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양

로드 바이크를 영입한 이후로, 아니 작년 이맘때쯤 아파서 쓰러진 이후로는 내 애마였던 아리양을 내팽개쳐 두다시피 했다. 아래에서 보다시피, 아예 뒷 베란다 세탁기 앞이라는 무시무시한 위치에 방치해놓은것인데...다행히 그다지 습하지는 않아서인지 크게 녹슨 곳은 없었다. 팔아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뭐 이런저런 추억도 많은 자전거이고 여기저기 훈장이라 할만한 상처가 너무 많아서 ^^; 그냥 유지하기로 마음 먹고 좀 전까지 정비해봤다. 중고로 STI 레버같은 소라 or 티아그라급 컴포넌트를 조금 구할수 있으면 업글도 해보고싶긴한데 뭐 그런건 나중 얘기. 일단 부착물들 죄다 분해하고, 1차적으로 클리너로 프레임부터 닦아준뒤에 앞뒤 드레일러부터 크랭크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뭐 이래저래 2..
문득 속도계를 거치대에서 분리해보니 처음 구입했을때의 그 샤방샤방??한 모습 (2010/10/11 - 시그마 SIGMA BC1609 STS CAD - 무선속도계의 정직한 표준) 은 간데 없고 온통 긁힌 흔적과 지워져가는 로고가 애처러워 보인다. 나는 얼마나 달렸을까? 적산 거리야 매번 체크하니 이제 7,000km에 근접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면 시간으로는 얼마나 되는거지? 다행히도 STS1609에는 달린 시간 체크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224시간하고도 16분을 더 달렸네. 엑셀 기록을 보면 그동안 떨어트려서 리셋되었던 적이 몇번 있으니 몇시간 정도는 부족하리라. 게다가 1년 넘는 기록이 들어있던 첫번째 속도계가 완파되었으니... 실제 시간은 아마도 400시간 가까이 되지 않을까..싶긴 ..
Reset 리셋 리셋 이라고 하면 당신이 지금 생각하는 그 리셋이 맞다. 다만 HW의 리셋이 아니라 몹씁 나의 이 몸뚱아리에 대한 리셋이다만..작년 여름 시즌동안 한참 열올려 달리다가 추운 겨울이 오니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흡사 겨울 곰이 동면이라도 취하듯이 나의 이 미천한 몸이 자동으로 에너지 절약 상태를 실현하는것이 아닌가. (누군가가 내 몸을 연구한다면 획기적인 하이버네이션 시스템을 개발할텐데 ..) 물론 내 주변인들은 다들 알고 있지만 나란 놈은 추위 저항력 -10 의 신체를 가지고 있는지라 한겨울 라이딩이라는건 SF 나 Fantasy 에 다름아니라 이거지. 게다가 이번엔 작년의 1~2월 시작보다 훨씬 늦어버린 3월 말에 접어들고서야 달리게 되더란 말이지. 이게 다 지하철 시간표마냥 정확하게 주말..
이제서야 하는 말이지만 다른 취미 다접고 자전거를 시작한지 2년을 넘어서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관련 글을 쓸때마다 스스로를 초보라고 할려니 조금 멋쩍은 감이 없잖아 있다. 도로에서 수많은 고수들을 만날때면 강제적으로 급 겸손해지는 본인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일종의 의식적인 노력이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가식처럼 보일수도 있겠다 싶다. 어쨌든 내가 쓰는 이 글들은 아직까진 독자들에게 나의 감정적 편린들을 온전히 전달하진 못하는듯 하니까 말이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고 보니 문득 지금의 내 위치는 어디쯤일까 고민하게 된다. 나의 애마인 아리양은 미니 스프린터이기 때문에 로드바이크에 비해서 기록들이 느릴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작 도로에서 동종의 미스를 만나긴 또 어렵다. 자연스레 내 비교 대상들은 상대적으로 우월..
* 어찌어찌하다보니 100번째 글을 완성하기 전에 여타 다른 글들을 올려버렸기 때문에 의미가 희석되긴 했지만 뒤늦게라도 100번째를 장식했었을...글을 올립니다. 117번째가 되고 말았지만 100번째로 작성중었는데 이리저리 미루다보니 으음.. (글이 109개만 보인다면 정상이다. 나머지 8개는 숨겨진 비공개글이다.) 자전거 관련 첫번째 글이 아리양에 대한 것이었다. ( 2009/03/26 - Apalanchia R2000 ) 그때는 이정도로 좋아하게 될지는 몰랐었지..이 자전거를....후후.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R2000 이라고 하는 자전거에 대해서 이야기할 자신이 생겼다. 돌이켜 보니 나도 나름대로 글을 좀 많이 썼구나 싶기도 하고.. 100개가 넘는 글을 적을정도로 자전거 관련 이야기들을 했었나 ..
