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동할려다가 거친 바람에 분루를 삼키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더랬다. 오늘은 너무나 화창한 날씨에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 바람이고 뭐고 일단 Go 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적당히 밥먹고 1시간쯤 지난 시간이었고 맞바람이 심하게 불었지만 그래도 일단 출발......
집앞에서 출발하기 전에 한컷. 내려갈때는 좋은 경사지만 올라올때는 지옥의 업힐코스가 되는 집앞길...ㅎㄷㄷ 라이더를 키우는 어쩌고...라는 말하면 때릴테다. 완전 힘들어 ㅠㅠ 헉헉 사진만 봐도 토나와. 그래도 안쉬고 한달음에 올라서 나름 뿌듯하다. 뭐 잘타는 사람들이 보면 우습겠지만 나같은 초보저질엔진에게는 이것만으로도 가슴벅차다는..-_-; 간절곶가는건 좀 많이 미뤄야겠...여기 오르자마자 다리 근육뭉치고..난리도 아님. 걍 퍼졌...
홈플러스 앞길을 지나 곧장 요트경기장 쪽으로 향했다. 그냥 익숙한길로 가고싶어서 -_-; 오랜만에 해운대 바닷가가 보이길래 들릴까도 싶었지만 제법 커플들이 많이 보여서 저주만 조금 퍼부어 주고 그냥 지나쳤다. 차도로만 계속 달렸는데 신호나 기타 흐름때문에 할수 없이 좀 오버페이스로 달림.. 홈플러스 앞에서부터 해운대 바닷가 지날때까지 거의 25~30km로 달렸더니 이미 체력소진..아하하. 이눔의 저질엔진..대체 몇분 달렸다고..ㅠㅠ
평소 바이크로 지나다니던 길밖에 모르는지라 철길을 건너 해월정 초입에 들어섰다. 두 짐승들한테 문자 한개 날려주고 본의아니게 장군이랑 통화 좀 하느라 꿀같은 휴식을..
머릿속에서 벵가벵가벵가~ 가 떠도는걸 꾸욱참고 RPM 페달링을 최대한 유지하며 업힐을 시작했는데. 와..이거 매번 오던 해월정 길 맞나..뭐가 이리 길고 높아...꾹꾹 눌러참고 계속 올라가는데 머릿속에서는 "난 누구지" , " 여긴 어디지", "내가 왜" 등등이 떠다니는..
언제봐도 기분좋은 해월정 주변 풍경. 차로 오던지, 바이크로 오던, 자전거로 오던지간에 기분이 좋은 몇안되는 곳인거 같네. 친구놈들이랑 같이와봐야지.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매번 먹던 커피도 패스 ㅠㅠ
오늘 고생해준 아리양. 생수병을 용민이 말대로 발목밴드로 묶어주니 덜덜거리던 소리가 안난다. 헐 그러고보니 펌프 걍 달고 나왔었네. 아~ 언제 봐도 이쁜 내 아리양!! 뭐 이정도면 거의 변태네 -_-;
해월정...정자 올라가는 길. 아놔 부산사람이 이런거 찍고 있으면 쪽팔리는데..
올라가는데 페달링이 아무래도 이상해서 도착한뒤 자세히 보니 나사가 아예 떨어졌길래 급하게 드라이버로 좀 쪼여놓은 사진. 너덜너덜 하던데 왜 이걸 못봤을까..드라이버가 작은거라 더이상 못쪼임. 쩝 페달 바꾸고 싶다.
시원한 바닷바람...이고 나발이고 힘들었다 -_-후
저기 보이는 저 산같은데는 어케 간단말야..난 송정가는것도 힘들어..아오..간절곶의 꿈은 갈수록 힘들기만 하구나
처음 출발할때는 요즘 컨디션 좀 좋은데 송정까지도 갈수있지않을까 했지만 막상 현실은 이 모양. 해월정 오르자마자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퍼져서는 남들이 쳐다보던 말던 복날 강아지마냥 혀 빼물고 앉아있었다고...헤헤
그래도 뭐랄까 스테이지 한개를 넘긴 기분인데.. 앞으로 종종 오르다보면 점점 쉬워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조바심 내지 않고 서서히 해나가면 실력이 늘꺼라고 스스로 토닥거려본다.
집에 오는 길에 집앞 업힐이 또다시 조금 더 쉬워진 느낌이 들더라. 오늘은 집앞 길을 한번에 다 올라왔다. 아리양을 타기전에는 우리 집 동네에서는 자전거 따위 못탈꺼라 생각했었는데..이제는 한번에 힘들게라도 올라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달까.
저녁에 공원나가서 조깅이라도 해야하나 생각이 드네.
어쨌든. 재미있다!
ps : 주말에 좀 달리고 싶었는데.. 비온다니 심히 유감! 부산대 가서 이번에는 꼭 우마이도..먹고싶었는데..췌. 걍 낼 혼자가서 먹어버릴까...장채찍이 울부짖을거같아서 참아야하나..ㅋㅋ
ps 2 : 오늘 해월정에서 속도계를 잠시 바닥에 탁 하고 떨어트렸는데..리셋 크리.. 그런고로 기록따위 없다 -_-; 대충 집에 오는 길에는 max 40km(중간에 배틀을 하게된 MTB 라이더 땜시 ㅋㅋ), 왕복거리 16km 정도인듯하네. 속도계 조심해야지..기록해놓은게 있어서 망정이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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