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람치고 돼지국밥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친구 녀석은 부산 사람의 소울 푸드라면서 호들갑을 떨곤했는데 사실 본인도 적잖이 공감하는 말이다. 밀면같은 것도 있지만 역시 돼지국밥만큼 충실한 느낌을 전해주지는 못하기 때문. 타지역에 갈 기회가 있으면 그 지역의 돼지국밥을 맛볼려고 노력할때도 있었다. 아쉽게도 돼지국밥은 지역색을 타기 때문에 모든 지역에서 다 맛볼수 있는건 아니었지만.
그동안 여기저기서 몇가지 종류를 먹다보니 나름대로 국밥을 구분하는 기준이 생겼는데, 국물이 진한가, 맑은가 / 돼지 냄새를 잡았는가 아닌가 / 국밥에 들어간 고기 부위 종류 / 밥을 말아주는지 아닌지 / 별도로 장을 넣어야만 맛이 나는지 등등..
따지고보면 똑같은 돼지국밥이라 해도 그 종류가 제법 다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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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왠 돼지국밥 애찬론을 펼치냐며 갸웃할수 있겠는데, 사실은 친한 동생 녀석이 돼지국밥을 택배로 판매하게 됐다며 맛 좀 보시라고(??) 보내왔기 때문이다. 뭐 친한건 친한것이고, 맛 평가는 제대로 해주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테니 친분은 살짝 던져놓고 간단히 소개 해볼까 한다.
갑자기 도착한 정체불명의 아이스박스?! 돼지국밥 배달이요.
아무래도 상할수 있는 음식이다보니 아이스박스와 진공포장을 동원해서 깔끔하게 제공되는게 청결해 보인다. 받자마자 냉동실에 넣어두면 나름대로 좀 더 오래두고 먹을수 있을듯 하다.
고기 역시 한끼 식사분량으로 소분되어 포장되어 있다. 사진은 조금 해동된 상태인데 실제로는 돌덩이..
이미 파를 넣은 상태로 냉동되어 있어서 별도로 파를 넣을 필요는 없었다.
4인분 구성. 성인 남성 기준으로 한끼 분량으로 충분했다. 밥은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뚝배기에 냉동상태의 덩어리를 푹.
그렇게 불에 올려두면 조금 시간이 지나고부터 보글보글~ 이 상태에서 고기만 넣어주면 되니까 라면보다 쉽다.
오랜만에 국밥을 먹느라 세팅 중. 본인은 국밥 먹을떄 김치 대신 마늘과 양파를 애용한다.
새우젓과 양념장이 제공되는데 새우젓은 염분이 높아서 완전 냉동은 되지 않는다. 덕분에 애매하게 새우젓 국물이 많이 사라져 있다. 조금 아쉬운 부분. 부산에서 다데기라고 부르는 양념장은 기호에 따라 넣는데 본인은 평소에 양념장을 잘 넣지 않는다.
고기 부위까지는 모르겠지만 살코기 부위가 많고 부드러웠다. 양은 평범한 수준. 즉 많지도 작지도 않게 적당한 양이다.
눈치 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부추가 빠졌다.. 제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향후 추가 될수 있다고.
'가지산 돼지국밥'은 울산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국밥이라는게 지역색이 있는 음식이다보니 아무래도 부산쪽과는 살짝 차이가 나는게 아닐까 하는데 역시 먹는 내내 평소에 자주 먹던 국밥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여겨졌다.
돼지 잡내가 조금 나는 편이라 양념장을 넣어 먹는 편이 맛이 나았다. 돼지 국밥을 즐겨 먹는 이들을 살펴보면 이런 잡내를 좋아하는 부류와 싫어하는 부류로 나눠지는걸 흔히 볼수 있는데 덕분에 어느쪽이 낫다고 말하기는 어려울듯. 본인은 둘 다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잡내를 부추로 잡는걸 추천한다.
일단 부추를 건네받지 못해서 그러한 부분은 어쩔수가 없었다. 대신 양념장과 된장을 조금 풀어넣었더니 나아졌다. 부산에서도 가끔 돼지국밥을 포장하면 부추를 안주는 가게들이 있던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지금 소개하는 이 제품에도 현재 구성품은 빠져있는데, 추후 포함시킬수도 있다고.
판매처는 다음과 같다. : dabalsa.com
4인분 기준으로 19,000원. 배송비 3천원. 합계 2.2만원이니까 한 그릇에 5,500원. 택배로 편하게 받아먹는 셈이니 가격적으로는 제법 저렴하게 느껴진다. 요즘 부산에서도 국밥 한그릇이 6,000원을 넘기는 곳이 많으니까 말이다. 물론 국밥이라는게 가게에 직접 가서 먹는게 가장 맛있겠지만 이 제품 자체가 집에서 보관해두고 편하게 먹는다는 컨셉이니 확실히 찾는 이들이 있을듯 하다. 오프라인에서 포장해와도 대부분 집에서 곧바로 먹어야하는 상태이고 보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8인분 세트를 사면 더 저렴해지고, 2인분 세트를 구매하면 조금 더 비싸진다.
한끼 식사 대용으로 충분했고, 가격이나 양을 따져봐도 나름 저렴하게 느껴지니 판매처에서 말하듯이 집에서 직접 밥 해먹을 시간이 부족하거나, 나가서 포장해오기 귀찮을때 한번 이용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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