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찌어찌하다보니 100번째 글을 완성하기 전에 여타 다른 글들을 올려버렸기 때문에 의미가 희석되긴 했지만 뒤늦게라도 100번째를 장식했었을...글을 올립니다. 117번째가 되고 말았지만 100번째로 작성중었는데 이리저리 미루다보니 으음.. (글이 109개만 보인다면 정상이다. 나머지 8개는 숨겨진 비공개글이다.)
자전거 관련 첫번째 글이 아리양에 대한 것이었다. ( 2009/03/26 - Apalanchia R2000 ) 그때는 이정도로 좋아하게 될지는 몰랐었지..이 자전거를....후후.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R2000 이라고 하는 자전거에 대해서 이야기할 자신이 생겼다.
돌이켜 보니 나도 나름대로 글을 좀 많이 썼구나 싶기도 하고.. 100개가 넘는 글을 적을정도로 자전거 관련 이야기들을 했었나 싶기도 한데..다른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참고로 아래 리뷰에 나오는 R2000은 09년도에 구입한 초창기 제품이다.(당시 한정수량만 발매되고 생산중지 됨) 2011년에 나오고 있는 451 사이즈의 새로운 R2000이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451 바퀴를 사용하는 미니벨로 계열은 미벨만의 맛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장르 : 미니 스프린터
프레임 : 아팔란치아 알루미늄 미니레이싱
포크 : 유니크라운 알로이 스트레이트
휠셋 : 시마노 RM/30 허브, 알렉스 DA-16 20인치 림
타이어 : 켄다 K-909A 20X1.5 [ Schwalbe DURANO ]
튜브 : 순정 [ SV6 ]
QR 레버 : 순정
변속레버 : 시마노 ST-2200 2X8단
브레이크셋 : 텍트로 J310 미니 V브레이크 [ 텍트로 미니 V RX-3 ]
앞드레일러 : 시마노 FD-A050
뒷드레일러 : 시마노 RD-2200 [ SORA RD-3400 ]
기어 크랭크 : 알로이 암 52X42T [ TIAGRA ]
체인 : KMC Z-72 (KMC Z-8)
스프라켓 : 시마노 8단 12-25T [ SORA 8단 ]
핸들바 : 아팔란치아 알로이 드롭바
핸들그립 : 벨로 [ BBB ]
스템 : 아팔란치아 로드 스템100 [ UNO 60mm Short ]
헤드셋 : VP 인터그레이티드
페달 : VP 알로이 바디 (웰고 버닝) [ Shimano PD-M540 ]
싯포스트 : SP-90 27.2mm (호프 / 코호시스) [ SATORI ]
안장 : 아팔란치아 디자인 안장 [ 벨로 국민안장 ]
한정판매, 그 중에서도 구하기 힘들었던 흰색의 R2000을 구하기 위해서 당시만해도 이런저런 힘든점이 많았었다. 본인도 전국 각지의 자전거 가게 십여군데에 마구잡이로 전화해서 겨우 1개 남았던 재고를 구했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가장 마지막 수량이었던것 같은데 이후로 새제품을 구입했다는 글을 거의 보지 못한듯 하다. (파란색은 제법 물량이 많았던것 같다.)
지금이야 451 휠을 채용한 신형 R2000이 나왔지만 확연히 두 기종은 구분되기 때문에 딱히 같은 자전거라 하긴 무리가 있는게 아닌가 한다. 406 or 451은 개인 취향이라고 생각된다만..
아래 사진을 제법 많이 올렸으니 이리저리 살펴보길 바란다. 순정 상태가 아니라 아쉽지만 어쩔수 있나.
전체적인 모습은 전형적인 미니 스프린터의 그것.
이것저것 달려있지만 어차피 경량하고는 거리가 머니까..편의성을 위한 장비는 그냥 달고 다닌다.
그 중에서도 핸들바에 달린 이 가방, STYLELUVV 는 이제 단종된 제품인데 편리하기 이를데 없다. 안장가방으로도 쓸수 있지만 댄싱때 다리에 간섭하기 때문에 핸들바에 장착했다.
