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퍼를 탈때도 그 더운 한여름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한이 있어도 헬멧은 미련할 정도로 반드시 쓰고 다녔다. 동호회에서 사고나는 사람들을 많이 본 탓도 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본인의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라고...주입식 교육을 당했으니까 -_-
아리양을 처음 살때만 해도 사실 헬멧따위 안쓰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스텔비오 타이어로 교체하고 난후부터 그렇잖아도 순정타이어때 몇번 겪었던 슬립의 위험성이 더욱 증가됨을 몸으로 체험했다. 밀리는 브레이크때문에 내리막에서는 무조건적인 감속을 해야하고, 인도위에 나있는 보행자 안내용 돌기따위에도 잘못하면 미끌어져버린다. 도로위에서도 자잘한 돌멩이 하나에도 쉽사리 슬립으로 이어질수 있는 로드 타이어의 특성상, 그리고 거의 대부분을 자동차들과 함께 도로 위에서 주행하게된 아리양 때문에 할수 없이...라면 좀 그렇고..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하나 장만했다.
손곰이 사용하고 있는 RAZOR 제품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지만 실제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곰탱이 같아 보이는지..-_-; 가격이고 뭐고 너무 맘에 안들어서 10개월 할부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맘에 드는 디자인으로 가기로 결정. BELL Sweep-R , CRATONI - Achillon, OGK mostro vigor 정도가 물망에 올랐지만...뭔 가격들이 와퍼 탈때 쓰던 FG-14를 넘어서냐..좀 많이 황당해서 이리 미루고 저리 미루던 중에 걸린 놈이..
TREK에서 발매된 Sonic Elite 모델이다.
RAZOR 보다 비싸지만 OGK나 BELL 에 비해서 훨씬 저렴하다. 모든 헬멧이 충격 1번에 쓰레기가 되는 일회용 제품임을 감안하면 더이상의 비싼 제품들은 솔직히 아깝다.
08년도 폭스바겐팀의 컬러링은 강렬한 레드. 하지만 09년도는 흰색이란다. 마침 아리양의 바디색상과 일치해서 한눈에 마음에 들었다. (아시다시피 트렉은 폭스바겐팀이 계속해서 사용중인
날렵하게 빠진 옆 모습. 팀 폭스바겐의 로고가 마음에 들고 포인트 컬러인 레드 역시 적절해 보인다.
흔히 저가형에 많이 보이는 스티로폼만으로 마감된 뒷모습이 아닌 앞과 옆면에서 보여지는 재질과 동일한 마감재로 스타일링을 마무리 하고 있다. ZIPTITE2 라는 시스템은 돌리면 조이고 눌러서 돌리면 풀리는 형식이라 달리는 도중에 스르륵 풀리는 일이 없으리라 본다.
내피 분리형이라 세탁이 용이해보인다. 본인 머리 둘레가 56cm 이며 본 제품이 M 사이즈. 그냥 쓰면 꽉끼지도 않고 헐렁하지도 않는 정도이며 조절다이얼을 조금 돌리면 정말 딱 맞게 밀착된다. 두상에 맞는 헬멧 찾기가 힘들다는데 나름 행운이라 생각하는 중.
OGK mostro 제품이 보여주는 1XX g 대의 무게에는 안되겠지만 그리 크게 무겁다는 생각은 안든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써봐도 흔히 말하는 버섯돌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 마음에 들고 나의 머리모양에 딱 맞춘듯한 느낌이 들어서 만족중이다. 내가 보기에 난 옆으로 머리가 넓은 형상이라 생각하는데... 관자놀이라던지 FG-14같은 풀페이스 헬멧을 쓸때 느꼈던 통증은 느끼지 못했다.
다른 분들의 몇개 안되는 리뷰를 보니 마감도가 부실하다 라는 문구가 보였는데 그다지 눈에 띄는 부실한 부분은 없었다. 글쎄, OGK 같은 20만원이 넘어가는 브랜드는 직접 써보지를 못해서 단언하지 못하겠지만 차이가 나봐야 스티로폼 베이스의 자전거 헬멧들이 얼마나 차이가 날지..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말한다. 헬멧은 검사필 도장 받은 제품들은 1만원 짜리나 20만원 짜리나 머리 보호해주는건 동일하고 똑같이 1회용이라고. 단지 가격대가 올라갈수록 멋진 디자인이 나오고 있는건 사실이다. 한동안 빡세게 서핑을 해봤지만 저가에 개인적인 기호를 만족하는 헬멧 따위는 없었다. 정말 마음에 드는 모델들은 전부 20만원 오버. 단지 BELL sweep 만이 10만원 중후반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고 혹시나 이 헬멧을 바꿔야 할 날이 온다면 주저없이 벨 제품을 구입하리라 생각할정도 매력적인 디자인이었다. (두상에 맞는지는 모를 일이다.)
착용샷을 보여주고 싶지만 혼자서 찍기가 좀 번거롭기에 다음번 친구들이랑 주행하게 될때 한번 찍어볼까 한다.
역시 헬멧은 가격대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에 부합해야 한다고 본다. 단순 보호만을 위해서 마음에 들지도 않는걸 구매해서 쓸때마다 인상이 찌푸려지고 얼른 벗고싶어진다면 결국에는 헬멧은 쓰지않게되는게 아닐까. 자신의 마음에 든다면 누가 말려도 억지로라도 쓰고 다닐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서 선택을 했다..
반응형
'Hobby Life > 자전거 * Riding Story & Gea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Just ride. (7) | 2009.05.06 |
---|---|
달리는건.. (2) | 2009.05.05 |
광안리는 언제나 활기차지만.. (3) | 2009.05.02 |
즐거운 음주 라이딩~ (3) | 2009.05.01 |
야밤의 해월정은 ... (5) | 2009.04.29 |
술자리..자전거..짐승들.. (0) | 2009.04.26 |
자전거 탈때 에너지 보충을 위한 것들. (1) | 2009.04.24 |
해월정을 오르다. (4) | 2009.04.23 |
라멘집은 멀었다. (4) | 2009.04.18 |
2009 부산 MBC 자전거 페스티벌 참가 후기 (사진 다수 주의!!) (2) | 2009.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