 아~ 다 이쁘구나!!
업힐구간인가..왤케 찡그려!
캬~ 좋쿠만. 달려라 달려~
광안대교 위에서 느긋하게 이렇게 바깥을 보며 달리다니..정말 좋쿠나.
드랍바를 잡는 순간, 스프린트할수 밖에 없다! 그래, 달리는거야!
ㅋㅋ 슬슬 힘이 빠지는 손곰. 그러게 누가 터널에서 미친듯이 달리래냐. 바로 앞이 업힐인데 -_-
그늘이 최고 맘에 들었다는! 오늘 날씨 엄청 화창해서 그늘이 안졌으면 많이 타버렸을거같았다.
와우. 샌프란시스코의 느낌이? 아 물론 거긴 안가봤다 -_- 구글어쓰에서는 가본듯.
사악 컨셉2. 응? 손곰 넌 존재 그자체로 이미 사악하다. 굳이 뭘 안해도 된다.
돌아가는 구간이라서 그런지 조금 지친듯? 뭐 걍 할만했다. 크게 힘든 구간이 없어서.
어이..-_- 이유없이 화가 나는데. 뭐지 이건.. 감히 날 내려다보다니..장채찍..
"할렐루야! 나를 믿으..." 넌 뭘해도 어색한거다 손곰. 굳이 애쓰지말라니까!! - 난 공식지정 손곰 안티임 -_-/
저곳이 결승점으로 통하는 곳이다 .달려라 짐승들아!
여차저차 해서 결승점 학교 정문 입힐(?)을 통과해서 들어오니 저렇게 완주기념 메달과 생수 한통, 우유와 빵, 열량 보충하라는건지 바나나를 준다. 감사히 먹겠습니다!
팀 JERV 모두의 완주 기념 메달!
"순금은 아닙니다" 손곰의 약장수 광고 feel~
"어라 진짜 순금 아니었냐"
흠.하나도 안지쳤으면서 지친 연기하시느라 힘든 장채찍군.
사람들 많은데 뒤에서 간크게 노상방뇨중인 장채찍군을 절묘한 팀웍으로 막아주는 나의 눈물어린..이라는건 거짓말 -_-
수고했다. 용민, 영준, 그리고 나. 오늘처럼 즐거운 라이딩을 자주 하면 좋겠네.
결과적으로 재미있는 라이딩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대회 운영의 미숙함이 여기저기 보여서 좀 아쉬웠다. 안전요원의 적절한 배치가 거의 안되어 있어서 작은 사고가 큰 사고로 이어질뻔 한적이 몇번 보였고 나 역시 2번정도 위험했었다. 이런 대회는 출발전에 모두에게 정형화된 레퍼런스급 주의사항을 알렸어야 한다고 본다. (제법 고속으로 달리던 다운힐 터널 안에서 앞서 가던 MTB 라이더가 갑자기 점프하듯이 내 앞으로 뛰어들어서 정말 놀랬었고 까딱했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뻔했다.)
뒷 트레일러에 아기를 태우고 나온 아빠, 아들을 앞세우고 뒤에서 채찍질-_-; 하며 가던 부자들, 수다떨며 여유있게 가던 아줌마 라이더, 긴생머리 휘날리며 미니벨로 타고 오던 미소녀, 핫팬츠의 글래머러스한 픽시 여성 라이더 *-_-*, 제법 많이 보였던 겁없이 덤비던 초딩들 (훗), 세발 자전거 타고 나온 어린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이번 대회가 내년에도 쭉 이어졌으면 한다는 말로 포스팅을 줄인다.
기록 - 주행거리 : 18.37 Km
최고시속 : 44.3 Km
주행시간 : 1시간 7분 (중간에 띵가띵가 놀며 사진찍으며 온 시간임)
ps : 내 체력이 조금 더 좋아지면 간절곷을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요즘 날씨가 좋으니 ...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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