바테입이 누더기 + 손떼 크리였는데 오늘 박박 씻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가끔 길에서 여성 유저들이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곤 하는 핸들바 가방은 이젠 구하기 힘든 제품이 되었지.
2200 등급의 STI 레버. 샵에서 작동상태 극양호 판정을 받은 관리 잘된 레버다. 다만 다운 쉬프트가 드랍바 포지션에서 힘들다는게 단점이지만 2200 등급에서는 어쩔수 없다.
무려 3번이나 날아가버린 바앤드캡 대신에 난 와인 코르크 마개를 쓴다. 이게 은근히 어울린단말이지.
속도계 거치대, 폰 거치대, 라이트 거치대... 온통 거치대!!
스템은 짧은 놈으로 바꿔야 겨우 포지션이 좀 나아진다. R2000은 겉모습과는 달리 작은 키를 가진 이들에게 편한 자전거가 아니다. 프레임 사이즈가 거의 일반 로드에 필적하기 때문.
생활자전거 라는 문구 대신 적혀있는 스포츠차. ㅎㅎ 생활차 아니에염~
QR 레버용 라이트를 달고 싶었지만 제품을 못구했다. 담을 노려봐야지..
초기부터 잘 사용중인 토픽 물병 케이지. 아래쪽 나사를 이용하면 다양한 사이즈의 물병을 수납할수 있다. 최대의 장점.
플라스틱+알루미늄이라 그나마 가볍다. 카본 케이지 따위..
주렁주렁 3번째 물품은 터보 몰프 휴대용 펌프. 120psi 고압 튜브도 무리없이..는 아니고 힘줘서 넣을수 있다. 게이지도 달렸고 뭐..쓸만하다. 중고로 구입해서 저렴하게 샀었지.
09년식의 R2000은 크랭크가 가장 큰 단점이었다. 출시 초기부터 하자가 있는 부품으로 판명났지만 A/S 받기가 힘들었고 많은 수의 유저들이 업글을 생각하고 R2000을 구입하기 때문에 티아그라 또는 105 급으로 제일 먼저 바꾼다고들 했었다. 나도 한참을 순정으로 버티다가 결국 티아그라로 교체.
순정 크랭크 사용시 무서울 정도의 충격과 굉음이 났었고 페달링에도 영향을 미쳤었다. 부서질거 같은 느낌?
반면 티아그라로 교체하니 강도나 모양새 등에서 비교 불가일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KMC 8단 체인. 깨끗하게 세척했었는데..오일 -_- 뿌리니까 뭔가 베어나오네..쳇..
앞드레일러는 순정 그대로다. 티아그라를 쓰는데 딱히 문제될것은 없었다.
시그마 무선 속도계의 센서. 속도계는 왠만하면 무선으로 하자. 선이 있고 없고..생각보다 차이가 크다.
분해 말라는데..저건 어케 풀어야하는걸까..-_-; 조립할때 못봐서..에잉.. 걍 크랭크 암 떼어내면 안에 또 나사가 있을려나..
만신창이가 된 클릿 페달. 작동감은 문제없다. 이것도 역시 질이 잘 들어있다.
한참동안 안장가방을 안썼는데 며칠전에 심심해서 장착해봤더니 은근히 편하길래 계속 쓸려고 한다. 용민이껀데..-_- 가져가래도 안가져가고..뭐 나야 좋지.
싯클램프는 딱히 구입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중.
이 안장은 예전에 경주 자전거 지옥 투어때 내가 지옥문을 열도록 해줬던 놈인데 지금은 적응되서 제법 편안하다. 그래도 역시 3시간 정도 달리면 아프긴 하다. 용민이가 날 자전거로 꼬실려고 넘겨준 놈인데 어쨌든 고맙지 -_-
뒷드레일러는 원래 2200이었는데 교체했다. 아..이게 소라였던가 2300이었던가..기억이 안나네 -_-;; 곤란한데..
