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라는 취미를 시작한 지도 10년이 훌쩍 넘어섰음에도 부상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더라. 갑작스러운 허리 디스크로 인해 발생한 약 2년간의 공백기. 그리고 일하는 장소를 변경하고 자전거 출퇴근마저 못하게 되면서 정말 오랜 기간 자전거를 본의 아니게 멀리하게 됐다. 오일링을 안 한 지 반년이 넘어가는 자전거를 보면서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지만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는지라 돌고 돌아 다시 자전거로 복귀했다.
사실 재활이라고 보는게 맞다. 3년 넘게 방치한 몸뚱이는 자전거를 기억하지 못했고 안장통부터 시작해서 다시 쌓아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뭐 쌩 초보에 비해서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으니 그런 부분에서는 좀 낫겠지.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시간적 여건이 부족하다는 점은 살짝 무리 해서 스마트 트레이너를 구매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사용한지 대충 2주 차에 접어드는데 진작 살 것을... 하며 조금은 후회했다. 오전에 대충 빕숏만 걸치고 후다닥 30분, 40분 달리고 상큼한 기분으로 출근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네. 제대로 라이딩하라면 각종 장비 챙기고 타기 전, 탄 후 이런저런 처리에 시간도 걸릴 텐데..
일주일쯤 안장통에 적응하면서 서서히 몸을 풀고 있는데 마침 주말이 되고 보니 집에만 있기도 갑갑해서 정말 오랜만에 죽성 코스를 한 바퀴 돌고 왔다.
너무 오랜만이라서 페이스 조절 못한것도 있고, 몸뚱이가 아직 제대로 달릴 상태가 아니었지만 --- 정말 오랜만에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을 만끽했다. 덕분에 아드레날린 샘솟는 느낌도 오랜만에 만끽했고.. 물론 그 결과로 복귀길 2~3km 남겨두고 양쪽 다리에 쥐가 나서 벤치 신세를 졌지만.. 뭐 어떤가.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당에 이 정도 리스크는 충분히 감내할만하다.
아.. 갈길이 멀다. 이제와서 경쟁하듯이 기록 경신을 위해 달릴 것도 아니고, 단지 피트니스 목적으로 컨디션을 올리는데 주력하려고는 하는데... 너무 바닥까지 떨어져 있는지라 꽤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그것도 재미라고 생각 중이다. 취미 생활이 다 그렇지 뭐.
애써 잊고 지내던 자전거 라이프를 어떻게든 다시 시작하게 됐는데.. 과연 지속시킬수 있을지.. 올 겨울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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