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요근래 본인이 시청하는 몇안되는 드라마를 순서없이 나열해보자면 Big Bang Theory (CBS), Criminal Minds (CBS), The Mentalist (CBS), NCIS (CBS), Fringe (FOX) 등등으로 CBS 작품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인데 그중에서도 수사물의 재미와 개그를 적절히 버무려 8시즌이 되어서도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NCIS에 대해서 소개해볼까 한다. 그동안 멘탈리스트나 크리미널 마인드 이야기는 제법 했던것 같은데 NCIS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던것도 같고..
NCIS (Naval Criminal Investigative Service) 해군범죄수사국
CSI가 등장하자마자 모든 차트를 다 쓸어버릴 즈음해서 등장한 이 드라마는 특이하게도 해군들을 대상으로한 범죄를 수사하는 NCIS 해군 범죄수사국을 다루고 있는데 JAG 라고 하는 장수 드라마의 스핀오프로 시작되었다. 얼핏 CSI와 비슷한 약자 때문에 시즌 초반에는 시청자들이 별볼일 없는 이름을 도용한 아류작쯤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NCIS는 엄연히 존재하는 실제 기관이다. 상세한 설명은 위키백과 링크 바로가기 를 참고하도록 하자.
CAST 등장인물
Mark Harmon 마크 하몬 as
Special Agent Leroy Jethro Gibbs 르로이 제쓰로 깁스 역
: NCIS를 이끌어 나가는 가장 핵심 캐릭터. Gibbs Rules 1 깁스의 룰이라는 용어는 그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에 하나. 해병대의 초일류 스나이퍼 출신으로 km 단위의 저격도 가능하고 현재도 현역과 동일한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라이플 뿐만 아니라 권총 계열의 솜씨도 발군. 거의(!) 한번도 직감이 빗나간적이 없다는 어찌보면 약간 치팅 캐릭터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만나는 여자들은 대체로 그에게 반한다는 설정인데 초반에는 재미있는 부분이었지만 뒤로 갈수록 조금.. 여러번의 이혼 경력이 있으며 첫번째 부인과 딸 사이에는 큰 아픔이 있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캐치프레이즈의 화신같은 인물이지만 부드러울땐 한없이 부드럽기도 하다. 자신의 팀원들에게는 든든한 후원자이자 채찍질을 가하는 전형적인 보스 캐릭터. 컴퓨터를 싫어하지만 완전히 못다루거나 하진 않는다. 디노조의 뒷통수를 때리며 항상 갈구는 편이지만 속마음으로는 그에게 의지하며 가장 믿는 부하..아니 거의 아들과 아버지 같은 관계 또한 자랑한다. 덕분에 팬들이 Tony + Gibbs = Tibbs 커플이라고 부르기도..
Michael Weatherly 마이클 웨덜리 as
Special Agent Anthony DiNozzo 앤쏘니 디노조 (토니는 애칭) 역
: 현재 NCIS 깁스 팀의 최고참 요원으로 뛰어난 실력과 외모를 갖춘듯 하지만 어딘가 나사가 조금 빠진듯한 광적인 영화 매니아 요원이다. 이쁜 여자라면 일단 침부터 흘리고 보는 토니 지만 사실 여자를 믿지 못해서 사랑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불쌍한 부분도 있다. 팀내 유일한 홍일점인 지바와는 그렇고 그런 사이 일뻔했지만(아니 했었나..) 서로 대놓고 말하진 않는 정말 애매한 사이다. 언젠가 시청률이 하락하면 반드시 그 소재가 나오리라 생각한다. 깁스가 없어도 혼자서 팀을 이끌어 나갈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있지만 아버지 처럼 따르는 깁스에게 붙어있기로 결정한 과거가 있다. 덕분에 팁스 커플이라는 말도 듣고.. 극중 방대한 영화 지식으로 대사나 제목등을 상황에 결부시켜 상대방을 농락하는 만담 캐릭터이기도 하다. 진지해지면 정말 멋진 남자이긴한데...-_-a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는게 문제.. 한때 NCIS에서 하차한다는 루머가 돌아서 팬들이 걱정하기도..요즘들어 나잇살이 늘어서 조금 그렇네. (똥배가..)
Cote de Pablo 코트드 파블로 as
Ziva David 지바 다비드 역
: 시즌 초반에 하차한 Sasha Alexander (케이트 역) 대타로 합류한 팀내 유일한 홍일점. 특이하게 모사드 요원이었다가 귀화하는 설정이다. 모사드의 암살요원 출신이라 온몸이 흉기이며 각종 무기들의 스페셜리스트. 구토를 유발하는 난폭운전과 미국말 틀리게 말하기가 특기이며, 토니와는 항상 투닥거린다. 은근히 여린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표현하진 않는다. 한참을 모사드와의 관계때문에 갈등하다가 최근에야 해결되었는데 아직 완전한게 아니라고 생각된다.(모사드의 국장이 아빠. "내가 니 애비다..") 잊을만하면 토니와의 염문설을 극중에 뿌려대는데 워낙 상황설정이 교묘해서 팬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의문이 들게 하고 있다. 무력을 행사해야할 상황에선 깁스가 토니보다 먼저 앞세울때가 많다.