텐션 풀리. 위에 있는게 가이드 풀리. 이 부분 청소하는게 젤 귀찮아서 대충 닦고 만다. 분해하기 짜증나는 부위.
스프라켓은 소라로 교체했다. 적산거리 얼마안되서 작동감이 좋다. 다음 체인 교체때 같이 바꿀까 고민중.
허브는 그나마 시마노 2200. 무등급이 아닌게 어디야..
야간에 캣아이의 램프를 사용하면 정말 눈이.. 특이하게 옆에서도 볼수 있는 깜빡이.
앞뒤 브레이크 모두 텍트로 RX-3 . 세팅이 잘안되서 한참 애먹었었다.
샵에서 정비받았을때는 칼 브레이킹이었는데 지금은 취향대로 조금 루즈하게 세팅함.
타이어는 듀라노 망고색. 근래 듀라노 화이트가 나왔던데..좀 땡기네.
R2000의 장점과 단점
2년 넘게 아리양을 타면서 느꼈던 최고의 장점은 편리하다는 점이다. 미니 스프린터라는 이름대로 전체적인 크기가 아담하기 때문에 차량에도 쉽게 적재가 가능하고 식당에 들어가더라도 손쉽게 한쪽에 세워둘수 있다. 접이식 미벨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지하철을 이용할때도 그럭저럭 편리하다 할수 있다. 즉, 일상생활에 이용하면서 다른 큰 일반 사이즈의 자전거에 비해 제약이 작다는 것인데 언제 어디서나 달리게 할수 있다는 큰 장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장점은 디자인이 이쁘다는 것인데 지금도 해운대나 광안리 쪽을 지나갈때면 제법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것저것 물어보고 이쁘다는 감탄사를 내뱉곤 한다는 점을 보면 내 눈에만 이쁜것은 아닌듯 하다. 자신의 자전거가 다른 이들에게 어필한다는 점은 보다 더 애정을 쏟을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장점이다. 게다가 더 많이 타게 된다!
당시 출시된 제품중에서 최고의 가성비를 가지는 미니 스프린터 중에 하나였다. 미니 스프린터 장르는 죄다 외산 자전거가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R2000은 국산 미니 스프린터의 정점이라 할수 있을정도의 가성비를 지니고 있었다. 물론 부품의 선정이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몇가지 부분만 손봐주면 되기 때문에 큰 단점은 아니랄수 있다.
알루미늄 프레임이지만 미니 스프린터의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게가 그럭저럭 순정 10~11kg 대를 유지한다. 물론 이것저것 달아놓은 본인의 아리양은 12kg를 넘기고 있다만.. 가성비가 높은 자전거 치고는 그리 무겁지 않다고 할수 있겠다. 튜닝 여부에 따라서는 10kg 미만도 그리 어려운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돈이 들뿐.. (완차 업글이 진리)
2200등급이지만 로드바이크의 컴퍼넌트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로드의 성능을 흉내내고 있다. 업글하기에 따라서는 105등급도 무리없이 장착할 수 있는데 덕분에 속도를 내며 달리기에 괜찮은 모델이다. 개인적인 평지 최고속도는 52km 정도. 물론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체로 제법 힘내면 40km 중후반대는 달릴수가 있다. 다만 바퀴가 작은 미스 이기 때문에 유지하기가 좀 많이 버겁다. 평소에는 25~ 35km 정도의 속도로 달리는게 무리가 없지만 어쨌든 고속으로 달릴수 있다. 덕분에 바퀴 큰 로드와 같이 달리면 엄청나게 체력이 소모되는것을 알수가 있는데 이것은 기종간의 차이점이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다. 가능하면 로드 바이크와는 같이 안달려야하는데 길에서 만나면 -_- 병림픽 할때가 종종 있긴하다.
