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샤인...이라는 브랜드 명칭이 조금 유치하게 느껴지긴 해도 1999년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왕성하게 제품 생산에 힘 쏟고 있는 중견 메이커다. 현재 전 세계 다양한 곳에서 판매 중이지만 원류는 대만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중국 내수용 제품을 별도로 판매하는 모습도 보인다. 지금 소개할 CBL1600 역시 중국 내수 제품이며, 그 외 나라에서는 EVO1700이라는 전혀 다른 네이밍으로 판매 중이다.
제품 살펴보기 (영상편)
최대 1600 루멘 밝기 + 커스텀 모드 지원
상향등 모드로 사용 시 최대 1600 루멘의 광량을 제공한다. 400, 800, 1600 모드를 제공하지만 앱을 통해 유저가 원하는 대로 밝기를 지정할 수 있는 커스텀 모드가 제공된다. 내가 원하는 밝기를 쓸 수 있다는 거,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상당히 마음에 드는 기능이다. 밝기를 통해서 러닝 타임을 조절할 수 있으니 말이다. 다만... 직접 사용해 보니 어차피 800 루멘 아니면 1600 루멘만 사용하게 되는데 반사경 형식이 중심부 광원이 그리 밝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그런 듯하다.
무선 컨트롤 지원
기존에 사용하던 UT800 같은 가민 연동 기능이 없는 대신 무선 컨트롤러를 제공한다. 핸들바에 손쉽게 장착이 가능한데 작동감도 나쁘지 않고 무척이나 편리하다. 물론 가민 연동이 가장 편리하지만 달리면서 입맛대로 조절 가능하다는 점이 소소한 불만을 없애준다.
눈부심을 막아주는 컷 오프 라인 디자인
자전거 라이트의 눈부심은 자전거 붐이 생기고 나서 지금까지도 쭈욱 이어져오는 화두다. 독일처럼 강제로 맞은편 라이더나 사람에게 눈부심을 주지 않는 법령(StVZO) 같은 강제력이 없는 다음에야 어쩔 수 없는 문제지만 예나 지금이나 많은 이들에게 불편함으로 회자되고 있다 보니 이를 해결하기 위한 컷 오프 라인 디자인의 라이트들이 나오고 있다.
컷오프 디자인은 자동차 헤드라이트처럼 사람의 허리 정도 높이 이상으로는 불빛이 차단되도록 설계하는 걸 말한다. 가끔 눈부심 방지갓이나 조명 조사부의 상단면을 막는 형태로 구현하는 경우가 보이는데 그다지 실용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잘은 모르겠지만 CBL1600은 겉으로 보기에 반사경을 응용한 형태로 예상되는데 앞서 언급한 갓이나 가림막은 조금만 각도가 올라가도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멀리 비추기 힘든데 이 제품은 그런 걱정없이 멀리 내비추면서도 허리 이상으로 불빛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편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IPX6 방수 및 발열
외부에 계속해서 노출되는 라이트인만큼 IPX6 방수 기능은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usb 마개 쪽만 신경 써서 닫아준다면 어지간한 우천 상황에서 문제가 없으리라 보인다.
발열이 꽤 있는 편이다. 보시다시피 전면 렌즈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이고 1600 루멘이라는 밝기는 발열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후면 배터리 부분을 제외하면 바디 전체가 알루미늄 소재라 빠르게 발열 해소를 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어차피 주행 중에는 주행풍 때문에 빠르게 식기 마련이다.
C타입 + 보조 배터리 연결 사용 가능?
아직도 마이크로 USB를 고집하는 회사들도 있지만 CBL1600에는 다행히 C타입 포트가 제공된다. 다만 고속 충전 기능은 없고 제조사에서도 5V 1A 충전기를 권장하고 있다. 저속 충전기를 사용하라는 얘기다. 스펙상 완충에 5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보조배터리 연결 상태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요 기능이 있는 제품 찾기가 꽤 힘든 편이다. 충전 중 사용이 가능하다면 배터리 사용 시간에 관계없이 보조배터리를 이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150g 무게
작다면 작은 크기... 라 할 수 있는데 덩어리로 보자면 또 그리 작은 것도 아니다. 전면 유리 크기도 큼직하고 정육면체에 가까운 바디도 꽤 묵직하다. 150g 정도 되는데 살짝 아쉽다. 기존에 사용하던 ut800이 130g 정도였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고 느끼지만 그래도 자전거에 장착하는 제품인 만큼 더 가벼웠으면 하는 욕심이 앞선다.