Sean Murray 숀 머레이 as
Special Agent Timothy McGee 티모시 맥기 역
: 지바가 합류하기 전까지 토니로부터 신입(Probie)이라는 말을 이름처럼 듣고 지내는 인물로 초반의 둥글둥글한 귀여운 인상에서 시즌이 거듭될수록 살이 빠져서 지금은 완전 환골탈태한 상태. MIT 출신의 속칭 computer geek 의 범주에 들어가는 인물이지만 의외로 인기있는 추리소설 작가(필명 : 젬시티) 이기도 하다. 여린 성격이지만 할때는 하는 인물이고, 토니와는 항상 티격태격하지만 정말 위험할때나 믿음이 필요할때는 끝없이 밀어주기도 하는 토니의 믿음직한 파트너. Boss(=깁스) 를 존경하다못해 아주 무서워하는 편인데 시즌이 많이 흐른 지금은 조금 나아진 상태다. CIA 나 FBI 서버 할거없이 모든 정부기관 서버를 제집처럼 해킹해대는 희대의 해커.
Pauley Perrette as
Abby Sciuto 애비 슈토 역
: NCIS에서 CSI 전체팀의 역량을 혼자서 구사해내는 또하나의 천재 연구원. NCIS도 한참 CSI가 유행할때 시작한 드라마인지라 범죄과학수사라는 장르가 도입되어 있는데 그렇다고 많은 인원을 할애할수 없어서 대체하기 위해 투입된듯 하다. 보통 앱 이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는 고스족(Goth族)의 특이한 설정인데 혼자서 DNA 분석부터 각종 증거물 분석, 팀이 바쁠때는 컴퓨터 작업까지 못하는게 없는..극중 누군가의 푸념처럼 "저 사람만 있으면 모든 범죄를 해결할수 있을거 같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유능한 연구원. 깁스와는 아빠와 딸같은 관계이긴한데 좀 애매하긴 하다. 유일하게 깁스에게 큰소리로 항의하고 맞설수(!) 있는 인물 (딸이 아빠에게 대드는것같은..) 이다. 화장을 지운상태로 종종 나올때가 있는데...정말 누구세요 라는건 단점. 상대 남자에 대한 편견이 없고(키가 크던 작던, 인종이 무엇이든 등등)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지만 강박증같은 부분이 좀 있어서 절대 평범한 캐릭터는 아니다.
David McCallum as
Dr. Donald Mallard 닥터 맬러드 역
: NCIS의 부검실을 담당하는 정겨운 옆집 할아버지 같은 인상의 부검의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심리학 학의까지 취득해서 스킬 업그래이드를 했다.(사실은 극의 내용상 필요하기 때문에..) 보통 친한 사람들에게 "더키" 라고 불리우길 원하는데 덕분에 연못과 오리에 대한 농담으로 종종 불릴때가 있다.(ex. Is Ducky in the pond yet? ) 매력적인 영국식 엑센트의 어휘로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처럼 끊임없이 얘기꺼리를 꺼내는데 실제로도 스코틀랜드 출신이라고. 시체와 대화한다는 설정은 CSI에서 종종 보던것이긴한데 이렇게 수다쟁이 부검의는 독보적인게 아닐까 한다. 깁스와 오래된 인연을 가지고 있고, 깁스가 연장자 대우를 해주는 몇안되는 인물이다. 각종 상을 수상한 경력으로 이미 연기력이 검증된 베테랑 연기자다.
NCIS의 재미
해군수사대 라는 설정을 기본으로 하지만 워낙 다양한 종류의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소소하게는 살인에서부터(!?)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까지 폭넓은 영역을 아우르며 깁스의 팀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8시즌을 진행하는 지금까지도 소재가 고갈되지 않는걸보면 매 에피소드마다 지루한 부분이 별로 없다는게 큰 장점이랄수 있겠다. 게다가 끊임없이 캐릭터마다 숨겨진 뒷이야기를 매 시즌 마지막과 새로운 시즌의 초반에 배치하거나 시즌 내내 조금씩 보여주는 영리한 방법을 쓰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NCIS 최고의 재미는 뛰어난 캐릭터 메이킹과 거기에서 유발되는 개그 코드 라고 할 수 있겠다. 크리미널 마인드에 비하면 대사량이 그렇게 많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시즌 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일정한 개그 코드를 유지, 확립,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단 한명도 평범한 인물이 없는 NCIS 내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갈등과 해결 구조는 흡사 잘짜여진 시트콤을 보는듯한 느낌도 나지만 이 모든것을 사건 해결이라는 큰 흐름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는게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 한다.