ODO 5,000km 달성 올해의 1차 목표였던 총적산거리 5,000km 를 드디어 달성했다. 예상보다 -_- 한달가량 늦어졌지만 빨리 달성한다고 누가 상주는것도 아니고 쉬엄쉬엄 달리다보니 조금 늦어졌다. 그래도 또 하나의 분기점을 지난 느낌이라 기분이 좋네. 헤헤. ( 2010/08/07 - 3,000km 달성 -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 오늘 5,000km 달성을 위해서 이기대 - 동명불원 - 해월정의 콤보를 생각하고 나갔는데 우연찮게 이기대에서 라이더 친구를 한명 만드는 바람에 그렇게 달리진 못하고 거리가 조금 어정쩡해졌었다. 결국 집까지 와서 다시 가게까지 업힐...아..체력 다 소모했는데 다시 올라갈려니까 죽을맛..ㅠㅠ 그러고도 모자라서 결국 법원 운동 코스를 2~3바퀴 돌고나서 집에 오..
이기대나 해월정을 오며가며 만나는 라이더들중에 상당수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착용하고 달리는걸 볼 수 있었다. 본인이 음악을 듣고싶어 쓰는거야 뭐라 할일이 아니지만 그것이 도로나 인도위를 달리는 자전거라면 조금..아니 상당히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외부에서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착용하고 걸어다닐때도 가끔 골목등지에서 뒤에서 오는 자동차 소리를 듣지 못해 놀랬던 경험은 모르긴 몰라도 한번씩은 해보지 않았을까? 근래에는 인이어 타입의 커널형 이어폰등이 유행하기 때문인지 외부소리는 더더욱 잘 안들린다. 그런 상태로 아무리 느려도 시속 10km 이상으로 질주하는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아찔하지 않은가? 도로나 인도위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도 아닌데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을 오직 시각으로만 해야한다는건 위험을 초래..
작년 이 맘때에 약 1,400km 정도를 달렸었는데 올해 비슷한 시기에는 이제 겨우 1,100km 정도.. 시즌 시작을 한달 가까이 일찍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적산거리는 줄어든다. 그나마 한가지 위안이라면 평균 케이던스와 평속이 조금씩 올랐다는것 정도일까나. 4947km... 1차 목표인 5,000km 까지 53km 남았다. 이기대 + 동명불원 + 부경대 경유 + 해월정 콤보 한번이면 채워질것 같긴한데 오늘따라 무릎상태가 그다지 좋게 느껴지진 않는다. 습도가 높은 저녁이 계속 이어지다보니까 달리기도 힘들고..며칠 정도 쉬어줄까 하는데 5,000km는 채우고 쉴까 싶기도 하고..생각하기 싫어서 막 달리는걸 자제하는데도 몸에 무리가 오는건 요즘들어 평지 댄싱을 많이 해서 일까나.. 오늘도 난 이기대를 오르며..
거짓 날씨에 속다 오전 11시, 맑디 맑은 날씨에 두근두근 했더랬다. 점심 식사를 하고 나니 거의 2주정도 라이딩 못해서인지 온몸이 뻑적지근하기도 하고...주섬주섬 챙겨서 집을 나선것이 3시..(-_-;;;; ) 나서자마자 흐려지고 몰아치는 바람에 배신감을 느꼈지만 잠깐 불고 말겠지 하는 마음에 해월정으로 향했다. 해월정에 오르는 도중에 문득 송정 바닷가가 보고싶은게 아닌가..오늘은 컨디션도 좋으니 니가 썰매를...이 아니고 -_- 쉬지 않고 해월정을 지나 해맞이 고개를 넘어 신나게 다운힐을 달렸다. 차량도 별로 안다니고 해서 아주 가속 페달링까지 해가며 내 목숨 아까운지모르고 죽어라 달려서 도착한 송정.. 다시 집으로.. 어차피 송정에 오래 있을것도 아니고, 늦게 나서는 바람에 간절곶은 꿈도 못꿀 판이..
어제 바이키에서 손본 드레일러 및 교체한 스템 점검을 위한 마지막 주행차 나섰다. 10km도 채 못달렸는데 왠일로 일기예보대로 비가 내려서 곧바로 철수 했다. 짧은 주행이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하여튼 일기예보는 쓸데없을때만 맞아떨어지더라는.. 전문가의 솜씨는 다르달까. 모든 기어변속 단에서 소음이 사라져서 스르르륵 하는 체인도는 소리만 기분좋게 들려온다. 변속 역시 부드럽게 진행되었고 어제 배운 트리밍 기능도 무리없이 잘되는걸 확인했다. 브레이킹 역시 만족스러움. 하지만 여타 로드에 비해서 좋다는거지 MTB의 그것처럼 땅에 꽂힐듯이 멈추진 않는다. 평소에 염두에 둬야할 부분. 돌아오는 길에 비를 맞으며 느꼈는데.. 바람불고 비오고 하니깐 체력이 버티지를 못한다. 어제 좀 무리한 탓도 있지만 영..
글쓰는 사과
'아리양' 태그의 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