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 : Los Angeles 월드 인베이젼

Synopsis 거두절미하고 곧바로 침공 시작
낸츠 하사는 일전에 참가한 전투에서 부대원들을 잃은 충격으로 평생을 몸바쳐 싸워온 해병대를 전역하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난데없이 시작된 외계인의 공습으로 동원령이 내려지고 마음을 다잡을사이도 없이 신임 햇병아리 선임 장교의 지휘아래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출동하는데..

이 작품에서 외계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상세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진 않는다. 디자인 하기 싫은 모양...은 아니고 포커스가 아니라는 의미.

영화의 러닝타임이 거의 2시간에 육박함에도 무슨 할 이야기가 그리도 많은지 시작부터 그냥 공습장면으로 막을 연다....라는 생각이 들때쯤 별 의미도 없어보이는 드라마씬이 제법 시간을 할애해서 나오는데 영화적 재미를 떠나서 강약 조절에 문제가 있는것이 아닐까는 생각이 든다.

블랙호크다운의 마이너 SF 버전
외계인 침공이라는 소재만 봐서는 옛날 히트작인 인디펜던스 데이 같이 작품이 떠오르는데 본 작품은 그냥 단순히 싸워야 할 적이 외계인일뿐 그러한 SF 블럭버스터와는 조금 다른 장르라고 보인다. 외계인의 자리에 테러국가 들중 아무곳이나 넣어도 별로 어색하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문제는 본 작품의 오리지널티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는 것. 블랙 호크 다운(이하 BHD)이라는 걸출한 현대전을 모티브로한 전쟁영화의 바이블이 존재하는것이 얼마나 부담일지는 충분히 이해가 되긴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BHD 의 클리쉐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카메라 워크나 상황설정, 인물들의 행동거지, 마지막의 엔딩까지..보는 내내 BHD 이 떠올라서 어쩔수없이 비교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아쉬움밖에 남지 않았다. 01년도에 상영되었으니 10년 전의 영화라해도 무방한 작품인 BHD에서 많은것을 차용하고서도 뛰어넘지 못하고 그냥 단순히 아류로 밖에 인식되지 않는다는것은 "명작" 이라 불릴만한 영화가 나오기 얼마나 힘든지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BHD보다 현장감, 사실감, 시각적 효과, 몰입감, 전투의 치열함, 치가 떨릴정도의 살인과 죽음에 대한 공포, 밀리터리 장르의 재미, 캐릭터들의 매력, 시나리오적 흥미 등등 그 어느것을 보더라도 본 작품이 블랙호크다운의 그것에 근접하기 어려운것이 아닐까 생각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만하다. BHD의 향수에 젖어있는 본인같은 사람만 아니라면 2시간 내내 총알이 난무하고 사방이 전쟁터로 변한 LA 에서의 목숨을 건 해병대의 작전수행이라는 테마는 충분히 어필할만하니까 말이다. 이야기 진행의 엉성함만 조금 눈감아준다면 킬링 타임용으로 최신 전쟁영화 한편 즐긴다는 취지에서는 그리 나쁘지 않은, 아니 근래에는 좀 보기 드문 장르이니 한번쯤 감상하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PS : 블랙호크다운 같은 현대전 영화에 흥미가 있다면 제네레이션 킬( 2009/03/01 - 제네레이션 킬 Generation Kill a.k.a '젠킬' - HBO ) 이라는 미드를 추천해본다. 방영한지 조금 되었지만 지금보아도 정말 멋진 전쟁 드라마다. 꼭 한번 감상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