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속도계를 거치대에서 분리해보니 처음 구입했을때의 그 샤방샤방??한 모습 (2010/10/11 - 시그마 SIGMA BC1609 STS CAD - 무선속도계의 정직한 표준) 은 간데 없고 온통 긁힌 흔적과 지워져가는 로고가 애처러워 보인다. 나는 얼마나 달렸을까? 적산 거리야 매번 체크하니 이제 7,000km에 근접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면 시간으로는 얼마나 되는거지? 다행히도 STS1609에는 달린 시간 체크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224시간 16분. 달렸던 시간 만큼의 흔적이 정겹다.
224시간하고도 16분을 더 달렸네. 엑셀 기록을 보면 그동안 떨어트려서 리셋되었던 적이 몇번 있으니 몇시간 정도는 부족하리라. 게다가 1년 넘는 기록이 들어있던 첫번째 속도계가 완파되었으니... 실제 시간은 아마도 400시간 가까이 되지 않을까..싶긴 한데.. 기록이 없으니 짐작만 할뿐이다.
어찌되었던 고작 224시간.. 많이 쳐줘봐야 230시간... 날짜로 따지면 열흘이 채안되는 시간.. 나는 수년동안 고작 그 시간밖에 달리질 않았구나.. 그래서 이 모양이구나..하는 생각은 제일 처음의 것.
하지만 뒤돌아 생각해보면 참 괜찮았던 224시간인거 같긴 하다. 작년 어느때에 자전거를 타고 당시의 여친을 만났던 기억도 나고, 이걸 타고 무리하게 달리다가 헝거넉이 와서 길바닥에 푸대자루처럼 퍼져있던 기억도 소록소록.. 갓길 달리다가 하루에 두번이나 타이어 펑크나서 입에 Q5 물고 씩씩거리며 튜브 교환했던 기억.. 한 여름밤 해월정에 올랐더니 온통 안개가 끼어 우와~ 했던 기억.. 그외에 썰을 풀기엔 너무 많은 기억들이.. 호오. 많구나.
재미있다 재미있어. 자전거는 이리도 재미있구나. 잘타거나 못타거나 어찌되었던 재미는 있다랄까. 그래서인지 난 요즘들어 내 친구놈들이 좀 안되어 보인다. 이 재미있는걸 못타고들 있으니 얼마나 괴로울까. 하하 하나도 안괴롭다고 할 놈이 한놈 있겠군. 두놈일려나..세놈일려나..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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