즉, 매번 피 튀기는 살인이나 폭력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마음껏 웃으면서 볼수 있는 특이한 수사물이라는것. 덕분에 이 드라마에서도 매 회마다 보여지는 시체 해부씬은 CSI나 여타 수사물의 그것보다 훨씬 거부감이 적다는 느낌이다.(리얼리티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또하나의 재미는 깁스의 숨겨진 이야기가 풀려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다. NCIS에 수많은 캐릭터가 난무하지만 어디까지나 그 중심에는 깁스 라는 절대부동의 인물이 버티고 있는데 겉으로는 쿨하고 단순해보이는 그 이지만 알면 알수록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어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나 8시즌에 들어서 이 부분을 집중 조명하며 그를 점점 압박해가고 있는데 다음시즌에서 어떤 전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러 커플들이 주는 소소한 재미 역시 빠트릴수 없는 부분이다. 깁스 + 토니 라인이라던지 (Tibbs) 토니 + 지바, 애비 + 팀 등등의 커플들의 이야기는 극의 재미중에서도 발군이랄수 있는 부분인데 길게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니 (8시즌에 걸쳐 형성된 관계니까..) 직접 보는수밖에 없으리라.
NCIS의 단점
아이러니하게도 NCIS의 단점중 가장 큰 부분은 아마도 리얼리티의 구현이 아닐까 한다. 첫번째로 팀의 해킹에 대한 부분인데 제아무리 천재적인 해커라는 설정이긴해도 수초만에 CIA를 해킹한다던지, 키보드 몇번 두드리니 잠겨있던 정보들이 주르륵 나온다는 설정은 극의 진행 시간을 생각한 단축기법이라 받아들이긴하지만 좀 아쉬운게 사실이다. 왜냐면 CSI와는 달리 CCTV의 뭉게진 화면을 확대해도 선명하게 나오지 않는다는 설정을 차용하는등 나름대로 과학수사부분에서 리얼리티를 지향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럴거면 아예 몽땅 일관성있게 하나의 노선으로 통일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이건 뭐 그냥 소소한 거니까..
사실 리얼리티의 부재라는 점에서는 아마도 깁스 라는 캐릭터가 가장 큰것이 아닐까 한다. 그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전설적인 저격술을 보이곤한다. (1km가 넘는 거리에서의 장거리 저격 가능) 게다가 대부분의 용의자 심문에서 말몇마디 또는 가만히 노려보는것만으로 상대방이 자백하곤 하는 초절정 심문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만나는 여자들마다 손녀뻘이든 10살 연하이든 상관없이 그에게 알아서 구애를 하게 만드는 007 뺨치는 연애기술..아니 연애 아우라를 뽐내기도 한다. 범인이나 사건 해결에 대한 직감은 아예 신이 점지해주는 수준의 정확성을 구사하는데 가끔..아니 많은 경우에 이유없이 감으로 때려잡아 맞춘다. 말안듣는 PC도 깁스가 몇대 때리면 저절로 수리되곤해서 맥기를 놀라게 할때도 있다.
깁스의 저런 부분들은 분명 엄청난 매력포인트라고 할수도 있지만 문제는 NCIS에서 에피소드가 진행될수록 그 과장하는 정도가 커진다는데 있다. 어느정도 절제를 해야할건데 나중에는 아예 슈퍼맨이라도 만들 요량인지 점점 더 심해질 뿐이다. 물론 이런 부분을 즐기며 보긴하지만 어색함에 헛웃음 지을때면 조금 수정해야하는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추천하고픈 유쾌한 수사물
범인을 잡아내는 과정 속에서 다양하면서도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즐거운 시트콤을 보며 슬쩍 또는 크게 웃을수 있는 NCIS는 많은 이들의 취향에 부합할수 있는 미드라고 생각한다. 크리미널 마인드의 심각함과 어두움에 조금 지쳤다면 틈틈히 NCIS를 보며 마음의 평안함을 얻는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말로 맺음한다.
- 깁스가 선배로 부터 배우고 개선시킨 자신의 NCIS 팀원들이 반드시 숙지하고 지켜야할 법칙. 팀원들은 대부분의 룰들이 진리라고 생각한다. 좀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다만 깁스의 성격을 잘나타내는 부분이다. Rule #6: Never apologize. Its a sign of weakness 같은것은 유명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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