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러? 그냥 영어발음 제목으로 교정(Adjustment) 해라.
일단 제목에 대해서 얘기하고 넘어가야겠는데, 국내에서 개봉할 당시 제목이 무려 "컨트롤러" ...대충 무슨 의미에서 이런 작명 센스를 발휘했는지는 이해 가지만 넌센스도 이런 넌센스가 있을려나 싶을 정도다. 근래 개봉하는 외국영화들의 제목은 대부분 영어발음 그대로 표기하는걸 쭈욱 봐왔었는데 단어가 우리네들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굳이 해괴망측한 제목을 가져다 온 부분은 많이 유감스러울 따름이다. 어져스먼트 뷰로 Adjustment Bureau 라고 표기하기 정 껄끄러웠다면 차라리 교정국 또는 조정국이라는 말로 치환하는게 훨씬 나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한다. 영화의 정체성을 마구 뒤흔드는 이런 센스없는 제목 바꿈은 지양해야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Philip K. Dick 필립 K 딕 원작
헐리웃에서 수많은 영화의 원작이 되고 있으며 본인의 블로그에서도 수없이 언급했듯이 그는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로 대표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꾸준히 유지하며 SF 작품을 써낸 유명작가다. 본인도 제법 많은 그의 작품을 읽어봤지만 이 영화의 원작은 아직 접해보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데 대다수 그의 소설이 원작으로 채용된 영화들이 원작에서 단지 소재만 뽑아내어 제작된 별개의 작품에 가까웠기 때문에 이 영화도 그런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한가지, 이 영화의 장르는 SF 스릴러 같은 것이 아니라 단지 SF적 장치를 소품으로 사용하는 드라마에 가깝다. 앞서도 지적했던 부적절한 제목이 필립 K 딕 원작이라는 말과 합쳐져서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SF 액션 스릴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할 가능성이 큰데 그런 뉘앙스를 가지고 관람했다간 결국 재미없다고 투덜거리기 쉽상이다. 맷 데이먼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들은 그냥 사랑놀음 영화라고 해도 충분히 볼텐데 국내 배급사의 센스가 아쉬울 따름이다.
시놉시스 Synopsis
브룩클린 출신의 젊고 패기넘치는 하원의원 데이빗은 상원의원이 되기 위한 첫걸음의 끝에서 앨리스를 만나 한눈에 반한다. 하지만 우연이 겹치면서 사건들이 점점 진행되는데..
라고 밖에 시놉시스를 쓰질 못하겠다. 미리 궁금증을 풀어버리면 재미가 없기도 하겠고, 극의 흐름이 마지막으로 갈수록 조금 엉성한 부분이 보이는지라 그런 사소한 부분이 큰 약점으로 작용할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냥 맷데이먼 주연의 영화라고만 알고 관람하시길 권해본다. 뭐..그런 고뇌의 결과치고는 좀 그렇긴하지만..
계속해서 벌크업 되는 맷 데이먼
맷 데이먼의 몇 년전 작품들을 보면 나름대로 샤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본 아이덴티티를 거치면서 거친 육체미를 뽐내기 시작하더니 인빅터스에 이르러서는 그 덩치가 엄청나게 커졌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의 작품들을 보면 그런 덩어리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것인데 맷의 이미지에 좋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지적인 액션 가이..라는게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의 주된 이미지인데 근래의 작품만봐서는 조금 모자란 곰탱이로 보일 지경... 신경써서 다이어트라도 좀 했으면 한다만..
감독에 기대했었다.
George Nolfi 조지 놀피 라는 이름이 그렇게 낯설지 않아 관람전에 찾아보니 본 얼티메이텀과 잭 바우어의 경호원 놀이를 그렸던(뻥..) 센티넬의 각본가였었다. 나름대로 기대를 가지게 했던 부분인데 약간 배신감을 느낀다고나 할까..그의 역량은 스릴러 액션과는 상관없다는것만 확인한 셈.
드라마의 재미, 그리고 종교적 의미
운명을 헤쳐나간다는 진부한 스토리를 SF 적 장치(아니 판타지적 장치일려나..)를 이용해서 제법 흥미롭게 꾸려나간점은 확실히 드라마라는 부분에서는 장점이 될듯하다. 단지 종교적인 가치관에 부딪혀 억압당할것을 걱정해서인지 엔딩의 정체성 상실은 심히 진부할 따름이다. 애써 부각시킨 장점이 희석되는 느낌인데 그래서 범작이라는 말 이상은 조금 사치스러운게 아닐까 싶다. 언젠가 원작소설을 접할 기회가 있길 바라며 맺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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