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하다.
책상 서랍에서 뭔가를 찾기위해 간만에 심도 있는 탐색(!?!) 을 하던차에 구석 한쪽에 천에 말린 무엇인가가 보였다. 전혀 관심이 안가서 한쪽으로 밀어놓을려고 했는데 예의 찾을려는 물건이 나오지 않는 바람에 결국 서랍을 통채로 들어내었다. 덕분에 천에 말려있던 물건을 개봉하게 되었는데...그것이 바로 셀빅 XG 였다.
아련한 추억이 ...기억 날락말락 했지만..뭐 이 참에 한번쯤 포스팅 해두는것도 추억의 끄적임이라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겠다라는 생각에 두서없이 적어나간다.
세월의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있지만 아직 작동 잘되는 셀빅 XG..
JTEL 셀빅 시리즈의 최신(?)작 XG
10여년 전, 아직 얼리어뎁터라는 말조차 생기지 않았던 당시에도 뭔가 새로운 제품만 나오면 써볼려고 기를 쓰던 사람들이 많았다. 본인도 그 중 하나였었고, PDA 라는 기기에 무한한 관심을 가졌던 때라고...기억이 난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그 영역을 거의 다 차지해서 딱히 넷에서 보이지 않는 용어중에 하나이지만 10년전에는 PDA 폰 이라는게 엄연히 존재했었다. 지금의 스마트폰의 프로토타입쯤 되는 녀석들인데 재미있게도 국내 업체중 JTEL이란 곳에서 SONY 의 클리에 시리즈에 맞대응할 제품들을 내곤했었다. 뭐 자세한건 기억나지 않지만 셀빅 시리즈의 초기 모델도 썼던거 같은데 보상판매였던가 뭐 그런걸로 지금은 내 손에 없는거 같다. XG 이후로 MDIC 이니 뭐니 해서 변태모델(?)도 나왔던거같은데..관심밖이었던듯.
마그네슘 코팅같지만 그냥 플라스틱일뿐...당시에 그런 기술을 쓰던건 소니 정도였으니까. CMDA 모듈이 어디갔는지 안보인다. 찾아볼 마음이 안들기도 하고 ^^ 예전에 이걸로 전화 많이했었는데..
@ 위의 사진을 보니 하나 기억나는게 있는데 아래쪽 버튼만 왜 도색이 벗겨져 있는가 하는거다. 당시에 한참 프라모델링도 취미삼아 하곤했었는데 메탈릭 도료로 재도색 할려고 벗겨버렸던것 같다. 그런데 구할려고 했던 도료를 못구해서 이리저리 끌다가 어느새 나의라모델링 취미가 끝나있었다. 그래서 도색이 안되어 있다는게 기억나네..
가장 최신작중에 하나였던 XG는 당시로써는 나름대로 획기적이었던 모듈교체식 설계로 핸드폰 모듈을 달면 전화가 되고, 카메라나 MP3 모듈을 달면 해당 기능이 가능한 정말 꿈의 휴대기기였다. 컬러LCD 보다 아직 흑백 액정이라는 말이 훨씬 친숙하던 때의 제품이니까 상당히 앞선 아이디어 였다고 생각된다.
그때 내가 서면이나 남포동 같은 번화가에 가서 셀빅으로 통화를 하면 주위에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곤 했었는데 본인으로써는 조금..아니 많이 쪽팔리기도 했었다. 왜냐면 얼굴을 다 가릴듯한 크기 때문이었는데 당시 트렌드가 지금처럼 큰 LCD 가 아닌, 가능하면 작게 작게를 외칠때라서 그런것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이야 갤럭시탭(...)으로 전화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좀 덜 쪽팔릴듯하다만..
쓰던 중간에 핸드폰 모듈은 빼버리고 지금처럼 더미모듈을 달아놨는데 아마도 핸드폰을 따로 장만했기 때문이지 않나 한다..확실치는 않다.
사실 대학생이었던 내가 셀빅으로 할 만한건 그다지 없었다. 전화기능은 쓰면 쓸수록 쪽팔려서(...) 결국 포기했었던것 같고..그렇지만 eBOOK 기능만큼은 정말 괜찮았던것 같다. 셀북이라는 어플외에도 몇가지 텍스트 뷰어가 있었는데 셀빅은 백라이트 기능을 지원했기 때문에 잠들기전에 침대에 누워서 소설책 몇페이지 읽고 잠드는 습관이 생겼었다. 게다가 지금까지도 그 습관은 남아있는데 덕분에 시력이 좀 더 나빠진건 좀 원망(?) 스럽기도 하다.
메모가 작성된 날짜 : 2003년.. 그게 이렇게 오래된것이었나..