러닝 타임 비교
살짝 궁금해서 CBL1600과 EVO1700의 러닝타임 스펙을 함께 비교해봤는데 동일해서 하나만 기재했다. 하향등만 켜지는 로우 모드는 둘 다 800 루멘에서 3시간으로 동일하고 상향등까지 켜지는 하이모드는 각각 1600루멘과 1700루멘으로 표기되는데 러닝 타임은 동일하게 2시간이다. 1600루멘과 1700루멘이라는 표기만 제외하면 동일하게 보이는데 -_-a 글쎄.. 루멘 측정을 해보질 못해서 실제로 밝기 차이가 나는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대부분의 라이트들이 그렇지만 러닝타임 측정 기준이 실제 사용 기준과는 다르기 때문에 1700루멘 2시간, 800루멘 3시간을 달성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조명 패턴
기존에 사용하던 UT800은 생긴 대로 둥근 원형 모양의 패턴이었는데 이 제품은 희한하게 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를 보여준다. 영상을 참고하도록 하자. 생각보다 훨씬 넓은 면적을 비춰주는지라 조금 놀랬다. 거의 좁은 차선 한개 정도를 커버하는 면적이다. 다만 이게 1600 루멘이 맞나? 하는 생각은 드는데... 반사경을 통해 넓은 면을 비추는 대신 중심부 쪽은 조금 어둡게 느껴진다. 영상으로 보면 실제로 보는 것보다 훨씬 밝게 보이니 참고하시길.
단점 몇 가지
가격도 저렴하고 성능도 괜찮아서 딱히 큰 불만은 없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제품은 아니니까 짧은 기간 살펴보고 느낀 단점을 조금 얘기해 보자면 첫째로 느린 충전 시간. 800 루멘에서 3시간, 1600 루멘에서 2시간의 러닝타임이라지만 실제로는 훨씬 짧은 편인데 완충까지 스펙상 5시간이 소요된다. 실제로 완전 방전 때까지 사용하지는 않을 테니 보통 2~3시간 정도면 완충이 되지만 어쨌거나 5V1A로 느릿하게 충전하는 게 조금 귀찮다. 다만 보조배터리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모드가 가능하니 큰 불만은 아니다. 살짝 아쉬운 정도.
다른 하나는 밝기는 밝은데 직사형에 비해 중심부 밝기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는 거. 영상에서는 잘 표현이 안되는데 실제로 보면 묘하게 어두운 부분들이 중심축과 그 바로 상단 부분에 조금씩 생기는데 조금 거슬린다.
마지막으로 거치 방법이 한정된다는 점. 사실상 마운트 하단에만 달수가 있기 때문에 핸들바 같은 부분에 달아두고 탈착식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다른 제품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맺음말
EVO1700의 공식 판매가는 90$라서 직구시 11만원을 넘는 가격이지만 중국 내수형인 CBL1600을 직구하면 대략 6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2~30만 원짜리 고급 라이트가 판치는 자전거 업계에서 보자면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한다. 개인적으로 라이트는 소모품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고가 제품을 구매하는 게 꺼려지는데 이 제품은 큰 부담이 없어서 마음에 든다.
적당히 콤팩트한 크기에 1600 루멘이라는 좋은 광량, 컷오프 형태로 눈부심이 없고 리모컨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라이트라는 점에서 도심지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 아닐까 싶다. 흔한 원통형 전조등이 지겹다면 부담 없이 도전해 볼 만한 제품 같다. 매직샤인이라는 회사에 대한 좋은 인상도 생겼는데 다음에도 이 회사 제품을 한번 이용해 볼까 한다는 말로 맺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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