앞서 무게가 여타 장비 포함 12kg 대, 탈거시 11kg 대라고 말했는데 덕분에 업힐이 좀 힘들다. 아, 물론 매주 몇번씩 이기대 / 해월정 / 동명불원 을 오르내리는 내가 이런말 할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로드나 MTB에 비해서 힘이 든다고 생각한다. 다만 체력이 일정부분 받쳐준다면 MTB 와는 호각 또는 앞서나가는 온로드 업힙 레이스를 펼칠수가 있다고 자신한다. 본인은 이기대 업힐에서 앞서 가는 MTB를 재껴본적은 많아도 아직 뒤에서 쫓아오거나 같이 출발한 MTB에게 뒤쳐져 본적은 없다. 아, 물론 로드에는 수없이 제껴지고 있다만..ㅎㅎ 해월정에서는 -_- MTB에 졌던 적이 딱 2번 있다. 무슨 차이일려나.. (사실 업힐에서 자전거를 많이 만나보진 못했긴하지..흐..)
물론 이 후로 수많은 로드 바이크에 제껴졌었기 때문에 당시의 우쭐함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다.
순정상태로 타기에는 불만사항이 있다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순정 자전거를 수십만원 주고 구입해서 순정 부품의 불량으로 짜증이 난다면 그것도 문제가 아니겠는가. 2010년 이후로 재발매된 R2000과는 상관없겠지만 09년식 한정판 R2000은 크랭크 불량과 너무 큰 프레임 사이즈, 순정 타이어는 압력이 낮기 때문에 고압 타이어로 교체해야 하는 점 등은 분명 문제가 있었다.
반대로 업그레이드 및 튜닝을 통해 자신만의 R2000을 만들어 갈수 있다는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았고 당시에는 많은 라이더들이 그럴 요량으로 구입했었기도 하다. 물론 본인도 그 중 하나.
맺음말
친구들의 협박 반 회유 반으로 시작한 본격 자전거 취미는 처음에는 부품 이름이나 구동계 명칭조차 모르던 풋내기가 지금은 드레일러 세팅을 능숙하게 하고, 브레이크 세팅을 원하는데로 조절하며, 장비만 충분하다면 자전거를 내 맘대로 분해 조립이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물론 자전거 샵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자가 정비를 함에 있어서 딱히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라고 자부 한다.
드랍바가 어색해서 몇번이나 휘청거리고, 클릿 페달이 무섭고 어려워 몇번이나 넘어졌었고, 고작 10km를 달리는것도 힘겨워 했었지만 지금은 업힐이나 평지에서 드랍바 댄싱을 하고 클릿 페달로 무리없이 광안리 해변가 사람들 사이를 스탠딩하며 초저속으로 통과할수 있고, 왕복 90km 에 가까운 간절곶도 4시간이면 주파하는 체력을 가지게 됐다.
반대로 신체의 대사량이 늘었는지 시도때도 없이 먹어대고 식사후 3시간 반이면 배가 고파지는건 정말 괴롭기도 하다.
첫 1년차에 아팠던 무릎은 이제 많이 단련되었는지 무릎 주변 근육이 그럭저럭 쓸만한 것이 아닐까 한다.
2년째가 넘어 3년차에 접어들면서 나도 그만큼 나이가 들어서인지 근지구력과 순간가속력이 점점 떨어진다는걸 체감한다. 아쉽긴하지만 이제 다이어트는 하지 않으니까 즐기면서 타는데는 충분하다.
그럭저럭 업글은 내가 필요한 만큼은 했고 이제는 더이상 손대기 애매하다. 다음에는 로드 바이크를 사야겠지. 지금의 아리양은 이제 더이상 업글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물론 가능하다면 팔지도 않을 생각이다. 이렇게 애정과 증오가 공존하는 자전거는 처음이니까 말이지. (다른 미스 구입한다면 얘기가 틀려지...)
지금은 아마 중고로 밖에 구하지 못할 R2000 이지만 내 추억을 더듬고 100번째라는 기념을 위해 이 글을 남겨 본다.
언젠가 200번째나 300번째 글이 될때는 로드 바이크 리뷰를 하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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