가장 많이 사용했었던 셀북 어플. 화면 크기가 큼직해서 제법 책보는 맛이 있었다. 해상도가 낮아서 폰트의 가독성이 낮은건..당시에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터치가 지원되는 PDA 답게 필기가 가능하다. 정작 쓸곳은 별로 없었지만..역시나 낮은 해상도로 인해서 결과물이 신통치는 않다. 가끔 메모를 휘갈겨 써놓고는 나중에 못알아볼때도 종종 있었다.
건축과 시절에는 전국으로 답사라는 명목하에 여러곳에 많이도 놀러댕겼었는데 그때마다 셀빅을 꼭 챙겨가서 몇글자 메모를 남겼던것 같다. 지금 셀빅 메모리에도 그때의 흔적이 조금 남아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죄다 허세였다고...-_- 종이와 펜이 진리지..
셀빅을 대학시절 한참 사용하다가 국내에서 윈도 모바일 OS 를 채용한 컬러 지원 PDA 폰들이 출시되면서 관심을 끊었었는데 당시 저질 컬러 LCD는 아무리봐도 내 기준에 미치질 못해서 그랬었다. 차라리 이럴바에는 모노크롬이 좋지라는 생각이었고 어릴적부터 SONY 예찬론자였던 나로써는 구하기 힘든 클리에 CLIE 에 대한 미련때문에 쉽사리 국산 제품으로 넘어가질 못했던것도 있다. 그 후로 아주 기억속에서 잊어버렸던것 같은데 이걸 아직도 버리지않고 보관하고 있었다는것, 그리고 그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는게 참 재미있다. 난 혹시 바보? -_-;;
8MB, 16MB 메모리 모델이 있었는데 내껀 8MB 짜리네. 발매후 RAM 증설을 위한 확장 카드를 판매했었는데 비싸서 침만 흘렸었지..
2002년 9월 1일자 제품이라..어라 월드컵때네? 매치가 안되는데..
지금은 맞는 케이블을 찾기 힘든 구형 USB 1.0을 지원하는 연결단자. 다행히 집에 케이블과 충전기가 다 있더라고.
버튼 옆에 보라색 반투명 창은 재미있게도 적외선 포트다. 이걸로 리모컨 대용으로 쓸수있는 어플이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아닌거 같기도 하고..-_-기억이 ..어쨌든 셀빅끼리는 마주보고 저걸로 통신이 가능했던것 같다.
너무 오래된 기억들..
솔직히 이 모든 기억도 제대로 기억하는건가 싶을 정도로 오래된 이야기라서 위 이야기들의 신빙성은 약 70% 정도라고 밝혀두는 바이다. 이리저리 이야기들이 짬뽕된거 같기도 하지만 뭐 난 옛 이야기는 잘 기억못하걸랑..
요즘 아이폰이니 갤럭시니 하는걸 보면..아니 그게 아니라도 지금 내가 쓰는 미라크를 보더라도 그때에 비해서 하드웨어가 눈부실 정도로 발전했다는걸 깨닫게 되....지는 않고 고작 이정도 발전했냐 라는 생각이 든다. 당시에는 10년후면 투명 LCD 판넬로 구성된 핸드폰을 쓸거라고 생각했었거든 :) 아니 지금은 벌써 그런 기술들이 나와있고 상용화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는걸 커뮤니티에서 접해 알고 있으니 크게 틀린 상상은 아닌게 되었나?
아아..내 나이도 셀빅과 함께 흘러가버렸구려..... PDA 얘기하다가 인생무상을 느껴버린 1인. 저걸 쓸때 겪었던 사랑과 배신(?), 우정들이 추억이라면 추억이겠지만..이제는 너무 오래되어 흘러간 노랫가락보다도 못한 감성만을 남겨주는구나..
반응형
'IT Info & Tips > 하드웨어 Hardwa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웬디 그린 WD Green 2TB HDD 를 부팅용으로 사용하면 안되는 이유 (2) | 2012.03.07 |
---|---|
LEOPOLD FC700R 텐키리스 기계식 키보드 (갈축) (0) | 2012.02.19 |
LEOPOLD Palmrest 레오폴드 손목받침대 (0) | 2012.02.19 |
USB Reader 강제 잠금 현상이 일어날때 대처법 (0) | 2012.01.20 |
ID Factory M.Stone Groove87 FR4 Tenkeyless Keyboard (Cherry MX Black) (1) | 2012.01.17 |
HP 포토스마트 C310a 2차 사용 후기 (번들 잉크 소진 후) (2) | 2011.04.07 |
Seagate Expansion 250GB Portable DRIVE (0) | 2011.03.26 |
포토스마트용 잉크 : CG929AA + CB322WA ( HP564 포토팩 + 포토블랙 XL) (1) | 2011.03.25 |
HP PhotoSmart Premium e-All in one 포토스마트 프리미엄 복합기 C310A (2) | 2011.03.21 |
Xtreamer Dual 환불건에 대해서.. (4) | 2011.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